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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0월] 추석연휴에 떠난 가을여행(2)-여수향일암/남해보리암

인생멘토장인규 2006. 10. 12. 10:59
여행지
여수돌산 향일암  & 남해금산 보리암
여행기간
2006.10.09
나의 평가
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
나의 여행 스토리
어제(10.8 日) 다시 청도 사리암에 갔다가 내려오면서 남은 휴일 이틀은 어디로 갈까하고 집사람과 이야기를 주고 받다가 우리나라 4대관음도량중 두곳인  여수 향일암과 남해 보리암을 가기로 결정. 아침일찍 서두르기로 하였다. 추석이 지나고 귀향차들이 모두 빠져나간터라 남해고속도로를 달리는 길은 평소보다 한산하였다. 다만 안개가 약간 끼어 있고 날씨가 흐려 남해의 한려해상의 아름다운 모습을 제대로 감상을 못해 아쉬웠다...
▣ 전남 여수금오산 향일암

향일암(문화재자료 제40호)은 낙산사의 홍연암, 남해 금산 보리암, 강화도 보문암과 함께 한국의 4대 관음기도량 중의 하나 이다. 644년 백제 의자왕 4년 신라의 원효대사가 창건하여 원통암이라 불렀고, 고려 광종 9년(958)에 윤필대사가  금오암으로, 조선 숙종 41년 (1715년)에 인묵대사가 향일암이라 개칭했다.  임진왜란 당시에는 충무공을 도와 싸웠던 승려군의 근거지이기도 했다.

 

향일암은 여수 돌산도(현재는 돌산대교라는 다리로 연결되어 있다) 최남단에 있는 금오산(金鰲山) 이마에 자리한 대한불교조계종 제19교구 본사 화엄사의 말사이다.
대개의 사찰은 관음전이 하나이나 향일암은 '관음전'이 2개나 있는 관음정사이다. 관음전은 관세음보살을 모시는 곳이고, 관세음보살은 인간세상의 모든 고통을 듣고 도와주는 신이라 한다.  대웅전과 관음전, 칠성각, 독서당, 취성루 등이 복원돼 사찰로서의 면모를 갖추었다. 향일암에서 바라본 금오산 바위봉 한편, 금오산의 기암절벽 사이는  동백나무와 아열대 식물에 둘러싸여 있다.

돌산대교를 지나 향일암으로 가는 길 양편으로 동백나무가 가로수 역할을 하고 들녁 곳곳에는 김치를 담는 갓을 재배하는 곳들을 쉽사리 볼 수 있다. 무술목 전적지를 지나고 임포항에 닿으면 언덕위에 향일암이 올려다 보인다. 향일암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임포마을은 걸어서 가야

한다. 주차장에서 향일암까지는 걸어서 20 분 정도. 이집 저집에서 갓김치를 시식하며 오르다 보면 향일암입구가 나온다. 돌계단을 올라  뚱뚱한 사람은 지나갈 수도 없을 듯한 좁은 바위틈새를 두번이나 비집고 지나야 향일암 마당에 들어설 수 있다. 향일암은 퍽이나 인상적이다. 깨끗하게 쓸어놓은 절 마당 바로 아래로 바다가 넘실대고 대웅전뒤로는 높은 바위절벽이 아득하게 �아있다. 여느 절이 이 모습과 다를까마는 향일암은 정말 남다르다. 마당 옆으로 종각이 있고 마당을 빙둘러 난간이 있다.

갓김치로 유명한 돌산도의 금오산에 안겨 있는 향일암은 해를 향한 암자라는 이름에서 짐작하듯, 이 곳에서 보는 남해의 일출 광경은 일품으로 꼽힌다.

금오산은 바다로 들어가고 있는 거북의 형상을 하고 있는데, 거북등의 위치에 향일암이 앉아 있고 목과 왼발 사이에 임포항이 위치하고 있다.  금오산에 있는 바위 표면은 거북의 등처럼 갈라진 모양이 새겨져 있는데, 이러한 것을 눈으로 확인하고 나면 쇠 금(金)자, 큰바다거북 오(鼇)자를 써서 이름을 지은 연유를 이해하게 된다. 그래서일까? 향일암 곳곳에서는 돌 거북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일출 광경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은 대웅전 앞마당. 그러나 향일암의 모든 건물들은 정동쪽을 바라보고 있어 건물 어느 곳에서나 일출을 감상하기에 좋다. 수평선 위로 붉은 빛이 감돌며 태양이 솟아오르면 일출을 기다리던 사람들은 탄성과 함께 소망을 기원한다. 대웅전 옆으로 난 어둡고 좁은 길을 지나면 원효대사 수도 도량인 관음전에 이른다. 관음보살상과 관음전을 뒤로 바라보는 일출도 대웅전에서 바라보는 것 못지않게 아름답다.

일출 후엔 기암 절벽 사이에 뿌리를 박고 하늘을 향해 있는 나무들을 바라보며 고즈넉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또한, 겨울과 이른 봄에는 붉게 꽃을 핀 동백이 함께 맞이해 주므로 향일암을 찾는 즐거움을 더한다고 한다.

내년 신년 일출제에 다시 올까나...

금오산을 오르지 못함을 아쉬워하며 아직도 입안에 감도는 갓김

치맛에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식당으로 총총...

