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Greek Art ◈ Belvedere Apollo (5c)
Phaeton
태양신의 아들 파에톤은 제우스와 이오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에파포스(Epaphus)'와 나이나 기질이 비슷했다.
어느 날 파에톤은 에파포스(Epaphus)와 싸웠다.
에파포스가 파에톤에게 너는 신의 아들이 아니라고 했기 때문이었다.
파에톤은, 족보를 자랑하는 에파포스에게 지기 싫어
자기도 포에부스의 아들이라는 자랑을 내어놓았다.
그러자 에파포스가 말했다.
이 멍텅구리, 너는 네 어머니 말을 고스란히 믿는구나.
네 아버지도 아닌 분을 네 아버지라고 우기고 있으니 한심한 일이다
파에톤은 얼굴을 붉혔다. 너무 부끄러워 차마 화를 내지 못한 파에톤은
집으로 돌아와 어머니 클리메네(Clymene)에게 말했다.
어머니, 정말 견딜 수 없습니다. 저는 태양신의 아들이라고
큰소리를 쳐놓고도 말대답을 못하고 왔습니다. 부끄럽습니다.
그런 모욕을 당했다는 게 부끄럽고,
말대답을 할 수 없었다는 게 창피합니다.
어머니,
제가 만일 신의 아들이라면 신의 아들이라는 증거를 보여주십시오.
그래야 태양신의 아들로서 천계에서도
제 권리를 누릴 수 있을 것이 아니겠습니까?
이렇게 말한 파에톤은 어머니의 목을 끌어안고, 자신의 머리,
의부인 메로프스의 머리, 혼인을 앞둔 누이의 행복에 걸고,
친부가 누구인지 밝혀줄 것을 요구했다.
아들 파에톤의 말에 마음이 움직였기 때문인지, 아니면
아들에 대한 모욕을 자신에 대한 모욕으로 여기고 화가 나서 그랬는지,
어쨌든 클리메네는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는 하늘을 향해 두 팔을 벌리고
작열하는 태양을 우러러보며 이렇게 외쳤다.
나를 내려다보고 계시고, 내 말을 듣고 계시는,
찬연히 빛나는 태양에 걸고 맹세하거니와,
너는 네가 우러러보고 있는 태양,
온 세상을 밝히는 태양의 아들이다.
만약에 내 말이 거짓이면 그분이 내 눈을 앗아가실 것인즉,
내가 세상을 보는 것도 오늘이 마지막이 될 것이다.
그러니 네 아버지를 찾아가거라.
네가 네 아버지 처소로 가는 일은 어렵지도 않고,
그 길이 그리 먼 것도 아니다.
우리 땅의 지경, 그분이 솟아오르시는 곳,
그곳이 네 아버지이신 그분이 계시는 곳이다.
[벽화]Giovanni Battista Tiepolo(伊,1696-1770) ◈ Apollo and the Continents(1752-3)
어머니의 말을 들은 파에톤은 곧 길을 떠났다.
그의 가슴은 천계에 대한 생각으로 잔뜩 부풀어 있었다.
그는 고향 이디오피아 땅을 지나고,
작열하는 태양에서 가까운 힌두스 사람들의 땅을 지났다.
그리고는 아버지 태양이 솟아오르는 곳으로 다가갔다.
[그림]Diego Velazquez (Spanish,1599-1660)◈The Forge of Vulcan(1630)
아폴로와 헤파이스토스
태양신의 궁전은 원주에 따받친 채 하늘 높이 솟아 있었다.
원주는 휘황찬란한 황금과 불꽃 빛깔의 적동으로 만들어져 있었다.
지붕은 윤나게 갈아낸 상아였다. 궁전 정면의, 은으로 만든
두 짝 문은 태양신의 빛을 찬연하게 되쏘고 있었다.
재료도 좋거니와 그 만든 솜씨는 재료보다 윗길이었다.
[조각]French Gothic Sculptor◈Signs of the Zodiac and Labours of the Months(1250)
이 문에는 헤파이스토스의 부조가 펼쳐져 있었다.
이 부조에는, 대지를 가슴 가득히 안은 바다, 대지 자체,
그리고 대지 위에 하늘이 새겨져 있었다.
[그림]Arnold Bocklin(Swiss,1827-1901)◈Triton and Nereid(1877)
트리톤(Triton)은 포세이돈의 아들로서 상반신은 인간,하반신은 물고기 모습을
하고 있으며 트리톤의 소라고둥은 거친 바다를 잠재우는 힘을 가졌다.
