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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빛의 마술사 카라바조-세번째

인생멘토장인규 2009. 8. 28. 09:17

 

[그림]Caravaggio (伊,1573 - 1610) ◈ St Matthew and the Angel(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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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마술사


    툭하면 싸우고 사람을 칼로 찌를 만큼 다혈질이었던 카라바조는
    그당시의 매너리즘 회회에 신물이 나있었다 그가 원하는 것은 진실,
    즉 그가 본 그대로의 진실이었다 그는 고전적인 규범을 좋아하지 않았고
    '이상적인 아름다움'이라는 것도 별로 탐탐치않았다
    그는 인습을 타파하고 미술에 대해 새롭게 이야기 하고 싶어 했다
    어떤 사람들은 그가 감상자에게 충격을 주려고 아름다움과 전통을
    전혀 존중하지 않는다고 비난 하였다

    어려운 생활을 이어가던 카라바조는 토스카나 공국의 대사
    프란체스코 마리아 델 몬테 추기경을 만나게 되고
    그의 후원으로 그림에 열중 할 수 있게된다.

    추기경의 의뢰로 카라바조는 천사에게 영감을 받아 성경을 집필하는
    마태오의 모습을 그린다. 하지만 그의 작품은 세상을 경악하게 만든다.
    카라바조의 작품 속 마태오가 막노동꾼의 모습으로 맨발에 처음
    글을 배우는 아이처럼 천사의 손에 이끌려 글을 쓰는 모습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림]◈ The Martyrdom of St Matthew (1599-1600) ◈


    카라바조는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에 걸쳐 그의 초기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성 마태오 3연작을 완성하게 되는데, 이 작품들은 향후 그의 작품이
    어떻게 전개 될지를 암시하는 예고편인 동시에 천재성을 드러내는 계기가 되었다.

[그림]◈ The Inspiration of Saint Matthew(1602) ◈


    성 마태오 3연작에서 카라바조는 빛을 자유자재로 사용한다.
    빛은 카라바조 작품의 핵심 포인트이자 정수를 이룬 것이었다.

    카라바조가 사용한 빛은 베르메르의 자연광이 아닌 그 자신이
    창조한 빛으로 강조하고 싶은 부분에서 강렬한 효과를 나타낸다.

    카라바조의 작품에서 나타나는 빛과 어둠의 대비는 참으로 절묘하고
    아름다워서 그의 천부적인 그림 실력을 드러내는데 한 점 부족함이 없다.

    처음에 카라바조의 그림은 카톨릭 교리에 위배된다고 해서 물의를 일으켰고
    실제 지나치게 세속적이라 여겨져서 거부 되었다.
    하지만 교회에서도 점차 새로운 시대를 알리는 그의 작품을 받아 들였다.
    카라바조의 작품들을 보면 측면에서 사선으로 들어오는 빛이
    극적인 행위로 가득 찬 장면 들을 비추고 있으며,
    깊은 종교적 정신이 일상적인 삶 속에 스며들어 있다.
[그림]◈ The Calling of St Matthew(1599-1600) ◈


    산 루이지 데이 프란체시 교회에 그려진 카라바조의 작품 중 일부로서
    동료들과 함께 넓은 방에 앉아있는 마태오에게 그리스도가 나타나
    자신을 따르라고 지시한다. 화면의 전체 흐름은 이 손의 제스쳐를 따라
    왼쪽으로 진행을 한다. 왼쪽에는 한 그룹의 사람들이 테이블에 앉아
    동전을 세고 있다. 이들은 마태오와 같은 세리들이다.

