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엄쉬엄 여행의 추억/국내여행·마실

1박 2일로 떠난 남도여행 -"영광 법성포에서 해남 땅끝마을까지"

인생멘토장인규 2009. 10. 27. 11:50

 

 

 

 1박2일로 떠난 남도여행 

'영광법성포에서 해남 땅끝마을까지'

(2009.10.14~10.15)

 

막내 아들넘이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나고 없는 틈을 이용해 집사람과 함께 남도여행을 떠났다.

지난 4월 장흥여행을 하면서 다음에는 남도 바다쪽을 가보기로 했던 터라, 이번 여행코스는 굴비의 고장인 영광 법성포와 해남  땅끝마을로 방향을 잡았다.  

김해공항에 아들과 친구일행을 데려다 주고 바로 남해 고속도로를 질주, 첫 행선지인 영광으로 고고씽!

 

■ 영광 불갑사(佛甲寺)

영광으로 가는 길에 상사화축제로 유명한 불갑사부터 찾았다. 상사화축제는 지난 9월에 끝이 나서인지 별로 눈에 띄지는 않았다.

불갑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8교구 본사인 장성 백양사의 말사이다. 1909년에 쓴 〈불갑사창설유서 佛甲寺創設由緖〉에 의하면 384년(침류왕 1)에 마라난타(摩羅難陀)가 창건했고, 805년(애장왕 5)에 중창했으며 그뒤에도 여러 차례의 중창이 계속되었다고 한다. 전국적으로 손꼽히는 나무로 된 거상인 사천왕상이 우람하다. 불갑사(佛甲寺)는 호남(湖南)의 명찰(名刹)로 유서(由緖)깊은 고찰(古刹)이다. 삼국시대 백제에 불교를 처음 전래한 인도스님 마라난타존자(摩羅難陀尊者)가 남중국 동진(南中國 東晋)을 거쳐 백제 침류왕 1 년에 영광땅 법성포로 들어와 모악산에 최초로 사찰을 창건하였는데, 이 절이 제불사(諸佛寺)의 시원(始原)이요 으뜸이 된다고 하여 불갑사(佛甲寺)라고 이름지었다고 한다.

불갑사는 현재 공사가 한창이다. 개관을 앞둔 성보박물관을 볼 수 있어 그나마 운이 좋았다고나 할까...

  

▲ 문살의 꽃문양이 아름답기도 유명한 불갑사대웅전(佛甲寺大雄殿) 보물  제830호.

 영주 부석사처럼 삼존불이 정면을 향하고 계신게 아니라 측면을 향하고 있다. 

 

대웅전 벽면에 그려진 매화(?). 어느 누가 법당안에 매화를 그렸는지 모르지만 채색이 바랜 그림속 하얀 매화가 유난히 눈에 띈다.

 

▲  물마시고 손씻는 곳을 '세심정'이라 하였다. 여느 사찰의 물 마시는 곳과는 다른 느낌을 준다.

마치 우물처럼...

 

오른쪽으로 돌아간 눈동자로 인해 무섭다기 보단 천진한 모습을 보는 듯...청동의 보시함과 향불대는 여태 본 것과는 사뭇 다르다. (백제불교의 특색인 듯...)

 

  

▲ 유난히 꽃을 좋아하는 그녀. 담장에 핀 꽃과 함께...

   

 

▲ 만세루와 범종루

 

▲ 불갑사 전경

 

불갑사에서 내려와 법성포로 향하는 길에 모싯잎송편을 샀다. 모싯잎송편은 이 고장의 별미다. 보통 송편의 두세 배 크기로 빚은 것인데, 옛날 일꾼들이 먹었다고 해서 '머슴송편'이라고도 한다. 차안에서 먹으니 맛도 있고 시장끼를 달랠만 하다.  더 먹을려고 하니 저녁에 굴비 맛있게 먹을려면 참으라며 먹던거 마져 뺏어 자기입에 쏙 넣어버린다. 크~

 

■ 법성포 백제불교 도래지

법성포(法聖浦)라는 지명은 불법(佛法)이 성(聖)스럽게 전해진 포구라는 의미로 붙여진 지명이다.

법성포 좌우두는 인도승 마라난타가 A.D 384년에 중국 동진을 거쳐 백제에 불교를 전하면서 최초로 발을 디딘 곳으로 알려져 있다. 법성포의 법(法)은 불교를, 성(聖)은 성인인 마라난타를 가리킨다. 한반도 불교 전파는 삼국시대 고구려(소수림왕 2년 전진의왕 부견)와 신라(눌리마립간때 묵호자)의 경우는 불교의 전래경로와 초전 법륜지가 분명하나 백제불교의 전래는 전해진 경로와 최초도래지가 불확실하였으나 인도의 명승 “마라난타 존자”가 영광의 법성포로 들어와 불법을 전하고 불갑사를 개창하여 백제 불교가 시작되었다고 구전되어 왔다.

 

그러나 1998년 영광군의 학술고증(동국대학교)을 통하여 영광땅이 백제불교의 최초 도래지라는 사실을 밝혀내게 되었다. 마라난타 스님은 포구에 상륙한 후 아미타불 정토신앙을 전파했을 것이며, 이로부터 아미타가 전음되어 아무포라고 불리다가, 불법을 꽃피웠다는 의미의 부용포, 뒤에는 더 명확하게 성인이 불법을 전래한 포구라는 의미의 법성포로 개칭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고려 태조 때부터 불리우게 된 영광(靈光)이라는 지명은 우주법계와 억만생령이 본래부터 함유하고 있는 깨달음의 빛이라는 뜻이며, 불법을 들여온 은혜로운 고장이라는 의미도 담겨 있다. 또한 아미타불을 다른 말로 "무량광불"이라고도 하는데 이것은 무량한 깨달음의 빛이라는 뜻이며, 영광이라는 말과도 의미가 통하는 것이기 때문에 영광이라는 지명도 불교 명칭이라고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삼국사기에 의하면 "백제 침류왕 원년(384년)에 마라난타 스님이 동진에서 오자 왕이 교외로 나가 궁궐안으로 맞아들여 예경함으로써 백제불교가 시작되었다. 그 이듬해 한산에 사찰을 세우고 열명을 출가 시켰다."고 전해진다.

1998년에 영광군 당국과 관내의 불갑사,마라난타사의 세 기관에서는 이 지역에 문화적 역사성을 구체화하여, 후세에 길이 남겨질 수 있도록 "백제 불교 최초 도래지"라는 기념비적 명소를 2006년 5월 13일에 완공 조성하였다.

 

 도래지 정문으로 가는 길에 꽃동산이 나오고 주차장이 있다. 우리는 이 곳에 주차를 하고 꽃동산을 지나  도래지기념관으로 향했다. 

 

 꽃동산 입구. 인공으로 만든 물길(여름이면 시원한 물줄기가 폭포수처럼 쏟아질 듯...)

   

 

▲사면대불상(불상이 큰 돌 하나에 앞,뒤, 양 옆 4방향에 조각되어 있다). 사면대불은 화강암으로 조성되었으며 높이는 23.7m에 이른다.

 

 

 

▲ 4면대불상에서 내려다 본 법성포와 기념공원 전경

 

▲ 중앙의 만다라와 보리수 나무. 불족적(佛足跡) 

  

▲ 간다라 유물관과 간다라 지역 불교를 재현시킨 탑원(塔園).

 

 밑에서 올려다 본 전경. 기와건물인 부용루는 임시 법당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사면대불아래에 천불전이 들어설 예정으로 현재 공사중이었다.

 

▲ 임시법당인 '부용루'와  탑원의 감실불들

  

▲ 꽃동산에서 내려다 본 법성포 황금들판

 

법성포에 해가 넘어갈려고 한다. 서해 바다에 해가 떨어지는 일몰을 보기 위해 백수해안도로로

고고씽!

  

 

▲ 해안도로 가는 길에서 바라본 법성포. 얕은 산을 하나 넘으니 해안도로 안내표지판이 반갑게

길손을 맞이한다.

  

■ 백수해안도로

국도 77호선, 군도 14호선인 백수해안도로는 전남의 명 드라이브 코스중 하나다.

도로를 달리다 보면 해안절벽 사이로 솟아 있는 멋진 바위들과 여기저기 자리한 암초들이 다이나믹한 풍경의 변화를 연출한다. 길이가 16.5km에 이르고, 칠산바다의 아름다운 정경을 한눈에 볼 수 있으며, 특히 일몰때 서해낙조는 동해의 일산 일출과 함께 쌍벽을 이루는 아름다운 광경으로 관광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사계절 계속해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곳이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중 전국에서 9번째로 아름다운 도로에 선정된 바 있다. 

우리 부부외에도 여러 명의 사람들이 서해 낙조를 보기위해 이미 전망대에 와 있었으나 안타깝게도 구름이 잔뜩 끼어 일몰의 아름다운 광경을 볼 수 없었다. 영광에서 하룻 밤을 자고 아침 일찍 출발하여 해남으로 가는 길에 다시 백수해안도로를 경유하여 내려가는 길을 잡아 해안 풍경을 감상하며 그나마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다.

