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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아폴론과 다프네

인생멘토장인규 2008. 11. 2. 08:24
[그림]Louis Hersent (佛,1777-1860)◈ Daphne and Chlo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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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프네(Daphne) 그리스어로는 월계수(月桂樹)라는 뜻으로 강(江)의 신 페네이오스의 딸로서 더없이 아름답고 사랑스럽게 생긴 처녀 였다. 그녀는 달의 여신이자 순결한 처녀의 여신 아르테미스(Artemis)를 숭배하여서 아버지의 질책에도 불구하고 그녀에게 청혼하는 모든 구혼자들을 완강히 거부하며 영원히 처녀로 남아있기를 원했다.
[그림]Giovanni Battista Tiepolo(伊,1696-1770)◈ Apollo and Diana(1757)
에로스의 장난으로...
    아폴론(Apollon)은 태양의 신이자 궁술(弓術)의 신이기도 한데, 인간에게 공포의 대상이 되었던 퓌톤(Python)이라는 큰뱀을 자기의 화살로 사살한 뒤 의기양양해 있었다.
[그림]Gustave Moreau(佛,1826-1898)◈Apollo Vanquishing the Serpent Python(1885)
    그는 에로스(Eros)가 가지고 다니는 사랑의 화살과 자신의 자랑스러운 화살을 비교하면서 그를 놀려대기 시작했다. "야, 이 장난꾸러기야, 넌 전쟁 때나 쓰는 그런 무기를 가지고 무엇을 하려는 거냐? 그것은 그것을 쓸 만한 사람에게 줘라. 나는 이 무기로 저 큰 뱀을 퇴치했어. 독을 품은 몸뚱이를 넓은 들에 펼치고 있던 저 큰 뱀을 말이다! 너 따위는 횃불로 만족하기만 하면 돼. 이 어린애야, 그리고 하고 싶으면 소위 사랑의 불장난이나 하면 돼. 그러나 건방지게 나의 무기엔 손을 대지 말아라."
[그림]Reinagle, Philip(英,1749-1833)◈Cupid Inspiring the Plants with Love(1797)
    이에 화난 에로스는 두 개의 화살을 만들었다. 애정을 일으키는 화살을 만들어 아폴론의 가슴에 쏘았고, 그것을 거부하는 화살을 만들어 다프네를 쏘았다. 그때부터 아폴론은 열렬히 다프네를 사랑하기 시작했고, 다프네는 연애라는 생각마저 하기 싫어졌다. 아폴론은 다프네가 죽도록 좋았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라도 손에 넣으려고 생각하였다. 전세계에 신탁을 주는 그도 자기 자신의 운명을 예측하지 못하였다.
[그림]John William Waterhouse(英,1849-1917) ◈ Apollo and Daphne(1908)
다프네에 반하여
    그는 다프네의 두 어깨에 머리칼이 아무렇게나 늘어진 것을 보고 말했다. "빗질을 하지 않아도 저렇게 아름다우니, 곱게 빗으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그는 그녀의 눈이 별과 같이 빛나는 것을 보았다. 또 아름다운 입술을 보았다. 그러나 보는 것만으로는 만족할 수가 없었다. 그는 그녀의 손과 어깨까지 노출된 팔을 보고 감탄하였다. 그리고 노출되지 않은 부분은 얼마나 더 아름다울까 하고 상상하였다. 그는 다프네의 뒤를 쫓았다. 다프네는 바람보다도 빨리 달아나며, 아무리 그가 간청해도 잠시도 멈추지 않았다.
[조각-左]Guillaume Coustou 1st (伊,1677-1746)◈ Daphne chased by Apollo [조각-右]Nicolas Coustou (伊, 1658-1733 )◈ Apollo chasing Daphne
    그는 말했다. "잠깐만 기다려 주오, 페네이오스의 따님이여. 나는 원수가 아니오. 당신은 양이 늑대를 피하고, 비둘기가 매를 피하듯이 나를 피하고 있으나, 제발 그러지 말아 주오. 내가 당신을 쫓는 것은 사랑하기 때문이오. 나 때문에 그렇게 달아나다가 돌에 걸려 넘어져서 다치지 않을까 근심스럽소. 제발 좀 천천히 가시오. 나도 천천히 따를 것이니. 나는 시골뜨기도 아니고 무식한 농사꾼도 아니오. 제우스가 나의 아버지이고 나는 델포이와 테네도스의 군주요. 그리고 현재의 일도 미래의 일도 다 알고 있소. 나는 노래오 리라의 신이오. 나의 화살은 꼭꼭 표적을 맞히오. 그러나, 아!…. 나의 화살보다도 더 치명적인 화살이 나의 가슴을 뚫었소. 나는 의술(의술)의 신이고, 모든 약초의 효능을 알고 있소. 그러나, 아, 지금 나는 어떠한 좋은 약으로도 거칠 수 없는 병에 걸려 괴로와 하고 있소!" 다프네는 계속 달아났다. 그리고 그의 말도 절반밖에 듣지 못했다. 달아나는 모습까지도 그에게는 매력적으로 보였다. 그 모습은 바람에 돛이 나부끼듯 했고, 뒤로 늘인 머리칼은 흐르는 물과 같았다.
