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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월] 울주군 천전리각석을 찾아서

인생멘토장인규 2009. 1. 5. 13:30

여행지  울주 천전리 각석(蔚州川前里刻石)

여행일   2009.1.3

 

신년 연휴 첫 나들이로 늘상 가곤하는 경주 드라이브에 나섰다. 남산 삼릉입구의 단감나무 할매집에서

파전과 우리밀칼국수로 요기를 하고 오늘의 목적지인 울주군 천전리각석을 찾았다. 반구대를 여러차례

찾았지만 가보질 못해서였다. 경주에서 언양으로 내려오는 35번국도를 따라 25Km정도 내려오면 입구표지판이 나온다.

 

[천전리각석 개요]

울주 천전리 각석(蔚州川前里刻石)은 신석기시대부터 신라에 이르기까지 여러 시대에 걸쳐 새겨져 온 암각화이다. 태화강의 지류인 대곡천의 상류에 위치하여 있다. 1970년 12월에 동국대학교 박물관 학술조사단(문명대 (文明大)교수팀) 에 의하여 발견되었으며, 정식적인 학술조사 결과 1973년 5월 8일에 국보(147호)로 지정된 곳이다.

바위 위나 큰 절벽, 동굴 안 벽면 등에 사물이나 기호를 쪼기, 새기기, 칠하기 등의 기법으로 그린 그림을 바위그림, 암각화(巖刻畵)라고 한다. 천전리각석은 가로 9.5m, 높이 2.7m의 인위적으로 다듬은 듯한 바위면에 조각이 가득하다. 바위면은 아래를 향하여 약 15˚각도로 기울어져 있고 햇볕이 잘 들지 않는 곳에 있었기 때문에, 자연적인 풍화로부터 보존될 수 있었고, 중간을 기준으로 상부와 하부로 나누어 각각 새겨진 시대가 다르다. 바위그림은 후기 구석기시대의 유적에서도 발견되지만, 전형적인 사례들은 신석기 및 청동기시대 유적에서 주로 찾아진다. 바위그림은 대개의 경우, 풍요, 다산 제의의 산물로 이해되고 있다. 이 바위는 상부에 면 쪼기로 나타낸 사슴을 비롯한 여러 종류의 동물과 선쪼기로 나타낸 다양한 기하무늬가 있고, 하부에 여러 명문(銘文)과 가는선긋기에 의한 인물 및 동물상 등이 있어 주목의 대상이 되었다. 상부의 마름모꼴무늬, 굽은무늬, 둥근무늬, 우렁무늬, 사슴, 물고기, 새, 뱀, 사람얼굴상 등은 신석기시대에서 청동기시대에 걸쳐 제작된 것으로 당시의 풍요의식과 관련된 표현으로 해석된다. 하부의 기마행렬, 배의 항해 모습, 용, 말, 사슴그림, 300여 자의 명문은 삼국 및 통일신라시대 사람들이 남긴 것으로 신라사람들이 삼국시대 이래 이곳을 성지(聖地)로 여겼음을 짐작하게 한다.

 

상부는 주로 신석기 시대에서 청동기시대에 걸쳐 이루어진 조각이 있다. 조각대상의 내부를 파낸 면 쪼으기(모두 쪼으기)기법과, 대상의 윤곽만을 쪼아 나타낸 선 쪼으기 기법이 이용되었다. 면 쪼으기로 조각한 대상으로는 사람 형상과 함께 사슴을 포함한 짐승, 뱀과 새, 물고기 등의 형상이 있다. 세겨진 물고기 중 일부는 날이 선 지느러미가 마치 상어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한편 선 쪼으기로 조각한 마름모 꼴이나 둥근 모양을 가진 기하학적 무늬도 존재한다.

 

하부는 주로 신라 초기부터 통일신라에 이르기까지 조각되었다. 선긋기로 그어진 선들과 함께, 기마행렬도, 배가 항해하는 모습, 인물 등이 새겨져 있다. 이러한 자료들은 신라 때의 생활양식을 연구하기 위한 자료로 이용되고 있다. 그 외에 용이나 말, 사슴 등으로 추정되는 짐승의 형상도 보인다. 한편 함께 새겨진 명문(銘文)은 약 800자 이상이 새겨져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데, 일부는 풍화되고 또한 일부는 후대에 의하여 훼손되었기 때문에, 확인할 수 있는 글자는 300여자 정도이다. 글자가 불확실하나 '을사(乙巳)‘라는 간지 (干支)를 통하여 대략 6세기초 신라 법흥왕 12년(A.D. 525) 이전에 새긴 것으로 보아지며 여기에 새겨진 명문으로 미루어 신앙과 연결된 보호지 내지는 성지, 화랑들의 이름이나 당시의 직위명 등이 포함되어 있어  화랑들의 집회 장소였으리라 추정하고 있다. 또한 왕과 왕비가 이 곳에 다녀간 것을 기념하는 내용으로, 법흥왕대에 두 차례에 걸쳐 새겨진 것으로 추정되며, 내용 중에는 관직명이나 6부체제에 관한 언급이 있어 6세기경의 신라사회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천전리각석은 오랜 시간에 걸쳐 여러 사람이 이루어 놓은 작품으로, 선사시대부터 신라시대까지의 생활, 사상 등을 생생하게 그리고 있다. 어느 특정 시대를 대표한다기보다 여러 시대의 모습을 담고 있어 더욱 의미가 깊은 유적이다.
[문화재청홈페이지에서 발췌]

  

☞ 언양 또는 봉계의 한우먹거리로 식사를 하고, 반구대암각화와 천전리각석을 답사하는 하루 나들이코스로 가족과함께 선사시대 조상들의 발자취를 더듬어 보는 것도 어떨까 한다. 주위에는 공룡발자국도 있으니  애들에게는 교육효과와 재미도 주리라 생각한다. 

 

  

▲천전리각석계곡 입구에 있는 안내도. 실물을 보면 기하학적 무늬만 눈에 들어 온다.

 

  

▲ 천전리각석전경. 비스듬히 세워진 board같은 바위에 암각화가 새겨져 있다.

 

  

▲ 천전리각석 전면. 풍화로 마모된 암각화는 각종 기하학적 무늬만 눈에 들어오고 다른 형상을 식별하기

    가  쉽지 않다.

 

  

▲ 눈에 띄는 한자와  한글. 누가 낙서를 했을까?  

 

  

▲ 암각화에 새겨진 그림의 대부분은 알 수 없는 기호들과 기하학적인 무늬들.

 

  

▲ 가장 선명한 형상의 무늬 좌측에 사람얼굴의 형상이 재미나다.자신의 얼굴을 새겼을까?

 

  

▲ 6세기초 신라시대에 새겨진 것으로 추정되는 명문(銘文). 왕과 왕비가 다녀간 것을 기념하는 내용으로

   6세기경 (법흥왕대)의 신라사연구에 귀중한 자료라고 한다.

 

  

▲ 집사람과 둘째딸. 이곳 계곡아래로 2.4Km 정도 내려가면 반구대가 나온다.

 

  

▲ 신석기시대에서 신라에 이르기까지 조상들이 새긴 암각화가 잘 보존되기를 바래본다.

 

  

▲ 다소 추운 날씨였지만 그래도 기분은 좋은 듯한 두모녀. ㅎㅎㅎ

 

 

  

▲ 울산 태화강의 지류인 대곡천상류에 각석계곡이 있고 하류에 반구대가 위치하고 있다.

 

 

[찾아가는 길]

경부고속도로로 경주인터체인지~국도 35호 언양방면 25㎞,

경부고속도로로 언양 IC~국도 35호 경주방면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