▲ 백수해안도로 상징탑

 

▲ 백수해안도로 칠산앞바다와 칠산정. 날씨가 흐려 안타깝게도 일몰을 볼 수 없었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중 9번째 아름다운 도로로 선정된 백수해안도로

  

백수해안도로에서 일몰을 못본 아쉬움을 굴비정식으로  달랬다. 굴비구이에 굴비탕. 돌솥밥에 게장간장까지 푸짐하다. (1인분 15,000원) 굴비가게에서 굴비를 싸고 소개를 받고 찾아간 집이다. 최근에 문을 연 곳이라 인터넷에 알려진 집은 아니지만 맛은 일품이었다^^.

 

 

여기서 잠깐! 굴비에 대해서 알아보고 넘어가자

굴비는 조기를 소금에 절여 말린 생선이다.

굴비라는 이름에는 비굴하게 살지 않겠다는 이자겸의 뜻이 담겨있다고 한다.

고려말 인종의 척신이었던 이자겸은 십팔자(十八字) 즉, 이씨(李氏)가 왕이 된다는 도참설의 헛된 꿈에

빠져 난을 일으켰다 실패. 정주, 지금의 영광으로 유배를 와 살다가 말린 조기의 맛에 빠져버렸다고 한다.

그래서 말린 조기를 자신의 사위이기도 한 인종에게 선물로 보내며 '정주굴비'라 했다한다.

자신의 이 같은 행위가 자신의 죄를 감면받기 위한 아부행위가 아니라 단지 백성된 도리로서 하는 것임을 나타내기 위해서 이 음식을 '굴비(屈非)' 즉 비겁하게 굴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이름지어 바쳤다고 한다.

역사는 이긴 자의 기록이다. 그래서 이자겸의 꿈은 혁명이 아닌 '이자겸의 난'으로 비굴하게 역사에 남았

지만 그가 다 꾸지 못한 꿈은 굴비라는 이름으로 오늘날에 전해지고 있다.

 

■ 백수해안도로를 따라

 

영광에서 일박을 하고 아침일찍 출발.

백수해안도로를 따라 영광을 주유하고, 국도로 해남으로 고고씽!

아침은 준비해간 과일과 모싯잎송편으로 차안에서 해결.^^

법성포구에서 842번 지방도를 타고 산길을 넘어가면 남북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만난다.

여기가 백수해안도로의 시작이다. 원불교 성지가 있는 길용리에서 백수읍 백암리까지 19㎞에 이르는 길이다. 영광을 가장 영광스럽게 해주는 도로다. 도로 곳곳에 전망대가 세워져 있어서 차분히 해안절벽과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서해로 떨어지는 일몰도 해안도로 어디서나 볼 수 있다.

영광은 또 종교의 성지다. 법성면에 백제불교 최초 도래지가 있고, 백수읍에 원불교 성지가 있다. 

 

▲ 바다가 참으로 잔잔하다. 잔물결같은 파도. 아마 이래서 이곳 천일염이 잘 되나보다

 

  

▲ 백수해안도로를 지나면 들르게 되는 인터넷에 꽤 알려진 카페 '노을' 과 그림같은 마을

 

 

▲ 칠산앞바다를 굽어보는 '노을정'과 거북바위

 

 

▲ 카페 '노을'과 '노을정'에서 칠산앞바다를 배경으로...

 

 

▲ 백수해안도로에서 만난 마파도 촬영지 '동백마을'

 

 

영광을 뒤로하고 해남으로 가는 길에서 본 바위가 켜켜히 층을 진 山 . 모양이 특이했다

 

 

■ 해남 대흥사

 

조선중기 이후 수많은 선승(禪僧)과 교학승(敎學僧)을 배출하면서 한국불교의 중심도량으로 성장한 대흥사. 대한불교 조계종 제 22교구 본사 대흥사(大興寺)는 근대 이전 대둔사와 대흥사로 불리었다가 근대 이후 대흥사로 정착되었다. 해남 두륜산(頭輪山)의 빼어난 절경을 배경으로 자리한 이 곳 대흥사는 한국불교사 전체에서 대단히 중요한 위상을 차지하고 있는 도량으로서 특히 임진왜란 이후 서산(西山)대사의 의발(衣鉢)이 전해지면서 조선불교의 중심 도량이 되었고,  한국불교의 종가집으로 그 역활을 다해온 도량이다.
 
