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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히텐슈타인 '행복한 눈물'

인생멘토장인규 2008. 11. 19. 11:36


[그림]Roy Lichtenstein (美,1923 - 1997) ◈ Happy Tears(1964)






그림을 클릭하면 큰그림으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행복한 눈물


    요즘 화제의 그림인 ‘행복한 눈물’은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의
    취향을 보여준다. 홍 관장의 미적 취향은 팝아트와 추상표현주의에
    상당히 매료돼 있는 것으로 미술계에 알려져 있다.

    ‘행복한 눈물’은 미국의 대표적인 팝아트(대중문화의 이미지를 차용하는 미술 경향) 작가
    로이 리히텐슈타인이 캔버스에 오일로 그린 가로.세로 96.5㎝의 그림으로
    “만화 이미지를 그대로 베낀 전형적인 팝아트로 원화 속 여자의 머리가
    검정인 데 반해 붉은 머리로 변형시킨 작품”으로 2002년 11월 13일
    뉴욕 크리스티 경매의 현대미술 이브닝 세일에서 715만9500달러에 낙찰됐다



[그림]◈ Roy Lichtenstein  ◈




    로이 리히텐슈타인은 1923년 자본주의의 상징인 뉴욕 맨하튼에서 태어나
    1997년 뉴욕에서 생을 마감한 가장 뉴욕적이며 뉴욕을 대표하는 예술가이다.
    1949년 오하이오 주립대학(Ohio State University)에서 미술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10여 년간 미술을 가르쳤다.

    초기에는 추상표현주의 양식으로 그림을 그리다 1960년
    럿거스 대학교(Rutgers University) 교수 앨런 캐프로(Allan Kaprow)를
    만나면서 팝 이미지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짐 다인(Jim Dine),
    클래스 올덴버그(Claes Oldenburg), 조지 시걸(George Segal) 등을
    만나는 것도 바로 이 시기이다.



[그림]Roy Lichtenstein  ◈ Look Mickey(1961)  




    1961년 <이것 좀 봐 미키 Look Mickey>를 발표해 화단의 주목을 받았다.
    디즈니 만화 주인공 미키 마우스와 도널드 덕이 등장하는 이 작품은
    실제 만화처럼 말 풍선을 그려넣고 대사를 적어놓았다.
    또한 인쇄한 것처럼 보이도록 인쇄물을 확대했을 때 생기는 점(dot)까지
    세밀하게 나타냈다. 미키 마우스를 좋아했던 아들을 위해 그려준
    그림 한 점이 무명의 예술가를 새로운 현대미술의 중심에 올려 놓았다.

    그 다음 해인 1962년 뉴욕 레오 카스텔리(Leo Castelli) 갤러리에서
    열린 개인전에서 그의 작품은 개막도 하기 전에 영향력 있는
    소장가들에게 모조리 팔렸다.



[그림]Roy Lichtenstein ◈ Takka Takka(1962)




    리히텐슈타인은 주제뿐 아니라 기법까지도 만화에서 차용한 독특한
    스타일의 그림을 그렸다. 흑백과 더불어 밝은 원색을 사용하는 그는
    단순화된 형태에 뚜렷한 윤곽선을 사용하여 기계적인
    인쇄로 생긴 점까지 표현하고 있다.

    선명한 검은 색 테두리와 형태을 메우고 있는 점(dot)들이다.
    벤데이 점(Benday Dot)이라고 하는 이 망점은 그가 직접 드로잉하고
    채색한 것이 아니라 구멍이 뚫린 판을 사용하여 색점들을 만들어내는
    매우 기계적인 작업에 의한 것이다.



[그림]Roy Lichtenstein ◈ Thinking Of Him





    작품에 대해 어떠한 개성의 흔적도 드러내지 않은 팝아티스트의
    중립적인 냉정함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며 이것이 바로 추상표현주의와 구별되는 점이다.

    1962년, 팝 아티스트들은 대중적인 인기를 획득할 수 있었는데,
    그 이유는 대중들이 좋아할 수 있는 요소들을 고루 갖추고 있다.
    빛나는 색체, 날렵한 디자인(때로는 거대한 사이즈로 확대된),
    기계적인 질감들은 대중들에게 매우 친근한 것이었다.
    이러한 장점으로 팝 아트는 하루아침에 미술 시장의 총아로 떠올랐다.

    수집가들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팝 아티스트들의 그림 가격을
    IBM의 주식에 비유했다. 유행이 지난 추상표현주의 미술품으로 가득찬
    화랑은 사람의 발길이 끊어져 한산하기만 했다.

    어떤 질투심이 강한 사람은 수프 깡통을 나열한 워홀의 그림 옆에
    "단돈 29센트면 진짜를 살 수 있소."라고 낙서를 해 놓기도 했다.



[그림]Roy Lichtenstein ◈ Blam(1962)





    1962년부터 로이 리히텐슈타인은 미국 문화의 경박함을 그대로 보여 주는
    만화의 무자비한 폭력 장면과 싸구려 로맨스를 풍자하는 그림을 그렸다.

