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Richard Westal (英,1765-1836)◈ The Bower of Pan (1800)
나이가 들어 미다스는 부와 영화를 싫어하였고
시골에 살면서 들의 신인 판의 숭배자가 되었다.
목축의 신 판은 피리를 불며 흥겹게 들판을 뛰어다니곤 했다.
그는 자신의 피리솜씨를 몹시 자랑스러워해
자신의 음악을 아폴론의 음악과 견주며 자랑하곤 했다.
[그림]Julian(佛,1839-1907) ◈ Pan(1867)
목신(牧神). 뜻은 "모든" 또는 "빵". 헤르메스의 아들.
어머니는 드리오페 또는 페넬로페.
일설에는 제우스와 님프 아익스의 아들이라고 한다.
신에 대한 도전
결국 판과 아폴론 사이에 음악경연이 벌어졌고,
심판관은 트몰로스(Tmolus) 산신이 맡았다.
신호가 나자 먼저 판이 피리를 불었다. 그러자
그 꾸밈없는 멜로디는 그 자신과,
마침 그곳에 앉아 있던 그의 충실한 신자 미다스를 크게 만족시켰다.
[그림]Hans Rottenhammer(獨,1564-1626) ◈ The contest of Apollo and Pan (1599)
다음 트몰로스가 머리를 태양신 아폴론에게 돌리니,
모든 수목들도 그를 따랐다. 아폴론은 일어섰다.
이마에는 파르낫소스 산의 월계수로 만든 관을 쓰고,
티로스 지방에서 나는 자주빛 염료로
물들인 지면을 스치는 옷을 걸치고,
왼손엔 리라를 들고 오른손으로 그 현을 탔다.
리라소리에 정신을 잃은 티몰로스는 즉석에서
수금의 신에게 승리를 선언하자,
미다스는 이의를 말하고 심판의 정당성을 의심했다..
[그림]Hermann Weyer(獨,1596-1621) ◈ The Judgment of Midas(1616)
아폴론은 몹시 화가나서 미다스에게 말하였다.
"너 같이 무식한 자의 귀를 인간의 귀로 두기가 참으로 아깝구나.
네 귀는 차라리 당나귀 귀가 되어버리는 것이 좋겠다."
아폴론이 말을 마치자마자 신은 이 미다스의 귀를
잡아 늘이고는 그 안에 털이 소복이 자라게 한 다음,
미다스의 머리에 달린 채로 이쪽저쪽으로 움직일 수도 있게 만들어 놓았다.
귀만 빼면 미다스의 다른 곳은 멀쩡했고,
단지 귀 모양만 바꾼 것이었다.
미다스의 귀는 당나귀 귀와 비슷해졌다.
귀가 이렇게 되자 미다스는 모자를 써서
자신의 귀를 가릴 수밖에 없게 되었지만,
이발사에게만은 비밀을 감출 수 없었다.
[Terracotta]Statuette of Midas ◈ Museum of Anatolian Civilizations, Ankara
미다스는 이발사에게 비밀을 지키지 않으면
사형에 처하겠다고 주의를 주었다.
그러나, 이발사는 왕의 귀가 그렇게 되었다는 것을
말하고 싶어 죽을 지경이었지만,
왕의 명령 때문에 감히 발설할 수 가 없었다.
이발사는 결국 병까지 얻게 될 지경이었는데 견디다 못한
그는 들판으로 나가 땅에다 구덩이를 파고는 거기에다,
임금님 귀가 당나귀 라는 말을 하고는 흙으로 다시 구덩이를 메웠다.
비로소, 이발사는 마음 편히 잠들 수 있었다.
그러나 그 자리에서 갈대가 돋아나기 시작하고 자라나 바람이 불때마다,
'임금님의 귀는 당나귀 귀' 라고 속삭이곤 했다.
드라이든(Dryden)은 [바아드의 여인 이야기] 속에서 미다스 왕의
비밀을 누설한 것은 왕의 아내라고 보고 있다.
삼국유사’,제2권‘기이(紀異)’편에 실려 있는 ‘
경문왕의 당나귀 귀’이야기와도 기이할 정도로 아주 똑같은
이 미다스 왕의 이야기는 이밖에도 여러 가지 다른 형태로 이야기되고 있다.
마르시아스(Marsyas)
[그림]Elihu Vedder(美,1836-1923) ◈ Marsyas Enchanting the Hares(1899)
네가 신이라면 난 예술가
마르시아스는 어느날 버려진 피리를 주웠다.
이 피리는 입에 대기만 하면 아름다운 음악이 연주되었다.
원래 이 피리는 아테나 여신이 만든 것이었다.
아테나는 피리를 불 때 부풀어오르는 두 볼의 모양이
우스꽝스러워 그 피리를 버렸다. 신기한 피리 때문에
마르시아스는 아폴론보다 더 아름다운 음악을 연주한다는
주변의 말을 듣게 되었다.
[그림]Pietro Perugino(伊,1445-1523) ◈ Apollo and Marsyas
그는 자신의 실력에 자만하여 아폴론에게 누가 연주를
잘하는지 겨루자고 도전했다.
패배할 경우,산채로 껍질이 벗기어질 각오를 하고 예술의 신(神)과
한판의 대거리를 해보겠다는,오기로 가득찬 선언이었다.
그는 아폴론에게 '네가 신이라면 난 예술가'라고 했다고 한다
[그림]Palma Giovane(伊,1548-1628) ◈ Apollo and Marsyas
마르시아스는 피리를 불고,
아폴론은 수금을 탔으나 두 사람의 우열은 가릴 수 없었다.
두 사람의 재주가 엇비슷하자 아폴론이 화가 나서 악기를
거꾸로 사용해서 연주하자는 제의를 한다.
그러나 현악기는 거꾸로 들고도 연주할 수 있지만
관악기인 피리를 거꾸로 불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그렇게 해서 마르시아스가 지고 아폴론이 이겼다 한다
[그림]Palma Giovane(伊,1548-1628) ◈ Apollo and Marsyas
승리한 아폴론은 마르시아스를 나무에 묶은 채 살가죽을 모두 벗겼다고 한다.
마르시아스의 몸에서 흐르는 피는 그를 불쌍히 여기는 이들이 흘리는
눈물과 합쳐져서 강이 되었는데, 그 강을 마르시아스강이라 부르게 되었다.
[그림]Jusepe de Ribera(Spain,1591-1652) ