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의 향기/身 言 書 判

(맥가이버님)의 '천천히 걷는 아이들의 길'을 읽고...

인생멘토장인규 2008. 10. 19. 10:46

우선 맥가이버님의 글 잘 읽었습니다.
애들을 생각하는 님의 마음이 엿보여 흐뭇합니다 ^_^

맥가이버란 대명이 친숙해서 좋으네요~
좋아하는 프로였거등요~ ^^
맥가이버란게 첨단이기도 아니고
주머니속에 든 자그마한 소품에 불과하지만
다양하고도 유용하게 사용되는 가치있는 기능이
첨단이기보다 더 멋지게 보이는 것은
바로 인간만이 가진 무한한 창의력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똑같은 맥가이버칼도 쓰는 사람에 따라서
만능이 되기도하고~ 아닐 수도 있지요 ^^

학교앞 길을 보면 저역시 운전을 하는 사람중의 한 사람이지만
님의 생각처럼 서글픈 생각이 지나칠 때 마다 들드군요
님의 학교뿐만 아니라 거의 대부분 학교앞 길이 그렇기
때문이겠지요.

누구를 탓하겠습니까?
이제 길은 차도와 인도로 양분되어져있고
인도마져 갈수록 좁아져가는 현실일진데...
자전거 전용길은 보행자와 엉키고, 차도로 나가면
언제 덮칠지도 모르는 차량으로 인해 목숨을 담보해야하고...

우리 세대와 그 아래 세대를 구분하는 것중에 보면
"모래땅세대'와 '아스팔트세대'로 구분하는 것도 있드군요.
문명의 발달에 따라 모래땅은 이제 자취를 감추고
아스팔트와 시멘트로 도배되어 버렸지요.

인공으로 가꾸어진 가로수와 길거리 조경시설들...
환경친화적인 제품, 자연친화적인 도시문화 운운하지만
우리네 마음에 쏘옥 드는 것은 기대하기 어렵겠지요.

애들 놀이문화도 상업적 마케팅으로 인해 이미 구조적으로 바뀌어버린 현실.
인라인스케이팅에 익숙해지고, 사이버 놀이문화에 젖을대로 젖어버린 현실.
굴러가는 운동화가 아니면 학교를 못가겠다고 하는 애들~
수차례 지적했음에도 학교내에서 감전되어 어린 애가 죽어
가는 이 안타까운 현실을 보면서 거창하게 국가정책을 어떻게하자~ 바꾸어야 한다~ 한들 이미 거대한 사회시스템속에 익숙해진(아니면 익숙해야만 하는) 우리네 타성이 쉽게 고쳐지겠습니까?

참으로 딱하고 서글퍼지요.
사회를 리드하는 중심대열에 있는 우리 어른들이
가정을 리드하는 아빠와 엄마로서 애들을 지도해야만 하는 사회적 선생의 입장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게 무엇일까를 님의 글은 우리에게 다시금 생각해보게 합니다.

▣5월의 사랑 ▣

5월은 가정의 달이라고 합니다.
부모님과 스승의 은혜를 생각하고
사랑하는 애들에게 애정을 쏟느라
땀흘려 노력하신 두분!
21일 부부의 날을 맞이하여 두사람만의
오붓한 시간! 영화 한편 어떠세요?
두 분의 사랑으로 행복한 시간
가지시기를 바랍니다.

2003년 5월 16일 BOSS 張

위의 글은 저희 회사 기혼직원들에게 선물한
문화상품권이 든 봉투에 함께 동봉한 엽서의 내용입니다.
회사에서 실시하는 여러 이벤트중에서 큰 돈 들이지 않고 이번달에 제가 아이디어를 내서 선물했는데 반응이 아주 좋드군요.
물론 부부동반영화감상문을 제출하면 우수작은 별도로 푸짐한 선물을 한다고 했지요~ (얼마나 들어올지 ^^)

학교선생님들이 가끔 야외수업을 애들이랑 하곤 하지요
이러한 것을 가정이벤트로 만들어보면 어떨까요?
조금만 교외로 나가면 아직은 향긋한 고향냄새 물씬풍기는
시골길을 걷기도 하고 오로지 학교숙제를 하기위해
인터넷에서 자료를 만들어서 제출한 한국의 야생화를 직접
눈으로 보기도 하고 말이져~

옛날 생각이 나는군요
큰애 초딩때 가을과 관련된 식물을 가져오라는 과제를
해결하고자 우리 식구는 시골 외할머니댁에 가서 석류를 따고
토종된장에 잘먹고 하루를 잘 놀다가 왔었지요~
가지에 주렁주렁 달린 석류를 과제물로 보냈는데
애가 무척 실망을 하고 다시 집으로 가지고왔드군요~
앞으로 다른 애들처럼 이쁜 화분이나 화병에 담긴
상점에서 파는 것을 사달라하드군요~그래야 전시된다고
울분이 치밀어 오르데요 -_-;;

지난 일요일 이 곳 해운대에서는 스승존경걷기대회를 했었지요.
선생님들이랑 부모님들이 애들 손을 잡고 요트경기장을 출발해서 동백섬을 한바퀴도는 그렇게 길지 않은 거리였지요.

저는 집사람이랑 막내랑 걷기를 하면서
개인적으로 이런 행사를 기획한 사람들이 한심스럽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었답니다.
아스팔트길을 그냥 걷고, 행운권 추첨하고 그게 전부였지요.
플랭카드에는 '스승존경걷기대회'라고 쓰여있는데 ...
사실 선생님들 모습도 별 안보이든구요 ^^
조금만 애정을 가지고 관심을 가진다면 가족이 참여하는
멋진 이벤트로 될 수 있을텐데~
'두사부일체'가 아니라 '군사부일체'를 애들에게 좀 더 느끼게
할 수 있었을텐데 말이져~ 쪼매한심하더이다. ^^

사설이 길어졌네요~
맥가이버님의 글을 읽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누군가에 의해서 화장실문화가 바꾸어져 가듯이
또 누군가에 의해서 우리 애들이 다니는 학교앞풍경이
바뀌어져 가는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맥가이버님 화이팅!!!

*** 해운대에서 月 [2003.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