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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러의 기도하는 손

인생멘토장인규 2008. 11. 13. 00:39

[그림]Albrecht Duerer (獨,1471-1528)◈ Hands (1508)






그림을 클릭하면 큰그림으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기도하는 손




    위의 그림은 독일의 화가 뒤러의 <기도하는 손>이란 작품이다.

    이 작품에는 유명한 일화가 있다.
    유명한 화가가 되는 것이 꿈이었던 뒤러는
    그림 공부를 위해 고향을 떠나서, 도시로 갔다.
    그 곳에서 역시 화가의 꿈을 가진 한스를 만나
    함께 하숙을 하며 둘은 절친한 친구가 되었다.



[그림]Albrecht Duerer (獨,1471-1528)◈ Hand





    둘은 가난했으며 그들은 돈벌이를 하면서
    그림을 배워야 했기에 제대로 그림 공부를 할 수가 없었다.  
    그러자 한스는 이렇게 말했다.

    <뒤러야, 네가 먼저 그림을 배워라. 내가 돈을 벌어서 너를 돕겠다.
    나중에 네가 성공해서 그림이 잘 팔리면 나는 그때 그림 공부를 하도록 할께.>


    뒤러는 그럴 수 없다고 거절했지만, 한스는 진심으로 권했고,
    뒤러는 그림 공부에만 전념했다.
    한스는 고생고생을 해가며 돈을 벌어서 뒤러의 학비를 댔다.
    공부에 전념한 뒤러가
    학교를 마칠 때쯤, 그의 그림이 팔리기 시작했다.



[그림]Albrecht Duerer (獨,1471-1528)◈ Boy's Hands(1506)





    이제 뒤러가 한스를 위해 뒷바라지를 할 차례였다.
    연락 없이 한스를 찾아간 뒤러는
    한스가 두 손을 모으고 기도하는 것을 보게 되었다.

    <신이여, 제 친구 뒤러가 공부를 마치고 그림이
    팔리는 화가가 되게 해주신 것에 감사 드립니다.
    저의 손은 노동으로 마디가 뒤틀려버려서
    더 이상 그림을 그릴 수 없지만,
    뒤러는 앞으로도 유명한 화가가 되게 해주세요.>


    한스의 기도에 뒤러는 눈물을 흘리며 감명을 받았다.
    뒤러는 노동으로 마디가 뒤틀렸지만 자신을 위하여
    신 앞에 모아진 한스의 손을 그리기 시작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저 <기도하는 손>이 바로
    친구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한스의 손이다.



[그림]Albrecht Duerer (獨,1471-1528)◈ Study of Praying Hands(1508)




    옛부터 유명한 사람이나 그림등은 세월이 흐를수록 하나씩 하나씩
    전설을 더해가나 봅니다. 이그림 <기도 하는 손>은 본래 프랑크 푸르트 의
    한 돈 많은 미술 후원자 야곱 헬러의 주문을 받아 그린
    교회 제단그림에 쓰일 예비 스케치 18점 중 하나였다고 합니다.

    뒤러는 헬러가 재료비와 수고비 지급에 인색하다는 이유로
    떠들석한 말다툼을 벌인 끝에 이 프로젝트를 포기 했다는 재미있는 일화를 남겼고
    <기도하는 손>은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미완성 작의 하나로 남게되었습니다.

    아름다운 우정을 그렸다는 그림이 실제로는 금전문제 때문에
    포기한 그림이라니 때때로 진실보다는 전설로 남아 있는 것이
    더 좋을 때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아쉬움을 법정 스님의 친구라는 시로 달래면서
    다음에는 알브레히트 뒤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소개 하겠습니다.

    앞으로 연재할 뒤러 소개는 정리하다보니  6-7회에 분량으로
    길어지고 그림보다는 글이 많아 다소 읽기 힘들수도 있으며
    흥미 없는 분들에게는 장황할 수도 있으니 미리 양해구합니다  




    친구

                                          - 법정


    심심하고 무료해서
    그저 시간을 함께 보내기 위해서
    친구를 찾는다면
    그건 '우정'일 수 없다.

    시간을 죽이기 위해 찾는 친구는
    좋은 친구가 아니며
    믿을 수 있는 좋은 친구는
    시간을 살리기 위해 만나는 친구 이어야 한다.

    멀리 떨어져 있으면서도
    마음의 그림자처럼 함께 할 수 있는
    그런 사이가 좋은 친구일 것이다.

    습관적으로 너무 자주 만나게 되면 상호간에
    그 무게를 축적할 시간적인 여유도 없고
    우정도 행복도 쌓이지 않는다.

    행복은 더 말할 것도 없이 절제에 뿌리를 두고 있다.
    생각이나 행동에 있어서 지나친 것은행복을 침식한다.

    만남에는 그리움이 따라야한다.
    그리움이 따르지 않는 만남은
    이내 시들해지게 마련이다.

    영혼의 진동이 없으면 그건 만남이 아니라
    한때의 마주침이다.

    따라서 친구 사이의 만남에는 서로
    영혼의 메아리를 주고 받을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진정한 만남이야말로 상호간의 눈뜸(開眼)인것이다.

    좋은 친구를 만나려면 먼저
    나 자신이 좋은 친구감이 되어야 한다.왜냐하면
    친구란 내 부름에 대한 응답이기 때문이다

    그런 만남을 위해서는 자기자신을
    끝없이 가꾸고 다스려야한다.
    사람끼리 만나는 일에도 이런 전제가 있어야한다.

    그러니 따뜻한 마음이 고였을때,
    그리움이 가득 넘치려고 할때,
    영혼의 향기가 배어 있을때 친구도 만나야한다.

    혹시 들길이나 산길을 거닐다가
    청초하게 피어 있는 들꽃과 마주쳤을때,
    그 아름다움의 설레임을 친구에게
    전해주고 싶은 그런 경험은 없는가.

    이런 마음을 지닌 사람은 멀리 떨어져 있어도
    영혼의 그림자처럼 함께 있어 좋은 친구일 것이다.

    사람이 하늘처럼 맑아 보일때가 있다.
    그때 나는 그 사람에게서
    하늘 냄새를 맡는다.

"계속"

 

 

2006-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