[그림]Theodore Chasseriau (佛,1819-1856) ◈ Apollo and Daphne(1845)
    아폴론은 그의 구애가 거절되자 더는 참을 수 없게 되었다. 그리하여 그는 연정을 품고 속력을 내어 그녀를 바싹 뒤쫓았다. 그것은 마치 사냥개가 토끼를 추격하고 있을 때와 흡사했다. 입을 벌려 당장이라도 물려고 하면 이 약한 동물은 급히 또 내달려가 가까스로 그 이빨을 피하는 것이었다. 이리하여 신과 처녀는 계속 달렸다.
[그림]Giovanni Battista Tiepolo(伊,1696-1770) ◈ Apollo Pursuing Daphne(1744-5)
    아폴론은 사랑의 날개를 타고, 다프네는 공포의 날개를 타고서. 그러나 추격하는 아폴론이 더 빨랐기 대문에 점점 다프네에게 육박하게 되었고, 헐떡이는 숨결이 그녀의 머리카락에 닿았다. 다프네의 힘은 점점 약해졌다. 그리고 마침내 쓰러지게 되자, 그녀는 아버지 하신(하신)에게 호소했다. "아버지, 땅을 열어 저를 숨겨 주세요. 아니면 제 모습을 바꾸어 주세요."
[조각]BERNINI, Gian Lorenzo (伊,1598-1680) ◈ Apollo and Daphne(1622-25)
    그는 다프네의 호소를 받아들여 그녀의 모습을 바꾸어버렸다. 그녀는 그 자리에서 사지가 굳어지고 가슴은 부드러운 나무 껍질로 싸여지며 머리카락은 나뭇잎이 되고 팔은 가지가 되었다.
[그림]MARATTI, Carlo(伊,1625-1713) ◈ Apollo Chasing Daphne (1681)
    다프네는 이 기도를 채 끝마치기도 전에 사지가 풀리는 듯한, 정체모를 피로를 느꼈다. 다프네의 그 부드러운 젖가슴 위로 얇은 나무껍질이 덮이기 시작했다.
[그림]Paolo Veronese (伊,1528-1588) ◈ Apollo and Daphne(1565-70)
    머리카락은 나뭇잎이 되고 팔은 가지가 되기 시작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그렇게 힘있게 달리던 다리는 뿌리가 되고, 얼굴은 이미 나무 꼭대기가 되고 있었다. 이제 다프네의 모습은 거기 남아 있지 않았다. 그 눈부신 아름다움만 거기에 남아 있을 뿐…….
[그림]Nicolas Poussin (佛,1594-1665) ◈ Apollo and Daphne(1625)
나무로 변해가는 다프네를 보고 절규하는 아폴로. 비통해 하는 아버지와 장난기 어린 모습의 에로스가 보인다.
    나무가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포에부스 아폴론은 다프네를 사랑했다. 나무 둥치에 손을 댄 포에부스는 갓 덮인 수피 아래서 콩닥거리는 그녀의 심장 박동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월계수 가지를 다프네의 사지인 듯이 끌어안고 나무에 입술을 갖다대었다. 나무가 되었는데도 다프네는 이 입맞춤에 몸을 웅크렸다. 아폴론이 깜짝 놀라 그 줄기를 만지며 키스를 하려했지만 여전히 그녀는 아폴론의 손길을 피하며 떨고 있었다. 아폴론은 월계수로 변한 그녀에게 말했다.
[그림]GIRARDON, Francois(伊,1628-1715)◈ Apollon and the Nymphs(1666-73)
    "그대는 이제 나의 아내가 될 수 없으므로 나의 나무가 되게 하겠소. 나는 나의 왕관을 위해 그대를 쓰려고 한다. 나는 그대를 가지고 나의 리라와 화살통을 장식하리라. 그리고 위대한 로마의 장군들이 카피톨리움언덕(제우스의 신전)으로 개선 행진을 할 때 나는 그들의 이마에 그대의 잎으로 엮은 왕관을 씌우리라. 그리고 또 영원한 청춘이야말로 내가 주재하는 것이므로 그대는 항상 푸를 것이며, 그 잎은 시들 줄 모르도록 해주리라." 이미 월계수로 그 모습이 변해버린 그녀는 가지 끝을 숙여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

 
 
 

2005-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