▣ 남해 금산 보리암
금산 해발 621m 지점에 대한불교 조계종 13교구에 속해 있는 보리암은 신라 신문왕 3년(683)에 원효대사가 세웠다는 고찰로서, 전국의 3대 기도처 중의 하나이며, 불자들의 발길이 끊일줄 모르는 곳이다.
금산은 태조 이성계가 오랫동안 수도한 결과, 왕위에 오르자 보광산을 금산으로 바꿔 부르게 되었다. 보리암 뒤편에 우뚝 솟아 있는 대장봉과 정면에는 전망이 좋은 탑대가 있다.
금산에 위치하고 있는 보리암에서 바라보는 일출과 상주 해수욕장, 한려해상은 그 아름다움을 이루 형언할 수 없을 정도이다.보리암에서 새해 일출 광경을 보면 영험이 있다고 하여, 전국에서 수많은 관광객이 오고 있다.

보리암에서 가장 눈여겨 보아야 할 곳이 삼층석탑이다. 이 석탑은 신라 김수로왕비 허태후가 인도에서 가져온 파사석이란 돌로 세웠다고 하는데 이곳에서는 불가사의 현상이 일어나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신기하게도 이 탑 앞에서는 나침반이 제구실을 못한다는 사실이다. 석탑의 첫 번째 기단에 나침반이 놓여져 있는데 이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나침반의 바늘이 제 멋대로 움직임을 알 수 있다. 석탑만 벗어나면 제대로 작동하던 나침반이 석탑밑에만 가면 방향성을 잃어버린다는 사실이다. 거짓말 같지만 그곳에 가면 직접 확인해 볼 수 있는 엄연한 사실이다.


보리암 삼층석탑 앞은 금산의 제1전망대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암자 전체의 풍광을 조망할 수 있고,상주해수욕장에서 시작되는 푸른 바다와 신새벽의 일출을 감상할 수 있는 최고의 장소이기도 하다. 보리암에서 10여분만 오르면 금산의 정상인 망대에 닿을 수 있다.

보리암으로 오르는 길은 두갈래다. 복곡저수지에서 셔틀버스나 승용차를 이용해 단숨에 보리암까지 오르는 길이다. 산위의 주차장에서 보리암까지는 800여미터. 또 하나는 상주해수욕장쪽의 매표소를 통해서 한 시간여 산길을 오르면 금산에서 가장 아름답고 신비롭다는 쌍홍문을 볼 수 있고, 연이어 용굴과 음성굴을 지나면서 거대한 절벽위에 서 있는 보리암의 신비경을 한눈에 보게된다. 

보리암에는 두 가지 연기설화가 전해진다.
하나는 가락국의 김수로왕이 왕비로 맞아들인 인도 중부 아유타국의 허황옥 공주와 함께 배를 타고 온 장유선사가 세웠다고 하는 설화다. 김수로왕과 허황옥 공주 사이에서 열 왕자를 낳았는데 그중 일곱 왕자를 장유선사가 데리고 출가를 했다는 것이다. 일곱 왕자를 데리고 출가한 장유선사가 거쳐간 곳은 영남일대에 많이 있는데 김해의 장유암은 그 확실한 사적지이고, 가야산과 지리산의 칠부처가 모두 장유선사의 유적으로 전해지고 있다
.

그런데 그 장유선사가 처음 찾아든 곳이 가락국이 자리잡고 있는 김해에서 멀지 않은 이 금산 보리암이라는 것이다. 장유선사는 금산의 천태만상의 변화에 매혹되어 보리암에 터를 잡아 아유타국에서 모시고 온 관세음보살을 모셨는데 지금의 관세음보살이 바로 그때의 관세음보살이라는 것이다.

두 번째는 원효대사 창건설이다. 의상과 함께 신라불교를 대표하는 원효대사가 강산을 유행하다가 이산의 승경에 끌려 들어 왔는데, 온 산이 마치 방광(防光)하는 듯 빛났다고 한다. 초옥을 짓고 수행을 하던 원효는 이곳에 보광사를 세웠다는 것이다. 이후 보광사에서 백일기도를 올렸던 조선 태조 이성계가 왕위에 오른 후 감사의 뜻에서 사찰을 둘러싼 산의 이름을 금산이라 부르게 했으며 1660년 현종이 이 절을 왕실의 원당으로 삼으면서 보리암이란 새 이름을 얻게 되었다는 설화가 전해진다.

 

불가에서는 관세음보살이 바닷가에 상주한다고 믿고 있는데 그러다 보니 중국이나 우리나라에는 바닷가 쪽에 관음성지가 몰려있다. 바닷가에 몰려있는 관음성지는 그 지리적 특성 탓에 저절로 일출이나 일몰 명소로도 소문이 난 것이다.

  

남행의 벽파(碧波)에 발 등을 씻으며, 허리에 구름띠를 두르고 서 있는 금산의 이마에 자리잡고 앉아, 망망한 남해의 하늘 끝을 내려다 보고 있는 보리암의 '보리'는 '깨달 아 도를 이루었다'는 뜻이다.

 

이곳에 세워져 남해를 굽어보고 있는 해수관세음보살은 우리 민족에게만 숭상되어온
관음보살으로 알려져 있다. 해수관음보살은 보리암에 오는 많은 중생들이 소원을 풀
기를 바라는 뜻에서 모신 것이다.
금산정상 봉화대에서 산하를 내려다 보니 참으로 아름다워 발길이 떨어지지 않으나
해가 뉘엿뉘엿 넘어갈려 한다.
갈길은 머나 마음은 가볍고 평온하니 이 또한 보리심인가..
"나무관세음보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