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Luc Faydherbe (Flemish,1617-97)◈ Jupiter Casting a Thunderbolt(1645-55)
제우스(Jupiter)에게는 많은 여신들과 여인들이 있었습니다만
그 중에서도 제우스의 부인 헤라에 의해 가장 험난한 길을
걸어야만 했던 이들 중에 레토가 있습니다.
메마른 겨울 나무에 초록이 묻어나오고 겨울잠을 자던
개구리가 잠에서 깨어나 꿈틀거리기 시작한다는 경칩을 맞이 하여
레토(Leto)와 개구리 관한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그림]Lucas Cranach the Elder (獨,1472-1553)◈ Apollo and Diana
여신 레토(Leto)
레토는 티탄족 코이오스와 포이베의 딸로서 제우스의 아내이자
아폴론(Apollo)과 아르테미스(Diana)의 어머니이며 로마신화의 라토나(Latona)에 해당한다.
레토는 리키아 여신인 라다(Lada)와 동일시되었던 듯하며,
다산(多産)의 여신과 쿠로트로포스(어린이들의 양육자)로도 알려져 있다.
[그림]Diego Velazquez(Spanish,1599-1660)◈Mars, God of War(1640)
제우스의 정실부인인 헤라는 제우스의 연인들과 자식들을 심하게 박해하였다.
그들 중 레토는 자신의 아들 아레스(Mars)보다 위대한 신 아폴론을 낳을 것이라는
예언때문에 더욱 심하게 박해하였다. 제우스의 자식을 임신한 레토는
출산할 피난처를 찾아 다녔지만 레토의 해산을 허락하는 곳은
영원한 불모지로 만들겠다는 헤라의 협박때문에 해산할 장소를 찾을수 없었다.
만삭의 몸으로 육지는 물론이고, 크레타 섬을 한바퀴 돌아 바다를 건넜지만
헤라의 보복이 두려워 레토의 해산을 허락하는 곳은 없었다.
소아시아 지방의 해안을 따라 내려가다 마침내 에게해의 파도를 따라
떠도는 섬인 델로스(Delos) 섬에 도착하였다.
[그림]Claude Lorrain (佛,1602-82)◈ Seascape with Aeneas on Delos(1670-2)
델로스(Delos) 섬
오직 델로스(Delos)섬만은 레토를 받아 들였다.
땅 축에 끼지도 못해서 헤라의 명령을 듣지 못했다는 설도 있고,
신이 태어나면 신전을 이 섬에 지어 준다는 맹세를
레토에게서 받고 허락했다는 설도 있다.
레토가 도착하자 제우스는 쇠사슬로 해저에 이 섬을 단단히 붙들어 메어
사랑스런 레토의 해산처로 만들어 주었다
[그림]Pierre-Narcisse Guerin (佛,1774-1833)◈ Morpheus and Iris(1811)
Iris는무지개의 여신으로 가끔 신들의 전령역할을 하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헤라가 해산을 주관하는 여신
에일레이티이아(Eileithyia)를 놓아주지 않았다.
아흐레 밤낮 동안 진통이 왔으나 좀처럼 아이를 낳을 수 없었다.
보다못한 신들이 무지개의 신 이리스를 보내 에일레이티이아를 불러오게 했다.
헤라가 눈치 못 채게 에일레이튀이아에게 다가간 이리스는 황금 목걸이로
매수하여 델로스로 그녀를 데리고 왔다.
그제서야 레토는 종려나무를 붙잡고 무릎을 꿇은 자세로
아폴론과 아르테미스 쌍둥이 남매를 낳았다.
[그림]CONINXLOO (Flemish,1544-1607) ◈ Landscape with Leto and Peasants of Lykia
리키아 섬
레토가 끊없이 괴롭히는 헤라의 저주를 피해 쌍둥이를 데리고
리카아섬으로 피했을 때 있었을 때 일이다
어느날 레토는 리키아 지방에 이르게 되었는데
몸은 지치고 힘들었으며 목이 말라 견디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그런데 그때 그녀는 맑은 호수를 발견하게 되었다.
그곳에서는 그 고장 사람들이 버들가지를 꺾고 있었습니다.
목이 말랐던 레토는 어린 아기들을 내려놓고는
호숫가에서 목을 축이려 하였다. 그런데 일을 하던 사람들이
갑자기 그녀가 물을 마시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었다.
그러자 여신은 정중하지만 간절한 말로 물을 마시게
해달라고 애원을 하였다
[그림]Jan Bruegel the Elder(Flemish,1568-1625) ◈ Latona and the Lycian Peasants(1605)
자비를 구하였으나
왜 물을 먹지 못하게 합니까. 물은 누구나 마음대로 먹을 수 있는 것이요.
자연은 아무에게도 일광이나 공기나 물을 자기의 사유물이라고
주장하는 것을 허용치 않습니다. 누구나 누리 수 있는 자연의 혜택을
나도 누리려고 할 따름이오. 그런데도 불구하고
나는 당신들에게 간청하고 있지 않습니까.
나는 이 피로한 팔다리를 씻으려는 것이 아니고,
목을 축이려는 것이요. 나의 입은 말을 못할 정도로 타고 있습니다.
물 한 모금이 나에게는 넥타르와 같은 것이오.
그것은 나를 소생시킬 것이고, 나는 당신들을 생명이 은인으로 알겠습니다.
이 어린것들을 보더라도 동정하여 주십시오.
이들이 나를 변호하려는 듯 작은 팔을 내밀고 있지 않습니까.
사실, 어린것들은 팔을 내밀고 있었다.
레토의 이같이 온화한 말에 누가 감동하지 않겠는가?
[그림]Hulsman, Johann ◈ Latona transforming the peasants into frogs(1634-44)
그러나 이 농부들은 완고하게 거절하였다.
그들은 조롱도 하고 이곳에서 당장 물러가지 않으면
그냥 두지 않겠다고 위협까지 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그들은 못 속에 들어가서 발로 휘정거려 흙탕물을
일으켜서 먹지 못하게 하였다.
레토는 크게 노하여 목마른 것도 잊었다.
이제는 이 어리석은 자들에게 애원하지도 않고,
양 손을 하늘로 항해 높이 들고 부르짖었다.
원컨대 그대들은 이 못을 떠나지 않고,
한평생 이곳에 살도록!
[그림]Johann Georg Platzer(墺,1704-61) ◈ Latona Turning the Lycian Peasants into Frogs
그러자 바로 소원은 사실이 되어 나타났다.
그들은 지금도 물 속에서 살고 있다.
때로는 몽땅 물 속으로 들어가기도 하고
때로는 수면에 손을 내밀고 헤엄을 치기도 한다.
때로는 못가에 나오기도 하나, 바로 다시 물 속으로 뛰어들어간다.
그들은 지금도 상스러운 목소리로 욕지거리를 퍼붓고 있다.
물을 다 차지하고 있으면서도 아직도 부족함이 있는지
부끄러움도 없이 그 속에서 개굴개굴 울고 있다.
평생을 물속에서 떠들며 살아야 했으며 물밖으로 나가더라도
곧 다시 되돌아가야만 했다. 그러면서도 뭐가 부족하고 또뭐가 불만인지
끊임없이 계속 떠들어댔으며 그침없이 용을 헤대었다.
그들에게 있어서 만족과 쉼이란 존재하지 않는 것이었다.
[조각]Janet Scudder (美,1869-1940) ◈ Frog Fountain(1901)
그것이 바로 매정한 인간들의 최후, 곧 개구리의 유래인 것이다.
여러분도 힘들고 지친 누군가에게 매정하게 대하지 않도록..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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