    전쟁이나 로맨스를 담은 만화를 즐겨 그리는 이유를 리히텐슈타인은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벽에 걸 수도 없을 만큼 경멸스러운 그림은 없겠죠. 사람들은 아무거나 그림이면
    벽에 걸어 놓기 마련입니다. 물감을 떨어뜨린 넝마라 할지라도 별 의심 없이 벽에 걸어 놓습니다.
    그러므로 그들이 가장 혐오하는 것은 바로 상업미술입니다.
    그렇지만 겉보기에 상업미술까지도 굉장히 혐오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림]Roy Lichtenstein ◈ Vicki




    그의 작품을 보다보면 한 가지 의문점이 생긴다.
    그의 작품은 만화인가? 하는 것이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리히텐슈타인은 만화를 그린 것이 아니라 이미 존재하는 만화를 회화로 다시 구성한 것이다.

    만화를 회화의 소재, 즉 오브제를 삼았을 뿐이다.
    당연히 재료나 표현방식은 만화와 다르다.
    리히텐슈타인은 ‘만화라는 매체’가 아니라,
    ‘만화 매체의 특성’을 잘 살렸다고 할 수 있다.


[그림]Roy Lichtenstein ◈물에 빠진 소녀




    그의 작품속의 여인들은 하나같이 너무나 emotional 하다.
    그들이 살며시 미소짓건, 울고있건, 화가 나있건..
    심지어는 말없이 멍하니 응시하는 모습조차도...
    그곳에는 고전적인 회화에서 흔히 보는 우아하고 점잖떠는 여자들이 없다.
    리히텐슈타인의 여자들은 고전회화속의 여인들처럼 아름답지만,
    한편으론 약간 미친 여자들같이 보이기도 하다.
    마치 한송이 들꽃을 귀뒤로 살며시 꽂아주고 싶은 충동이 들게끔 말이다.
    육체는 성숙하지만 어린아이와 같은 표정을 하고 있는
    저 솔직하고 감성적인 여자들, 대부분의 여자들이 홀로 있을때
    느끼는 저 솔직한 표정들과 감정상태를 잘 표현하고 있다




[그림]Roy Lichtenstein ◈ Whaam! (1963)




    만화에서 차용된 이미지를 재현한 이그림은 50년대 추상미술에 대한
    직접적인 도전이었다. 리히텐슈타인을 비롯한 앤디 워홀, 클래스 올덴버그,
    제임스 로젠퀴스트 같은 팝 아티스트들은 모두 상업적인 화가로서
    활약한 경력이 있었고 그들의 작품은 광장의 네온사인이나 대중매체,
    광고같은 것에서 착안한 것이었다.




[그림]Roy Lichtenstein ◈ In the Car (1963)




    1965년에서 1966년 사이에는 넓은 붓자국을 만화 양식으로 변형시킨
    대규모 연작을 제작하였다. 이후에는 세잔, 마티스, 피카소, 몬드리안 등을
    위시한 현대 유럽 거장들의 작품과 아르 데코 디자인, 고대 그리스의 신전 건축과
    정물화 등에 관심을 가지며 이를 재해석하는 것으로 작업방향이 확대되었다.



[그림]Roy Lichtenstein ◈ Temple of Apollo(1964)





    표현방법도 훨씬 자유로워져 추상적인 구상에 접근하였다.
    리히텐슈타인은 대량생산과 대량소비가 미덕이던 시절
    "오늘날 예술은 우리 주위에 있다"고 선언했다.



[그림]Roy Lichtenstein ◈ Still Life with Crystal Bowl(1973)




    가장 미국적인 매스미디어를 가장 미국적인 매스미디어 방법으로 담아냄으로써
    미국과 미국인의 전형을 보여주었다. 그는 무엇이 예술이고 무엇이 예술이 아닌지를
    고민했으며 일상과 예술의 경계를 허문 진정한 팝아티스트다.




[그림]Roy Lichtenstein ◈ Go for Baroque(1979)




    라우셰버그는 "세상을 하나의 거대한 회화로 간주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하였다.
    팝 아티스트들은 또한 미술품을 비개성적인 코카콜라 병같이 세련된
    익명의 스타일로 만들었다. 그들은 그러한 유희적인 위트를 담은 그림으로
    액션 페인팅의 허세를 김빠지게 만들었던 것이다.



[그림]Roy Lichtenstein ◈ Bedroom At Arle(1992)




    팝 아트의 수집가인 건축가 필립 존슨은 미술이란 무엇보다도 생활의 풍요로움을
    안겨다 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팝 아트가 내게 남긴 것은 세상이
    살기 좋은 곳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 준 점입니다. 나는 광고 게시판이나
    코카콜라 병같은 사물을 완전히 다른 시각으로 보게 됐어요.
    미술이 해야 할 일 중 하나가 바로 세상을 즐겁게 바라보게 만드는 것이죠.
    팝 아트는 이런 일을 시도한 금세기 유일한 미술사조입니다."





 

2007-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