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엄쉬엄 여행의 추억/국내여행·마실

[2009년 4월] 통영 동피랑마을을 다녀와서

인생멘토장인규 2009. 4. 9. 14:08

여행지  통영

여행일   2009.4.7

 

서울에서 혼자 생활하고 있는 큰 애가 엄마 아빠의 결혼 25주년(은혼식)을 축하한다고 내려왔다.

기념일은 아직 며칠 남았고, 가까운 곳에 여행이나 다녀올까 했는데 큰 애가 내려와 공부하는 애들은 두고

며칠전 TV에서 소개한 동피랑 마을이 있는 통영엘 다녀왔다.

한국의 나폴리라고 불리는 통영은 거제도로 가는 길목에 있는 항구이자 다도해의 많은 섬으로 가는 기점

이라 많은 사람들이 찾는 아름다운 고장으로 알려져 있다.

예전 수군통제사가 머문 통제영이 있던 자리라는 데서 비롯된 통영은 1995년 시군 통폐합 때 충무시와

합쳐져 충무라는 이름은 없어지고 지금은 통영시로 불려진다.

몇년 전 거제도 외도여행을 갔을 때 들렀던 여객선터미널 앞 분소식당에 다시들러 봄의 별미인 도다리쑥국

으로 점심을 먹고 본격적인 구경에 나섰다.  

항구도시답게 터미널앞 서호시장과 동피랑마을이 있는 강구항 중앙시장에서 싱싱한 활어를 눈요기하는 것도즐겁다. 마치 초여름 날씨처럼 약간은 무더웠지만 시장입구에서 싼 옛날과자를 먹으며 두 여자의 조잘거림을 들으며 산책하듯 걷는 발걸음이 가볍다.

공공미술의 모범으로 보여지는 '동피랑마을'을 둘러보고, 통영케이블카를 타고 미륵산을 오르고,

아름다운 길로 뽑혀 드라이브가 환상적이라는 미륵도 해안도로를 따라 달아공원에서 다도해를 둘러 본

오늘의 여정은 통영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흥으로 가득찬 여행이었다.

 

[동피랑마을]

 

동피랑은 통영의 대표적인 어시장인 중앙활어시장 뒤쪽 언덕에 있는 마을로, ‘동피랑’이란 이름은 벼랑이 경상도의 센 발음에 의해서 피랑으로 불리게 되었고, 이런 의미에서 동피랑은 '동쪽벼랑'이라는 뜻이다.

동피랑마을은 흔히 달동네라 불리는 지역으로 통영시는 이곳에 동포루라는 누각을 세우고

마을을 철거할 계획이었다. 이에 2007년10월‘푸른 통영 21'이라는 시민단체가 ‘달동네도 가꾸면 아름다워질 수 있다.'는 기치를 내걸고 ‘동피랑 색칠하기-전국벽화공모전'을 열었고, 전국 미술대학 재학생과 개인 등이 달동네 집 벽에 벽화를 그리게 되었다고 한다.

오르막 언덕길과 구불구불 계단을 따라 동피랑 마을을 오르면 바다가 보이는 언덕의 달동네답게 아름다운 항구 강구항과 바다가 눈앞에 시원하게 펼쳐진다. 남망산공원도 바로 눈앞에 있다. 동피랑마을의 특징은

바로 벽화다. 초라할 수 있는 달동네 집들의 벽을 캔버스 삼아 그린 알록달록 벽화들이 무척이나 재미있다. 벽화로 꾸며진 동피랑 마을에 대한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하고, 마을을 보존하자는 여론이 형성되자 통영시는 마침내 동포루 복원에 필요한 마을 꼭대기의

집 3채만을 헐고 마을 철거방침을 철회하기에 이르렀고, 철거대상이던 달동네가 벽화로 인해 통영의 새로운 명소로 변모된 것이다.

미로처럼 이어지는 골목길과 몸집을 움츠린 작은 집들은 다른 곳에서도 볼 수 있지만 여유가 느껴지는 언덕과 행복이 넘치는 마을 풍경은 이곳에서만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아름답고 평화로운 언덕 동피랑마을.

달동네와 예술의 만남 동피랑마을.

따스하고, 익살맞고, 진솔하고, 정겨운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벽화를 보며 동피랑마을분들의 따스함도 함께 느껴본다. 벽화들을 감상하며 동네를 헤매이다 예상치 못한 막다른 골목과 맞닥뜨리기도 하지만 그런 것이 오히려 즐거움이 되기도 하는 동피랑 마을. 집안이 보이기도 하는 동네라  외지인들이 관광 삼아 와서 시끄럽게 떠들고 사진을 찍고 하면 사생활을 침해하는 큰 실례가 될 것 같아 최대한 조용조용히 걸어 다녔다.

문득 마주친 동네 할아버지에게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를 하니 환하게 웃으며 받아주시며 친절하게 설명도 해주신다. 인구가 얼마되지 않는 통영에 이름난 문인들과 예술가가 50여명이 넘게 나왔다시며 자랑이시다. 이쪽으로 해서 저쪽으로 구경하는 게 좋다고 친절하게 안내해 주신다. 

 

동피랑마을 검색하다가 눈에 띄는 글이 있어 여기에 옮겨 본다.

시각적 풍요로움을 주는 ‘공공미술’이 우리사회 전반에 걸쳐 다방면에서 신선한 선풍을 일으킨다. 특히 문화 예술.산업.관광 등 문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날로 높아지면서 ‘마을다움’을 찾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시각적 공공미술이 더욱 각광받는다.

경남 통영시의 동피랑은 ‘마을다움’을 회복한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고 있다. 통영 중앙활어시장 뒤편 고갯길 언덕받이에 위치한 동피랑은 저소득층 고령의 독거노인들이 주로 거주한다. 한마디로 도시내 소외된 달동네로 알려진 곳이다.
이런 동피랑이 ‘동피랑골목 벽화 공모전’을 연후 더 많은 예술인들이 벽화에 동참하면서 ‘색과 그림이 있는 골목 동피랑’으로 변신해 일약 전국적 유명세를 탔다. 어둡고 차갑게만 느껴지던 회색빛 골목이 색색의 꿈을 머금은 환한 빛으로 가득 채워져 사람들은 변신한 동피랑골목을 ‘한국의 몽마르뜨 거리’라고 부른다.
전국 벽화 공모전이 동피랑의 ‘꿈’을 칠한 것이다. 윤미숙 푸른통영21 사무국장은 “이젠 전국에서 가장 어여쁜 언덕마을로 변신해 소외된 언덕마을이 아니라 조갑지 속에 품은 진주가 됐다”고 자랑스러워 했다.
 

-참뉴스2009-04-07

 

 

한국의 나폴리 통영에 가시거든 한국의 몽마르트르 언덕 동피랑 마을에 꼭 가보시길 ^^

    (사진을 클릭하면 원본사진을 볼 수 있음. 더 많은 사진은 파이앨범에서 ^^)

▲강구항 호텔 뒤 언덕위의 마을이 동피랑마을이다.

 

▲ 동피랑1길. 마을로 올라가는 입구에서

 

▲ 언덕까지 차도 올라갈 수있지만, 강구항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걸어서 구경하는게 마을과 활어시장을

   구경하기 좋다. ^^ 

 

▲ 구경온 외지인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의 표현이랄까. 내 마음도 천진난만해진다...  

 

▲ 우리들 눈에 익은 달동네 골목길. 리모델링중이라는 푯말이 붙은 집들도 여러채 눈에 띄었다.

 

▲ 벽화중에는 이름난 문인들의 시화도 많아 시를 감상하며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

 

▲ 동피랑마을을 둘러본 전체적인 느낌을 말한다면 '공존' '존중' 그리고 '꿈'이 아닐까하는 생각이다.

 

▲ 우린 동피랑1길로 올라가서 2길을 거쳐 중앙활어시장 골목으로 내려왔다.

