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엄쉬엄 여행의 추억/국내여행·마실

2011.11.27 경주 동남산

인생멘토장인규 2011. 11. 27. 23:43

 

 
빨간 운동화를 자신있게 신을수 있는 한 남정네와
가을을 사랑하고 자신을 사랑하는 세 여인네가
또 한 남정네와 함께 동남산에 오르다.
 
동남산 불곡 감실불은 할미라 좋다.
근엄한 부처가 아니라
그냥 두건을 덮어 쓴 동네 할미래서 좋다.
출가한 땃 셋을 지켜보는 우리 엄니의 모습이다.
감실은 우리 엄니 사시든 친정이다...  
동남산의 끝자락 가을이다.
화사함은 이미 윤기를 잃었지만
마지막 자태를 보여준 단풍아 고마워... 
때로는 이렇게 흙길을, 산길을 걷자
등산이 아니어도 좋다.
너와 함께 걷는 이 길이 참으로 좋다...
역시 동기가 좋은게지 ^^
대구에서, 울산에서 와서 함께 한 두 후배님들이 좋다.
 탑곡 남쪽면을 지키시는 부처님은
반대쪽 복쪽면과 동,서 좌우측면에는
무엇이 새겨져 있는지 아실까?
큰 바위 한몸에서 사방으로 제불보살이
튀어나왔으니 그대의 위신력이 짐작키 어렵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요
돌은 돌이다"
요로콤 나불댔다간 큰 스님 주장자가
내 머리를 사정없이 내려치겠지...
 "나무야! 넌 춥지 않니?
나무야! 넌 외롭지 않니?"
세상에서 단 한 뿐인 바로 이 소나무.
경이롭고 신기하고 사랑스러운  이 소나무와 내가 하나가 된다.
"소나무야! 사랑해!"
등장인물 : 길낭자
 
등장인물 : 김낭자
 등장인물 : 홍낭자
 등장인물 : 조도령
때: 2011.11.27
곳 : 경주 동남산 불곡-탑곡-미륵곡
사진&글 : 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