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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9월] '달마야놀자'의 촬영지 김해 은하사를 찾아서

인생멘토장인규 2008. 11. 8. 10:41



[김수철의 음악 세계 - 환희와 초월]

추석연휴의 마지막 날인 9월25일(일). 김수로왕릉을 거쳐 영화 '달마야 놀자'로 유명해진 김해 '은하사'를 찾았다.


나한님 나투신 2000년 역사의 한국불교 발원지


▣가야불교 도래지 김해 은하사를 찾아서...


-위치:경남 김해시 삼방동 882번지

-개요:  김해 신어산(神魚山) 중턱에 자리 잡은 은하사(銀河寺)는 경관이 아름답기로 익히 알려진 천년고찰이다. 특히 신어산 꼭대기에 가득 들어찬 기암괴석은 나한상을 쏙 빼닮았고, 그 거대한 나한상들이 은하사를 곱게 품고 있는 신기한 모습의 절경을 연출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신라에서 고려시대에 이르기까지 이곳에서 정진했던 수많은 고승대덕과 석학들은 신어산 정상의 우뚝 솟은 바위들을 나한상이라 지칭했으며, 이 때문에 이곳을 나한도량으로 삼아 기도하는 불자가 예로부터 인산인해를 이루었다고 전해진다.

은하사가 경치가 아름다운 기도도량이라는 점과 더불어 이곳을 주목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은하사가 바로 한국불교의 발원지라는 것이다. 은하사는 후한 광무 건무 18년(서기 42년)김수로왕이 사찰을 창건해 부처님 나라 인도에서 왔다는 허황후가 오빠 장유화상과 더불어 만백성과 천하태평을 발원하는 원찰을 세우니 산 이름을 금강산이라 정하고 사찰을 금강사로 칭했다 한다. 또 이 도량에서 장유화상은 가야국과 만백성을 위해 수행정진하며 일곱 왕자를 출가케 하여 ‘칠불’로 탄생토록 했고, 국사인 장유화상 자신도 국왕의 자문에 응하면서도 수행정진에 전념하여 성불을 이루었다고 역사서는 전한다.

이를 미뤄볼 때 한국불교는 고구려 소수림왕 2년(327년)이 아니라 이보다 300여년 더 거슬러 올라가 중국이 아닌 인도에서 직접 불교가 한반도로 전래됐고, 그 역사적인 장소가 바로 금강사, 즉 오늘날의 은하사인 것이다.

오랜 세월의 더께에 가려 비록 많은 역사적인 사실들이 묻히고 사라졌다 해도 그러한 옛 사실을 알려주는 흔적들은 여전히 남아있다. 장유화상의 법명을 딴 ‘장유’라는 지명이 오늘날 김해지역에 있는가 하면 칠불암 등 장유화상 및 허황후와 얽힌 사찰과 설화들, 또 은하사 대웅전의 수미단과 김수로왕릉 정문의 장식판, 그리고 남문에 그려져 있는 쌍물고기 그림이 허황후의 고향인 인도 아유타국 사원과 민가의 정문 위, 또는 장식에 그려져 있는 민속그림과 일치하는 점 등은 남방불교전래설이 그저 허구가 아님을 보여주는 사실들이다.

특히 『삼국유사』 권3 ‘어산불영’편에는 경내의 옥지에 살고 있는 독룡이 만어산(밀양 삼랑진읍)의 다섯 나찰녀와 왕래하며 백성을 괴롭혀 김수로왕이 처음에는 주술로 금하려 했으나 되지 않아 머리를 조아려 부처님께 청하여 설법한 후에 나찰녀가 5계를 받고 재해가 없어졌다는 기록이 있다. 이 전설은 곧 김수로왕 때 이미 불교가 들어와 있음을 간접적으로 시사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가락국 시대 왕실의 원찰로 금강사로 불리던 은하사는 임진왜란 때 불타고 이후 인조 22년(1644년) 복원되면서 절 이름을 서림사로 지칭했다고 한다. 그리고 오늘날 널리 사용하는 은하사라는 절 이름은 약 200여년 전에 중수하면서 불리어져오고 있다.