 

▲ 하이 ^^

 

▲ 사랑에 빠진 고기 (?) 와 함께 ^^

 

▲ 달동네집 벽에 그림 한 점 그렸을 뿐인데...

 

▲ 동피랑 벽화공모전에 당선되어 이렇게 직접 벽에 그림을 그린 분들은 얼마나 신났을까 ^ ^  

 

 

▲ 그림과 언덕아래 강구항을 쉬어가며 감상하라고 마련된 벤치. 고맙기만 하다 ^^

 

 

▲ 노인들이 대부분인 동피랑마을에도 미래의 꿈인 아이들이 이렇게 벽속에서 뛰놀고 있었다...

 

▲ 이렇게 익살스런 포즈도 연출해보고 ^^

 

▲ 그림속 어린소녀의 엄마노릇도 해보고^^

 

▲ 그림속 전등아래에 앉아  잠시 쉬어가기도 하고^^

 

▲ 자연과 공존하며 살고자 하는 동피랑 마을 사람들의 훈훈한 정도 느끼고...

 

▲ 아! 누구인가? 이렇게 멋진 시화연을 맨처음 벽속에 넣을줄을 안 그는...

 

▲ 동피랑의 아침은 이별이라네...

 

▲ 동피랑의 밤은 만남이라 한다...

 

▲ 소주를 사랑하는 마음 ^^

 

▲ 그림과 시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렇게 자연의 소리, 동피랑의 소리를 들을 수도 있다 ^^

 

▲ 동피랑2길 입구의 노천카페에서 커피도 한잔 하며 쉬엄쉬엄 구경해보자 ^^ 

 

 

 

[통영 케이블카]

 

선로거리 1975m의 우리나라에서 제일 코스가 길다는 통영 케이블카.
가끔 뉴스를 통해 자주 멈춰서서 스릴을 만끽(?)할 수 있다는 케이블카다.
미륵산에 올라서서 통영과 앞바다 전체를 조망해 보고자 케이블카를 탔다. 평일이라 그런지

단체로 관광온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대부분이었다. 그틈에 젊은(?) 우리도 끼었다^^

 

▲ 케이블카를 타고 미륵산에 오르다^^ 

 

▲ 미륵봉 가는 길 ^^

 

▲ 해발 461m 미륵봉정상에서. 저 멀리 다도해는 날씨가 흐려 가물가물하다. 손 안치워? ㅋㅋ

 

▲ 미륵봉에서 내려다 본 우리네 논밭들...

 

▲ 우이구 내새끼~ ^^ 통영앞바다가 눈앞에 우측으로는 한산도대첩으로 유명한 한산도다.

 

 

[달아공원]

달아(達牙)공원은 미륵도 최남단 해안가에 자리한 공원이다. 드라이브길이 좋다고 소문난 산양관광도로 중간 지점에 위치하며 바다 경치를 즐기다 휴식을 취하기에 안성맞춤인 곳으로  이곳에 서면 시원스레 펼쳐진 바다 위에 점점이 떠 있는 한산도, 욕지도, 사량도 등 3개 도서면 관내의 대다수 섬들을 조망할수 있으며, 특히 이곳에서 바라보는 일몰의 전경은 가히 일품으로 보는이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고 한다. 1997년에 세우진 '관해정'이라는 정자가 하나 세워져 있을 뿐 다른 건물은 없다. 달아공원을 지나 조금만 더 가면 통영수산과학관이 자리 잡고 있다.

 가는 길 주변의 동백은 이제 막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작년에 돌아가신 토지의 작가 박경리선생님의 묘소도 이 곳 미륵도에 있다.   

 

▲ 다도해의 섬들을 배경으로. 왼쪽 건물은 통영수산과학관이다.

 

▲ 흐린 날씨로 다도해의 감상은 아쉽게도... 이쪽에서 보는 일몰이 그리도 아름답다는데...

 

▲ 달아공원 산책로 .입구에서는 시집을 무료로 대여해 준다.

 

 

[동피랑마을 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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