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절경과 함께하는 '부산 이기대 해안걷기'
(2009.8.5)
"해안절경을 보며 오륙도까지 걸어요"
관광특구 해운대에 새롭게 떠 오른 관광콘텐츠인 '문탠로드' 가 있다면
부산 남구 용호동일원의 이기대(二妓臺)공원에는 해안절벽을 따라 조성된 해안산책길이 있다.
해운대 달맞이고개와 철길사이 숲길을 걷는 '문탠로드' 와 송정 구덕포까지 걷는 '삼포걷기' 가 파도소리와 기차소리를 벗삼아 걷는 숲길이라면, '이기대 해안산책길' 은 말 그대로 파도소리를 들으며 바다에 접한
암반위를 걷는 길이다.
'이기대해안산책길'은 동생말~어울마당~농바위~오륙도해맞이공원으로 이어지는 4.7km 구간으로 용호동
동쪽에 위치한 장산봉이 바다와 면해 기기묘묘한 바위들이 약 2㎞에 걸쳐 장관을 이루고 있다. 바위들이
비스듬히 바다로 빠져드는 모습을 하고 있어 경관이 빼어나고 낚시터로도 각광받고 있다.
그 동안 군작전지구가 되어 민간인 출입이 금지되었다가 1993년에야 개방된 곳으로 공원이 조성되면서
바위반석에서 동해를 바라보는 경관과 밀려드는 파도를 바라보는 경관이 빼어나 최근들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 되었다. 여름휴가 마지막날 동서부부와 함께 간단한 차림으로 길을 나섰다.
▣ '이기대'에 대해
이기대(二妓臺)라는 명칭의 유래는 정확한 자료는 없으나 다음 3가지 설로 요약된다.
첫째는 조선시대 좌수영의 역사와 지리를 소개한 동래영지(東來營地-1850년 좌수사 李亨夏 편찬)에서 이기대라고 적고 있고 좌수영에서 남쪽으로 15리에 있으며 위에 두 기생의 무덤이 있어서 이기대라고 말한다고 할 뿐 구체적인 내용은 없다.(在營南十五里 上有 二妓臺云).
둘째는 경상좌수사가 두 기생을 데리고 놀아서 이기대라고 하였다는 말도 있으나 옛날 큰 벼슬을 한 관리들은 가는 곳마다 기생놀이를 했고 그래서 이기대라고 했다는데 근거 없는 말이 아닐 수는 없으나 천민에 속했던 두 기생의 무덤이 있다고 경관이 빼어난 곳의 이름을 그렇게 지었다는 것이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도 일반적인 견해이다.
셋째는 수영의 향토사학자 최한복(崔漢福 : 1895∼1968)에 의하면 임진왜란 때 왜군들이 수영성을 함락시키고는 부근의 경치 좋은 곳에서 축하잔치를 열었는데 그 때 수영의 의로운 기녀가 자청해서 잔치에 참가하여 왜장에게 술을 잔뜩 권하여 술에 취하게 한 후 왜장을 안고 물 속에 떨어져 죽었다는 것인데 그래서 二妓臺가 아닌 義妓臺가 맞는 이름이라고도 하였다 한다.
그런데 이기대(二妓臺)의 명칭은 공부(公簿)라고 할 수 있는 東來營地에서 이미 150여년 전에 종전의 기록을 근거로 二妓臺라고 하였으니 가장 설득력이 있다고 하겠다.
※ 두二자에 기생妓자이니 기생과는 밀접한 관련이 있는 지명이긴 하다.
(출처:남구청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