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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느와르의 '바람'

인생멘토장인규 2008. 11. 19. 10:16


[그림]Auguste Renoir (佛,1841-1919) ◈ The Gust of Wind(1872-75)






그림을 클릭하면 큰그림으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오거스트 르느와르의 바람


    이 작품은 인상주의란 무엇인지,
    그리고 왜 우리가 그것을 좋아하는지
    그 이유를 완벽하게 요약해서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다.

    이 그림에는 그저 평범한 작은 언덕이 있을 뿐이다.
    특별히 눈에 띄는 대상도 없고, 경관이 빼어나게 좋은 것도 아니다.
    이 작은 언덕 위로 가벼운 바람이 부는데,바로 거기서
    르누아르는 이전의 어떤 화가도 표현하지 못했던 일을 해냈다.

    그는 기적처럼 순간을 포착해 낸 것이다.
    덕분에 그 바람은 사라지지 않은 채 영원히 불고
    있다. 바람은 한바탕 움직였다가 차분하게 사라져간다.
    이 순간적인 일어남,
    이 작지만 인상적인 찰나가 그림으로 잡힌 것이다.

    바로 이것이 모든 인상주의 화기들이성취히려고 했던 것이고
    보는 이들로 하여금 느끼게 하고 싶었던 것이다.
    흐르는 시간 속에 한 순간이 보여주는 광경 말이다.

    어느 날 아침,
    한젊은이가언덕에 올라서서 미풍에 혼들리는 풀을본다.
    그리고는 그 바람을 거기 영원히 머무르게 해놓았다.
    이 작품은 바로 그런 아침을 생각나게 한다.
    시간의 축을 벗어나 영원을 경험하는 그런 아침.
    이 가식 없는 작은 그림 한 점이 예술에 있어 정신적인 것이
    무엇인지를 말해주는 듯하다.

    르누아르는 우리 안에 숨겨져 있는 자아라는 좁은 철창으로부터
    우리를 끌어내어 무한함으로 이끌어간다. 그림을 보면서
    무한의 기능성을 느끼는 동안 우리는 마음의 움직임을느끼게 될 것이다.
    정확히 어떤 변화를 겪게 되는지를 밝히는 것은 무의미한 일일 것이다.

    위대한 예술작품은 주관적으로 인식되는 예술적 감흥
    을 제공함으로써 우리를 변화시키기 때문이다.




<웬디 수녀의 나를 사로잡은 그림들 中>






 

 

2007-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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