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의 향기/身 言 書 判

(미소)님의 '남아선호사상에 대하여'를 읽고...

인생멘토장인규 2008. 10. 19. 10:44

미소님의 글을 읽고 일단은 미소지어봅니다 ^_^
(제가 생긴게 소문난 찌세라 일케 미소라도 지어보면 나을까해서 ㅎㅎㅎ)
*찌세 : 찌그러진 세숫대야를 말함 (딴지한글대사전)

제가요 위로 딸둘이 있고 아래로 막내아들넘이 하나 있지요 ^^
큰넘은 이번에 대학들어가고, 둘째는 고등학교 진학하는데
막내넘은 이제 초딩 5년되지요.

옛날 생각나네요.
둘째를 보는 날 병원에서 울엄니한테 '이제 자식농사끝!'했다가요 울엄니가 아부지한테 고해가지고 집에 불려갔지요
어케 됐냐구여?
2시간동안 무릎꿇고 혼났지요모~ ㅠ.ㅠ
이유요?
지가 장남이걸랑요~ 매달 한 개이상은 되는 제사를 모시는 집말여유~
휴~~~~

울마눌요?
딸넷에 아들하나 있는 집안의 막내딸로 장남한테 시집와서
시어른 잘모시고 딸아들 잘키우고 있으니 저야 고맙지유~

미소님말처럼 점차 모계화되어가는 요즈음에
(사실 경제권은 대부분 가정이 이미 엄마한테 넘어간 것으로 보임)
어쩌면 최근 경제진화론을 말하는 경제학자들 말처럼 이것이 보다 진화된 사회일지도 모르져~ 그렇게 보면 가부장적 문화요소는 점차 사라져가고 있는 현실을 우리 남정네들은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겠지요.^^

우리나라만큼 뿌리의식이 강한나라도 사실 드물져
어딜가나 姓氏가 어디냐? 더 나아가 本을 따지고 항렬따지고~
미국학자들중에도 울나라의 족보연구로 박사학위받은 사람들도 많져 ,
몇년전에요 지가 감히 마눌님한테 허락도 안받고
본가에가서 제사를 내가 직접 모신다구 제기랑 제사도구일체를
집에 가져왔는디~~ 얼마나 혼났는지 모른다요 ㅠ.ㅠ

남자는 하늘! 여자는 땅!이라고들 하지요
天地가 조화를 이루어야 세상이 살맛이 나지요.
하늘에서 비를 주고 햇볕을 골고루 주어야
땅에서 새생명이 싹트고 우리네 삶이 풍요로워지지요.

인간은 남자가 없어도, 여자가 없어도 살 수 없는
보편적 진리!
누가 더 중요하고 안중요하고가 있겠습니까?
문제는 '남아선호사상'으로 말미암은 우리네 어머니들의
눈물겨운 여정이 이 땅의 많은 여자들의 限으로 쌓인게지요~

그러나 점차 변하고 있다는 것은 모두가 인지하고 있을터
최근 동서양의 '문화적 충돌'이라는 말이 자주 등장하지요~
이러한 충돌이 카오스를 초래하고, 그 변화는 아주 오랜 시간을
걸쳐서 서서히 변화해 가지요.
유교적이라고 대변되는 가부장적인 문화, 남아 중심문화
이런 것도 또다른 나라에서는 부러움의 대상도 되거든요
어쩌면 급작스레 변화할 수도 있지만 ...

미소님!
아들이냐? 딸이냐? 남자냐? 여자냐?
모두가 모태에서 태어난 자식들!
점차 개인화! 소가족화! 되어가는 현실에서
우리는 변화를 보고 있습니다.
문화적 변화는 스스히 스며들게 되어 있습니다.

누가 그러데요
이 땅의 40대중반이후의 어른들은 부모를 마지막 모시는 세대이고 자식들로부터 버림받는 첫세대일꺼라구요~
그런면에서 보면
딸이든 아들이든 모두 행복하게 잘살기만을 바라고...
이제 노후는 우리 스스로 책임져야겠지요.
저는요 일케 생각하고 살랍니다. ㅎㅎㅎ
제사상요? 에고~ 바라지도 않습니다.
너무 두서 없이 떠오르는대로 답글 단거같아 미안할 따름입니당.

* 꼬랑지 항개 : 아들넘 데불고 목깐갈 때는요 흐뭇~~함돠 ^^

*** 해운대에서 月 [2003.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