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Francois Boucher (佛,1703-1770)◈ The Rape of Europa (1732-4)
올림포스의 주신(主神) 제우스가 세계를 방랑하다가
페니키아 왕의 딸인 에우로파(Europa)의 아름다움에 반했다.
제우스는 스스로 흰 소로 변신하여 아게노르 목장의 소떼 속에
같이 섞여 있다가 들판에서 꽃을 따던 공주와 시녀들에게
조용히 다가갔다. 에우로파는 아름다운 흰소에
매혹당하여 용기를 내어 등에 탔다. 그녀를 태운 흰소는
해안 쪽으로 걸어가다가 그대로 바다를 건너 크레타로 갔다.
여기서 제우스는 신으로 환원하여 고리친 샘터 부근에서 관계를 했다.
그녀가 소를 타고 돌아다닌 지역은 이후 에우로파(유럽)로 불리게 되었다.
제우스와 에우로페 사이에서 세 아들이 태어났는데,
첫째인 미노스가 크레타의 왕이 되었다.
[그림] William Blake(英,1757-1827) ◈ The Ancient of Days (1794)
다이달로스
천상에 헤파이토스 가 있다면, 지상에는 다이달로스 가 있다. 그는 건축과 목공과 철공에 두루 능한 명장(名匠)이었다.
그는 조카뻘 되는 소년 페르딕스 / 탈로스(Talus또는 칼로스라고도 불린다)를 데려다가 일을 가르쳤는데, 페르딕스는 재주 있는 젊은이로서 놀랄 만한 재간을 나타냈다.
해안을 거닐면서 그는 물고기의 척추뼈를 주웠다. 그것을 모방하여 그는 철판을 손에 잡고 가장자리에 금을 내어 톱을 발명했다. 그는 또 두 개의 철편의 한 끝을 못으로 연결시키고 다른 끝을 뾰족하게 하여 콤파스를 만들었다.
[조각]Giotto di Bondone(伊,1267-1337) ◈ Daedalus (1334)
조카의 천재성에 시기와 불안을 느낀 다이달로스는 페르딕스를 아크로폴리스 언덕에 있는 파르테논 신전(아테네 여신의 신전)의 꼭대기에 데리고 올라가서 먼 경치를 가리키는 척하다가 그를 밀어 떨어뜨려 죽였다. 그리고 시체를 파묻으려다가 발각되어 살인죄로 아테네에서 추방당했다.
추방당한 다이달로스는 크레타 섬의 수도 크노소스(Cnossus)로 가서 미노스 왕의 환대를 받으면서 잘 지냈다.
한편 죽은 페르딕스의 재주를 사랑한 전쟁과 장인의 수호 여신인 아테네가 그를 '새'로 변하게 하여 구해준다. 그래서 이 새를 '페르딕스'(메추라기과의 새)라 부른다.
이 새는 보금자리를 수목 속에 짓지 않고, 높이 날지도 않고 울타리 속에 깃들이며 추락할까 염려하여 높은 곳을 피한다.
[그림]Jacob Jordaens(Flemish,1593-1678)◈Neptune Creates the Horse(1640-50)
포세이돈(Poseidon/Neptune)은 제우스에 버금가는 권력을 쥐고 있는 제2인자로서 바다와 물의 신, 지진의 신이다. 그는 형제인 제우스를 도와 티탄족을 정복한 뒤 바다를 지배하게 되었다. 그의 상징은 삼지창 트리아이나(Triaina) 인데 그는 이것을 가지고 암석을 분쇄하기도 하고, 폭풍우를 불러내거나 진압하기도 하였고, 해안을 흔들어 움직이기도 하였다.
제우스의 아들 미노스가 정적의 반대를 제압하고 크레타섬의 왕이 되었을 때, 미노스는 신과의 관계를 과시하기 위해 희생으로 바칠 소를 바다에서 나타나게 해 달라고 바다의 신 포세이돈에게 빌었다.
[그림]Gustave Moreau(佛,1826-98) ◈ Pasiphae and the Bull(1876-80)
포세이돈은 하얀 황소를 내보냈는데, 소가 너무나도 아름다웠기 때문에 미노스는 신과의 약속을 어기고 소를 숨겨버렸다.
이에 화가 난 포세이돈은 벌로써 미노스의 아내 파시파에가 이 황소를 끔찍이 사랑하게 만들어버렸다. 왕비 파시파에는 하얀 황소에게 흑심을 품었지만 이 황소는 너무 난폭해서 도저히 접근할 수가 없었다.
[그림])◈ 미노타우로스(Minotauros)
미노타우로스는‘미노스의 소’ 라는 뜻으로 미노스왕의 아내가 낳은 괴물이다. 머리는 소의 머리이고 목 아래는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으며 사람의 고기를 먹어야 살 수 있는 괴물이었다.
다이달로스는 나무로 암소를 한 마리 만들고 파시파에로 하여금 그 안으로 들어가게 했다. 황소는 이 가짜 소를 진짜로 오인해 사랑하고, 파시파에는 그 씨를 받아 아기를 낳았다.
이 아이가 바로 소머리를 한 미노타우로스이다. 미노스는 이 괴물을 부끄럽게 여겼지만 아내가 낳았기 때문에 차마 죽일 수는 없었다.
미노스 왕은 다이달로스로 하여금 이 괴물을 영원히 가두어 놓을 수 있는 지하 미궁(迷宮) 라비린토스(Labyrinth)를 축조하도록 했으며 이것은 많은 터널과 복도와 하나의 입구로 이루어져있어, 안에 들어간 사람은 두 번 다시 밖으로 나올 수 없게 고안되어 있었다. 미노타우로스는 그 중심부에 가두어져 사람 고기를 먹고 살았다.
[그림] Edward Burne-Jones(英,1833-1898)◈ Theseus in the Labyrinth(1862)
미노스와의 전쟁에서 패배한 아테네는 해마다 7명의 소년과 7명의 소녀를 공물로 미노스왕에게 바치도록 되었고, 이들 소년 소녀는 미노타우로스의 먹이가 되기 위해 한 사람씩 라비린토스에 보내졌다.
매년 젊은 남녀 7명씩을 미노타우로스라는 괴물의 제물로 바치게 하였다.
그런데 후에 다이달로스가 왕비의 간음을 방조해 준 것이 발각되어 다이달로스는 아들 이카루스와 함께 자신이 축조한 미궁인 '라비린토스(Labyrinth)'에 갇히고 말았다.
(이카루스는 다이달로스가 크레타에 와서 미노스 왕가의 일족인 여노예와 결혼하여 얻은 아들이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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