범어사 말사인 은하사는 기존 건물로 대웅전, 명부전, 응진전, 삼성각, 설선당이 있으며 종각, 보제루, 반야당, 정현당, 선정당 당 등이 후에 지어져 대가람의 사격을 갖추고 있다. 이중 대웅전은 정면 3칸, 측면 3칸의 건물로 용두와 봉두의 생김새가 독특해 지방문화재로 지정돼 있기도 하며, 이곳에본존불로 모셔진 분이 관세음보살님이란 점도 기도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유 중 하나다.

오늘날 김해지역을 대표하는 사찰로 불자들은 물론 일반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 은하사. 과거의 영화만을 안은 채 퇴락해가던 사찰을 오늘날 사격으로 끌어올린 분이 바로 범어사 주지이자 이곳 회주인 대성 스님이다.

스님은 1960년 범어사에서 당대 최고의 선지식이었던 동산 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범어사를 비롯해 용화사 법보선원, 동화사, 해인사 등 선원에서 10여 년간 참선납자의 길을 걸었다. 그러나 먹을 것이 부족한 시절 몸을 돌보지 않는 지독한 정진으로 폐병에 걸려 몇 달 못산다는 진단을 받았고 그런 스님이 마지막으로 찾은 곳이 바로 은하사였다. 1976년 이곳 주지로 부임한 스님은 아픈 몸을 이끌고 하루 16시간씩 130일간 오로지 기도에 매달렸다. 불법홍포·가람수호를 할 수 있게 해달라는 간절한 발원이었다. 이후 스님은 죽는 날까지 기도하며 도량을 일궈가겠다는 서원으로 매일 같이 낡은 전각을 보수하고 돌을 파내어 길을 내는 등 불사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다. 나한님의 보살핌일까, 관세음보살님의 가피일까. 약도 마다하며 오로지 정진하던 가운데 병은 어느새 씻은 듯 나았고 도량도 옛 가락국의 면목을 되찾을 수 있었던 것이다.

한국불교의 온갖 전설을 간직하고 있는 태고의 명산 신어산, 그 산에 의지해 둥지 속 새알 마냥 곱게 자리 잡고 있는 은하사. 이곳에 서린 가락국의 비원과 전설이 역사의 영역으로 넘어올 때 비로소 한국불교는 그 온전한 역사를 되찾을 수 있으리라.


▶영화 '달마야 놀자'의 촬영지

은하사는 영화 ‘달마야 놀자’의 배경이 됐던 사찰이기도 하다.문화재로 지정된 이곳 대웅전의 본존불은 관음보살로 기도객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저희들을 이렇게 감싸주시는 이유가 뭡니까?”
“너 밑 빠진 독에 물 채울 때 어떤 생각으로 채웠어?”
“그냥, 항아리를 물속에 던졌습니다.”
“나도 밑 빠진 너희들을 내 마음 속에 던졌을 뿐이야.”

2001년 개봉돼 38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달마야 놀자’의 한 장면이다. 어느날 들이닥친 조폭 재규 일당과 이를 막아내려는 스님들 간의 팽팽한대립, 그 속에서 피어나는 우정과 번득이는 지혜가 돋보였던 영화다. 이와더불어 이 영화를 더욱 빛나게 했던 점을 꼽는다면 그것은 단연 배경이 됐던 사찰의 아름다움일 것이다. 천혜의 자연과전통적인 사찰이 잘 어우러진 풍경은 오랜 불교문화가 지닌 단아하고 고즈넉한 멋스러움을 단적으로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았었다.