대흥사 일주문 바로 아래에서  '1박 2일'팀이 다녀간 '유선관(遊仙館)'을 만났다.
유선관은 전통 한옥의 여관을 겸한 한정식전문점이다

대흥사 입구 유선관은 해남윤씨종가고택으로, 피안계곡을 동남쪽으로 끼고 아늑하게 자리 잡아 신선이 자고 갔다는 전설을 따서 이름이 지어졌다고 한다.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산중사찰(대흥사) 담장아래 자리잡고있는 이곳은 400여 년 전의 고택으로 대흥사를 찾는 수행승과 신도들의 객사로 이용되다가 40년 전부터 일반인을 상대로 여관으로 운영되어 오던 중 건물이 워낙 낡아 해남군청에 의해 전통한옥 보존차원에서 수리되었다고 한다.

이후 2000년 6월 윤재영(54세, 해남)씨가 운영을 맡으면서 마당을 넓히고, 아궁이 온돌방을 보일러로 교체하여 10개의 방을 갖췄다. 산채(고사리, 도라지, 취나물)와 한우 갈비찜, 병어찜, 젓갈류(멸치젓, 어리굴젓, 송어젓 등)를 비롯하여 토장 된장국 등 주인장이 차려주는 남도 전통 한정식은 빼어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라고.  샤워실과 공동화장실을 사용하는 불편을 감수할 수 있다면 한옥 온돌방에서 하루 유하면서 한 상 가득한 전통한정식으로 아침을 먹는 호사를 누려봄직도 하다. 요즘은 1박2일 촬영이후로 워너기 찾는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아 예약을 일찍 해야 한다. 

영화 '장군의 아들'과 '서편제'등의 촬영지였기도 하다.

 

▲ 밖에서 본 유선관

 

 

▲ 유선관 대문. 각 방에는 나름의 이름이 붙여져 있다.

 

 

▲ 거울놀이 ㅋㅋㅋ

 

 

유선관을 나와 피안교를 지나 호국사찰 대흥사로 향한다.

▲ 대흥사 일주문. 대흥사 가는 길에서 만난 약수터

 

 

▲ 두륜산 대흥사 사천왕문에는 사대천왕이 없다. 일주문을 지나 사천왕문이 있어야할 자리에 -구조는 사천왕문 같은데- 바로 불이문(해탈문)이 자리하고 있다. 동쪽의 장흥 천관산,남쪽의 송지 달마산,서쪽의 화산 선은산,북쪽의 영암 월출산이 사천왕의 몫을 해 내고 있기 때문 이란다.

 

 

▲ 대흥사뒤 두륜산에는 와불이 있다 한다. 부처눈에는 만물이 모두 부처로 보이는게지^^

 

 

▲ 연리근이다. 뿌리가 붙으면 연리근, 줄기가 붙으면 연리목, 가지가 붙으면 연리지라 한다. 연리근앞에는 많은 부부,연인들의 소망을 담은 등불이 바람이 불어도 꺼지지않게 제작된 기원등안에서 활활 타고 있다. 돌담에 붙은 저 종이에는 어떤 소망들이 담겨 있을까...

 

 

▲ 침계루와 대웅보전.  대흥사 전각은 북원,남원,별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침계루는 북원의 출입문이다.대웅보전 편액은 원교(員嶠) 이광사(李匡師, 1705~1777)의 글씨로 추사와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 대웅전 뒷편에서 꽃놀이중이다 ^^

 

 

▲ 윤장대는 불교경전을 넣은 책장에 축을 달아 회전하도록 만든 일종의 장격각이다. 윤장대를 돌리는 보시는 불가에서는 삼보중 법보를 모시는 인연공덕을 쌓는 것이라 한다. 침계루 편액의 반대편에 걸린 원종대가람. 침계루는 불교의 사물(법고, 법종,운판,목어)가 봉안된 곳이다.

 

 

▲ 대륜산와불과 대흥사를 배경으로. 근데 포즈가 이상하다. 이거 올렸다고 나중에 욕먹을지도ㅋㅋ

 

 

■ 해남 땅끝마을

대흥사를 내려와 땅끝마을로 가는 길가에서 가장 자주 보는 곳이 무화과판매장이다.

어린시절 본가 뒷마당에 큰 무화과 나무가 있어서 그 맛을 잘 알고 있는터라 차에서 내려 한 박스를 샀다.

재래종과 약간 검은 색의 두가지가 있었는데  모두 맛은 꿀맛이다. 예전의 그 맛 그대로다.

입안에 들어가 살살 녹는다 . (어렸을 때 우리는 이것을 '이찌지꾸'라고 하였었지 ㅎㅎㅎ)

 

▲ 땅끝마을 안내판. 사진 전경속 배를 타는 곳이 갈두여객터미널이다. 이곳에서 배를 타면 보길도로 간다. 가장 뒤편  멀리 보이는 섬이 완도다.  

 

 

▲ 갈두여객터미날 앞의 주차장에 세워진 포토존에서.

 

 땅끝마을 선착장 앞에는 맴섬이라고 부르는 작은 바위섬이 있다. 국토의 최남단 땅끝의 일출은 그 자체로 감동이지만 가운데가 갈라진 맴섬 바위 사이로 태양이 떠오르는 희귀한 광경은 땅끝 일출의 백미로 꼽힌다.
매일 해 뜨는 위치가 달라지는 바다에서 맴섬 일출을 볼 수 있는 시기는 일 년에 단 두 번뿐이다. 2월 말과 10월 말께로 오는 23~28일 맴섬 일출의 장관을 볼 수 있다고 한다.
 맴섬 일출 기간에는 전국에서 사진동호인들이 찾아오는데 작은 바위섬인 맴섬을 중심으로 해가 뜨는 광경을 찍을 수 있는 포인트가 한정돼 있어 전날 밤부터 몰려들어 밤을 꼬박 새워야 할 정도로 자리 쟁탈전이 치열하다고.

▲ 맴섬의 실제 모습이다. 아래 위 사진을 비교해보니 너무나 큰 차이가 ^^

 

 

땅끝마을 전망대로 가는 입구 해변의 기암

 

 

▲ 전망대와 땅끝탑으로 가는 산책로 입구. 걷기 싫은 사람은 모노레일을 타고. 우리는 걸었다^^

 

 

▲ 예전 해안초소인듯... 이젠 '호남길'이라는 이름이 전혀 낯설지 않다. 거저 이쁘다 ^^

 

 

▲ 땅끝탑으로 가는 산책로 . 자주 가는 내고장 해운대 달맞이 삼포걷기코스랑 비슷^^

 

 

▲ 드디어 한반도 최남단 땅끝에 도착!!!  지난 4월에 '정남진'으로 알려진 장흥에 이어 오늘 최남단 땅끝에 섰다. 동해와 남해가 만나는 부산에서 반대편 남해의 끝 해남까지 오는 데 53년의 세월이 흘렀다 ㅎㅎㅎ

 

 

                         땅끝탑비

                                      글 손광은
                                      글씨 하남호

                         이 곳은 우리나라 맨 끝의 땅
                         갈두리 사자봉 땅 끝에 서서
                         길손이여
                         땅끝의 아름다움을 노래하게
                         먼 선 자락 아스란 백령도, 흑일도, 당인도
                         장구도, 보길도, 노화도, 한라산까지

                         수묵처럼 스며가는 정
                         한 가슴 벅찬 마음 먼 발치로
                         백두에서 땅끝까지 손을 흔들게
                         수천년 지켜온 땅 끝에 서서
                         수만년 지켜갈 땅 끝에 서서
                         꽃밭에 바람일 듯 손을 흔들게
                         마음에 묻힌 생각
                         하늘에 바람에 띄워 보내게

 

▲ 땉끝탑에서 바다를 조망하는 끝 부분은 배의 선수를 형상화하였다. 마치 타이타닉에서 처럼...

 

 

▲ 땅끝탑에 나를 새긴다 . 땅끝은 배의 머리였다 ^^

 

 

▲ 땅끝마을 갈두여객터미날의 최남단 등대. 완도 가는 길의 땅끝쉼터 휴게소에서...

 

 

여러 해 前 여름휴가때 온 가족이 용인 나들이를 하고, 서울에서 서해안 고속도로를 따라 변산반도, 태안반도를 경유하여 보성까지 여행을 하였었다. 동해안쪽으로는 자주 갔었지만 서해안과 남도여행은 상대적으로 드물었었다.

갈수록 이 쪽여행을 자주 하고 싶어진다. 첫째, 바다 풍광이 동해랑은 완연히 다르고  둘째, 먹거리가 푸짐해서다.

인심또한 여행객에게 후하다. 영광에서 들렀던 굴비식당 아저씨랑 해남 갈두여객터미날앞 식당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나오는데 가면서 먹으라고 사과를 건네주신 아주머니도 다음에 가면 또 보고싶다. 내년 여름에는 오토캠핑장이 있는  해남 땅끝마을 송호해수욕장에 와볼까나...

인터넷으로 작업을 해야 할 일이 있었기에 영광에서 모텔을 전전하면서 결국에는 나왔다가 다시 찾아간 '블랙 & 화이트모텔'에 얽힌 에피소드는 우리 부부에게 두고 두고 웃음꺼리가 되리라. ㅎㅎㅎ

차 트렁크속에 든 영광굴비랑  해남 무화과랑 고구마를  어서 집에 가서 애들에게 먹여야 겠지?

달려라 나의 애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