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여유/사색의 공간[감동·좋은글] 364

'사철나무 그늘 아래 쉴 때는'

그랬으면 좋겠다 살다가 지친 사람들 가끔씩 사철나무 그늘 아래 쉴 때는 계절이 달아나지 않고 시간이 흐르지 않아 오랫동안 늙지 않고 배고픔과 실직 잠시라도 잊거나 그늘 아래 휴식한 만큼 아픈 일생이 아물어진다면 좋겠다.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 장정일 '사철나무 그늘 아래 쉴 때는' 중에서 -..

못생긴 나무가 산을 지킨다...

산중에 있는 나무들 가운데 가장 곧고 잘생긴 나무가 가장 먼저 잘려서 서까래 감으로 쓰인다. 그 다음 못생긴 나무가 큰 나무로 자라서 기둥이 되고 가장 못생긴 나무는 끝까지 남아서 산을 지키는 큰 고목나무가 된다. 못생긴 나무는 목수 눈에 띄어 잘리더라도 대들보가 되는 것이다. - 효림 스님의 ..

그대 귓가에 닿지 못한 한마디 말 ... [정희성 글/최영주 노래]

한 처음 말이 있었네 채 눈뜨지 못한 솜털 돋은 생명을 가슴 속에서 불러내네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아마도 아마도 이 말은 그대 귓가에 닿지 못한 채 허공을 맴돌다가 괜히 나뭇잎만 흔들고 후미진 내 가슴에 돌아와 혼자 울겠지 사랑해 때 늦게 싹이 튼 이 말이 어쩌면 그대도 나도 모를 다른 세상에..

'오늘 내가 던진 이 돌 하나는'

돌을 던지면 어디로 가 박히는지 부서진 상처를 드러낸 채 퍼렇게 뒹굴고 있는지 누군가의 명치 끝에 박혀 슬픔의 깊은 수압을 견디고 있는지 거칠고 단단한 기억의 덩어리들을 팔매질한다. - 송정란 '오늘 내가 던진 이 돌 하나는' 중에서 - ---------------------------------------------------------- 바쁜 일정이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