    그룹의 사람들 중 예수님 근처의 두 사람은 빛을 발견하고 그 쪽을 향해
    돌아보고 있는 반면에 오른편 가장자리의 두 사람은
    아직 그의 존재조차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마태오는 사람들의 중앙에서 오른손으로 자신을 가르키며
    자신이 부름을 받은 것을 깨닫게 된다. 예수는 무언의 손짓으로
    마태오에게 자신을 따를 것임을 알리고 그에 압도된 마태오는
    곧 세리로서의 삶을 버리고 사도로서의 삶을 따라갈 것이다

    이 극적인 순간에 카라바조가 쓴 기법을 보면,
    먼저 구도를 보면 우측에 선 두사람은 수직,
    좌측에 앉은 다섯 사람은 수평으로 구도의 대비가 있고,
    외관에 있어서도 우측의 두 사람은 맨발과 수도자의 허름한 복장인 반면,
    좌측의 다섯사람은 신발을 신고 일상생활의 옷과 무기를 가진 자도 보인다.
    역시 외관상의 대비를 나타내고자 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 바로 빛이다.
    그림에서 광원은 두 군데에 나타난다.

    우측에서 다섯사람을 비춰주는 빛이 예수의 뒤에서 오고 있고,
    다른 하나의 광원이 예수와 마테오의 얼굴만을 비추고 있다.
    그리고 나머지 부분은 어둡게 그려져 있어 빛과 어둠의 대비
    즉, 명암법이 사용되고 있다. 두 중심 인물 사이에서는 대단히 명료하지만
    고요한 몸짓의 대화가 이루어지며, 이는 미켈란젤로가 시스티나 예배당의
    천정에 그린 <아담의 창조>를 상기시킨다.

    오른쪽에서 흘러 들어오는 빛은 작품을 해석하는 열쇠로,
    빛이 관찰자의 시선을 중심부로 이끌고 있다.
    이 초라하고 사실적인 배경속에서 빛은 일상 생활에 침투해 있는
    신의 은총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듯 하다.

    이 빛은 고도로 계산된 빛이며 이 빛의 효과를 통해 조용하지만
    극적인 순간의 모습을 멋지게 담을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림]◈ The Decapitation of Saint John the Baptist(1607-8) ◈


    카라바조는 무척 다혈질적인 사람으로 심한 공격적 성향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잘못된 음식을 가져온 시종에게 폭행을 가하기도 했고
    매춘부를 위협 하기도 했다. 결국 그는 테니스 경기가 끝난 뒤
    논쟁을 벌이다 급기야 살인을 저지르게 되어 사형선고를 받았지만
    로마로 도망쳐 나폴리, 몰타, 시칠리아를 떠돌았다.
    생애 마지막 4년을 도망 다니면서 카라바조의 싸움기질은
    그의 미술 세계에도 반영되었다.

    카라바조는 불안에 떨고 있었고, 오랜 도피 생활로 건강도 매우 좋지 않았다.
    그는 로마에서의 행적이 알려지게 되어 체포되었으나 누군가의 도움으로
    탈출에 성공하여 배를 타고 시칠리아로 도망, 다시 시라쿠스에서
    메시나로 이어지는 도망자의 불안한 삶을 살았다.

[그림]◈ Salome with the Head of the Baptist(1607) ◈


    <세레 요환의 참수> 또한 그 시기에 그려진 그림으로
    카라바조 자신의 불안하고 절박한 심정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그의 작품들은 종교적인 주제를 마치 당시 일어난 어떤 사건처럼
    보여주었고 구성에서도 극적인 효과를 강조하면서
    자신의 그림들이 보여주는 충격적 가치를 높였다.
    어둡고 페쇄 공포적이며 그 동작 하나하나가 감상자들의 눈에
    너무 가깝게 다가옴으로써 마치 그 장면을 바로 눈앞에서
    대면 하는것 처럼 보이게 한다.

[그림]◈ Ecce Homo (1606) ◈


    카라바지조는 빛을 이용하여 등장 인물에게 사실성과 생명력을 불러 넣고 있다.
    그의 빛은 인체를 우아하고 부드럽게 보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어둠과의 깊은 대조를 생겨나게 하는 눈부시도록 번쩍거리는 거센 빛이다

    이 그림을 보면 어두운 배경에 핀 조명을 쏜 것처럼 사람들이 묘사되고 있다.
    그리고 그로 인해서 등장 인물들이 생생한 생동감을 가지게 되는데,
    이런 카라바조의 화풍은 렘브란트와 젠틸렌스키까지 쭉 이어지게 된다.

-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