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의 향기/身 言 書 判

(우아한 왕비님)의 '고향장을 아시나요'를 읽고...

인생멘토장인규 2008. 10. 19. 10:45

말만 들어도 얼굴에는 미소가 번진다.
내고향 부산 금정구.
지금도 오시게장이 5일마다 열린답니다.
집사람과 살면서 첫애를 키우든 곳 양산.
장날때는 첫애 유모차에 태우고 복잡한 장터를 누볐답니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해운대 신시가지.
우리아파트앞에 대형할인점이 있지만
우리부부는 걸어서 재래시장을 가는게 취미생활이랍니다.
입구에는 내가 굳이 짐꾼노릇을 자초해서 따라가는 이유인
먹거리가 나를 반기기 때문이랍니다 ^^

재래시장은 여전히 사람냄새로 가득합니다.
대형할인점은 가차없이 무게를 달고 가격표붙여서 봉지를
묶어버립니다만 재래시장에선 재미난 장면이 많지요~

(마눌이) 한웅큼집어서 봉지에 더 넣습니다.
(아줌마) 에고~ 아지매~ 그라믄 안되요~ (다시 꺼집어 냅니다)
그리고 밀고 땡기는 흥정이 ~~~
불과 얼마되지는 않습니다만 물건 사고팔고하는 재미가
솔솔합니다.
과일가게 생선가게 채소가게 등등 어딜가나 마찬가집입니다.

또한 주름진 할머니들이 좌판을 펼치고 앉아 있습니다.
우리네 어머니들이십니다.
아침일찍 물건을 살라치면 마수라시며 듬뿍 주십니다.
비록 주름지고 세파에 찌들린 모습이지만
얼굴엔 해맑은 웃음이 가득합니다.
성모 마리아가 따로 없습니다.

아들자식 키우고 지금은 손주들 잘되기를 바라며
하루종일 차거운 장터에 앉아서 오가는 손님들에게
하나라도 더팔기위해 애쓰시는 우리네 어머니입니다.

고향장!
재래시장!
그곳엔 삶이 있습니다.
부지런함이 있습니다.
희망이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신명나는 우리의 소리가 살아서 꿈틀되고 있습니다.

"오이소~
보이소~
사이소~~~~ "

신나지 않습니까? 살맛나지 않습니까?

^_^

돌아서 집으로 오는 길에는
내양손에는 까만비닐봉지랑 접어서 펼치는 장바구니가
들려있습니다만 내입은 연신 즐겁습니다.

시장에서 먹는 김밥이랑 오뎅이랑 튀김이
우예그리 맛있는지 ㅎㅎㅎ

*** 해운대에서 月 [2003.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