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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로메(1/2)

인생멘토장인규 2008. 11. 19. 10:42


[그림]Odilon Redon(佛,1840-1916) ◈ Salome(1893)  
 




그림을 클릭하면 큰그림으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살로메



    대왕이시여! 요한의 머리를 베어 제게 주옵소서!"


    순간 연회장이 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졌다.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헤롯 안티파스를 향했다.
    헤롯은 커다란 둔기로 머리를 한 대 얻어맞기라도 한 것처럼
    순간적인 현기증을 느꼈다.


[그림]Franz von Stuck(獨,1863-1928) ◈ Salome(1906)  
 



    이날은 이 지역을 다스리던 이스라엘의 왕 헤롯 안티파스의 생일이었다.
    연회장은 조금 전까지 질펀한 생일잔치가 벌어지고 있었다. 특히 헤롯의 의붓딸
    살로메의 춤은 좌중을 압도하고도 남았다. 현란한 춤사위가 보는 사람들,
    특히 남자들의 정신을 송두리째 빼놓고 있었던 것이다.

    그녀는 작심이라도 하고 나온 것이었을까.
    그녀는 매우 격정적인 춤사위로 연회장을 온통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가고 있었다.
    그녀의 옷차림도 육감적인 몸매를 한껏 드러내고 있었다.


[그림]Robert Henri(美,1865-1929)◈Salome(1909)  
 



    배꼽을 드러낸 야한 옷을 걸친 그녀는 베일에 살짝 가린 얼굴 가득
    미소를 흘리고 있었는데 특히 순간적으로 드러나는 그녀의 뇌쇄적인
    눈길과 한 번 마주치기라도 할 때면 모두를 정신을 잃을 지경이었다.



[그림]Gustave Moreau(佛,1826-1898) ◈ Salome in Prison(1873-6)  
 



    살로메의 요염한 자태와 춤사위는 연회장에 있는 모든 남성들의
    넋을 홀랑 빼놓고 있었는데, 명색이 이 나라를 다스리는 왕이요
    의붓아버지인 헤롯의 눈길마저 심상치 않아 보였다.

    그렇게 격정적인 춤사위를 끝낸 살로메가 춤을 끝내고 헤롯의 앞에
    살짝 허리를 굽히며 인사를 했을 때는 연회장이 박수갈채로 떠나갈 것 같았다.


[그림]Gustave Moreau(佛,1826-1898) ◈ Salome Dancing before Herod(1874-6)  
 



    위 그림은 오스카 와일드의 희곡에 나온 '일곱 개의 베일의 춤을 추는 살로메'
    회화로 표현한 것이다. 일곱 개 베일의 춤이란 요염한 댄서인 살로메가
    일곱 개의 베일을 하나씩 벗으면서 헤로데의 욕정을 자극하는 관능적인 춤을 말한다.

    모로는 헤롯가 초조하게 지켜보는 가운데 살로메가 춤을 시작하는 긴장된 순간을 묘사했다.
    헤롯은 막강한 왕의 권력을 과시하듯 웅장한 궁정의 옥좌에 앉아 살로메를 내려본다.
    왕의 등뒤에는 음산한 분위기의 이교 신상들이 왕을 호휘하고 있다.
    불길한 느낌을 풍기는 신상들은 헤롯이 사악한 악마의 후예임을 말해 주는 상징물이다.  

    맨 가운데 유방을 주렁주렁 달고 서 있는 신상은 500년경에 만들어진
    에페수스의 아르테미스 여신상이다.

    왕의 오른쪽에는 헤로디아 왕비가 춤추는 딸을 대견스레 지켜보고 있고
    그 앞에 루트 연주자가 감미로운 음악을 연주하고 있다.
    왼쪽 발치에는 번득이는 시퍼런 칼을 든 망나니가 왕의 명령이 떨어지기를 기다린다.
    화면 중앙에 화려한 보석으로 온 몸을 치장한 살로메의 한 손은 연꽃을 들고 있고
    다른 손은 앞으로 뻗어 허공을 가른다.

    연꽃의 의미는 과연 무엇일까?
    동양의 연꽃은 서양의 장미에 비유된다.
    연꽃과 장미는 둘 다 처녀성과 순결을 상징하면서 동시에 여성의 성기를 은유한다.
    꽃을 꺾는 행위를 처녀성을 갖는 것에 비유하는 것도 꽃은 곧 여성을 뜻하기 때문이다.
    모로는 살로메의 강한 음욕을 연꽃에 빗대어 표현했다.

    "살로메! 참으로 멋진 춤이었다. 네 너에게 좋은 선물을 주고 싶구나, 말해보아라.
    네가 원한다면 무엇이든지 줄 것이다. 이 나라의 반이라도 말이다."




[그림]CARAVAGGIO(伊,1571-1610)◈Salome with the Head of St John the Baptist(1607)  
 



    헤롯은 정말 아름답고 사랑스런 의붓딸 살로메가 원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나 주고 싶었다
    그러나 살로메는 그 즉석에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어머니 헤르디아에게로 돌아갔다.
    딸이 돌아오는 것을 보고 있던 헤르디아가 그녀를 손짓으로 불렀다.


    "살로메야! 대왕에게 요한의 머리를 베어 선물로 달라고 그래라. 알았지, 꼭이다."

    그녀는 어머니 헤르디아의 말을 들으며 잠시 생각한 후 다시 헤롯의 앞으로 나아갔다.
    그리고 어머니 헤르디아가 지시한대로 요한의 머리를 베어 선물로 줄 것을 청한 것이다.


"계속"

 

2007-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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