 

 

 

▣ 신어산

-해발:634m

-신어산은 수려한 경관과 가락국 초기에 세워진 고찰 은하사, 동림사가 있고 산림욕장이 문을 열어 가벼운 산책도 겸할 수 있는 가족동반 등산과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산이다. 능선에서 김해 시가지를 조망하면서 산행할 수 있으며 억새와 철책으로 둘러쳐진 철쭉광장이  있으며, 정상에 서면 무척산 토곡산 매봉 오봉산 그리고 금정산의 고당봉과 파리봉 등이 선명히 눈에 들어온다. 기암절벽 사이로 구름다리가 연결돼 있고 기암괴석들이 아슬아슬하게 절벽에 매달려 있어 어 산행의 묘미를 더해준다.
-등산코스:삼방동 정류소-은하사-동림사-영구암-신어산 정상-630봉-천진암 -은하사-삼방동 정류소(3시간30분 소요)

 

▶ 은하사에서 달마랑 놀아보자

 

▲  은하사의 문없는 문.이곳에 흑도의 무리들이 내습하여 장악하였다는 

소문은 전 중원을 경악케 하였다. 
 

▲  백도무림지존으로부터 이곳을 평정하라는 비합전서를 받고 은밀히 잠입한 남녀가

있었으니 바로 흑도의 무리들이 그 이름만 들어도 벌벌 떤다는

'무림쌍절' 四月부부

 

▲  절입구에는 달마조사가 창안한백팔나한진이 파괴되어 있었고 돌을 쌓아 만든

흑도의 기기묘묘삼십육진이 설치되어 있었다.

돌 하나만 쓰러져도 암흑광풍에 휩싸여 끝없는 나락으로 떨어진다는 공포의 진식...

그러나 그들도 모르는 것이 있었으니...

 

▲ 은하사 입구 물 없는 연못속의 관세음 보살상.보살상에 숨은 비밀이 있었으니

이를 아는 사람은 전 중원을 통털어 10명 내외.

보살상을 시계방향으로 살짜기 비트니 경내의 범종루로 연결되는 통로가 드러난다.

 

▲  은하사 범종루. 조금은 거칠고 울퉁불퉁한 기둥은 다소 요란스럽기까지 하지만

다행히 흑도의 무리들의 시선을 피하기엔 안성맞춤이 아닌가...

 

▲  범종루옆 마당에서는 이 곳을 장악한 흑도의 무리들이 무공수련중에 있었으니..

그들의 우두머리는 당금 흑도를 주름잡고 있는 흑마대제의 동생인 '신양마제' 

 

▲  "음화하하하하하하하!!! 네 이놈들 오늘이 너희들의 제사날이다!!!"

갑자기 출현한 四月대협의 사자후에 기절초풍한 흑도의 무리들.

아~~ 저 위풍당당하고 태연한 모습을 보라.  

▲  "물러서지 마라!" "오행진을 펼쳐라" 흑도의 오대호법이 진을 펼치며

흑마대제가 창안한 아수라권법으로 달려 들었으나...

이들은 상대의 실력을 너무도 몰랐다.

소리도 없이 형체도 없이 날아온 일지신공에 추풍낙엽처럼 나뒹굴고 말았다.

 

▲  "네 이놈들!!! 여기도 있다.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청정도량에 오물냄새를 풍기다니! "
四月대협과 함께 무림쌍절로 불리우는 武林第一美 '婉善小姐'
그녀의 신출귀몰한 경공에 넋을 잃은 흑도의 무리들은 여지없이 깨어지고 말았으니...

 

▲  "형님!!! 이곳에 오는건 포기하십시요.四月대협부부에 의해 이곳은 와해되었으니

중원통일을 위해 전진기지로 삼기로 했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어~ 헉~ 크크~"

 

▲  은하사에 출몰한 흑도의 무리를 파하고 조용히 사뿐사뿐

하산하는 저 아름다운 뒷모습을 보라!

이제 당분간 무림은 다시금 평온해지겠지...

 

▲  은하사의 평화를 되찾은 四月대협부부 - 武林新報-

2005-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