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명화갤러리[명화·신화이야기]

미켈란젤로의 리비안 시빌

인생멘토장인규 2008. 11. 9. 12:32


[그림]Michelangelo Buonarroti(伊,1475-1564)◈The Libyan Sibyl(1508-12)



미켈란젤로의 리비안 시빌



미켈란젤로가 그린 가장 아름다운 인물상을 꼽으라면
주저 없이 시스티나 예배당 천장화의 <리비안 시빌: 이교도들에게
그리스도의 출현을 예고했다는 리비아의 무녀> 을 가리킬 것입니다.


색채가 참 매혹적이지요. 색채보다 데생을 강조했던 미켈란젤로지만
그는 색감도 뛰어났지요. 오렌지와 초록
그리고 보라의 대비가 눈이 부십니다.

그런데 그녀의 몸이 좀 이상하지 않나요?
뒤틀릴 대로 뒤틀린 자세가 불안해 보입니다.
여성의 몸으로 보기에는 너무 비대하고
울퉁불퉁한 근육질이 남자 같지요.

한 인체 속에 남과 여의 양성이 공존하는 건 미켈란젤로의
후반기 작품에 두드러진 특징인데, 예술가 자신의 성
정체성 혼란을 반영한다고 할 수 있지요.
미켈란젤로는 동성애자였지요.


제자 바사리가 말하길 '누구나 그를 인간생활과 작품활동에 있어서
훌륭한 모범으로 칭송하였으며, 땅위의 사람이 아니라
하늘이 보낸 사람으로 여겼다고 말합니다.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 사람들은 조형예술의 세 분야인 회화,
조각, 건축에 모두 뛰어났으며 수백 편의 빼어난 시를 지었고
성품 또한 고결했던 그를 신에 가까운 성스러운 인간이라 칭송했습니다.

그러나 그처럼 신에 가까운 성스러운 인간도 사랑의 불꽃을
비껴 가지는 못했습니다. 그는 아름다운 것들을
너무 사랑했습니다. 거의 미쳐 있었지요.


"나체는 죽음처럼 민주적"이라는 말이 널리 유포되고
아름다움을 통해 신에 이른다는 신플라톤주의가 유행했던
전성기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자유로운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화가의 우연한 시선 / 최영미

 

 

2005-11-02

'갤러리 > 명화갤러리[명화·신화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피카소의 청색시대   (0) 2008.11.09
다빈치의 '암굴의 성모'  (0) 2008.11.09
드가의 압생트   (0) 2008.11.09
(신화)이아손 - (3/3)   (0) 2008.11.08
(신화)이아손 - (2/3)   (0) 2008.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