네레이데스(Nereides/Nereids)는 네레우스와 도리스가 낳은 50명의 인어들이다
바다에는 뿔고둥 나팔을 부는 트리톤, 둔갑의 도사인 프로테우스,
두 마리의 거대한 고래를 타고 그 등을 채찍으로 갈기는
아이가이온 같은 해신들이 있었다. 헤엄치는 네레이데스,
물고기를 타고 노는 네레이데스,
바위에 앉아 파란 머리카락을 말리는 네레이데스 등
각양각색의 네레이데스가 보였다. 이들의 얼굴이 똑같지는 않았다.
그러나 자매들이 그렇듯이 이들은 서로 비슷비슷했다.
[그림]Walter Crane(英,1845-1915)◈King Neptune
대지에는 인간과 인간의 도성이 보였다.
숲과 짐승, 강과 전원의 요정과 정령들도 보였다.
이 위로는 빛나는 하늘이, 오른쪽 문에 6궁, 왼 쪽문 6궁,
이렇게 12궁을 상징하는 그림의 바탕을 이루고 있었다.
[그림]Nicolas Poussin (佛,1594-1665)◈Helios and Phaeton
with Saturn and the Four Seasons(1629-30)
클리메네의 아들은 가파른 계단을 올라 아버지의 궁전으로 들어갔다.
저 에파포스가 그토록 의심하여 마지않던 아버지의 궁전으로,
파에톤은 당당하게 들어갔다. 파에톤은 아버지의 모습을 보자마자
조금 떨어진 곳에 우뚝 섰다. 아버지 태양신이 던지는
눈부신 빛줄기를 도저히 견딜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태양신은 보라색 용포를 입고 빛나는 에메랄드 보석에 앉아 있었다.
보좌 좌우로슨 <날>, <달>, <해>, <세대> 그리고 <시>가
일정한 간격으로 늘어서 있었다.
[그림]Xavier Mellery(Belgian,1845-1921)◈The Hours (Eternity and Death)
사철도 있었다. 머리에 화관을 쓰고 있는 것은 <이른 봄>,
가벼운 차림에 곡식 이삭관을 쓴 것은 <여름>,
포도를 밟다가 나왔는지 발에 보라색 포도즙이 묻은 것은 <가을>,
백발을 흩날리고 있는 것은 <추운 겨울>이었다.
[그림]Bartolomeo Manfredi(伊,1582-1622)◈Allegory of the Four Seasons (1610)
이그림에서는 장미 화관을 쓴 여인이 봄이며
가슴을 들어내고 정면을 바라보는 사람이 여름,
포도 넝굴을 쓰고 고개를 숙인 여인은 가을이며
가죽옷을 입은 여인이 겨울이다
파에톤은 이 기이한 광경에 놀라 떨면서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었다.
태양신은 시종들에게 둘러 싸인 채 만물을
꿰뚫어보는 눈으로 아들을 보면서 말했다.
내 아들 파에톤아, 왜 여기에 왔느냐?
내 성채에서 무엇을 얻기를 바라느냐? 내가 너를 내 아들이라고 부른다.
너는 내 아들이다. 아비가 자식을 알아보지 못할 리 있겠느냐?
[그림]Giovanni da San Giovanni (伊,1590-1636) ◈ Apollo and Phaethon
파에톤이 대답했다.
신이시여, 이 넓은 우주에 고루 빛을 나누어주시는 신이시여,
아버지 포에부스시여, 저에게 아버지라고 부를 권리를 허락하신다면,
제 어머니 클리메네가 허물을 숨기려고 제에게
꾸며서 이르신 것이 아니라면 징표를 보여주소서.
제가 아버지의 아들이 분명하다는 증거를 보이시어
제 마음에서 의혹의 안개가 걷히게 하소서
파에톤이 이렇게 말하자 태양신은 사방팔방으로 쏘던
빛을 잠시 거두고 가까이 다가오라고 말했다.
아들이 다가가자 태양신은 아들을 안고 말했다.
너에게는 그럴 권리가 있다. 네가 내 아들 아닐 리가 있겠느냐?
네 어머니 클뤼메네가 네 출생의 비밀을 제대로 일러주었다.
의혹의 안개를 걷고 싶거든 내게 네 소원을 하나 말하여라.
내가 이루어지게 하겠다. 신들이 기대어 맹세하는 강,
아직 내 눈으로는 보지 못한 강이 내 약속을 보증하리라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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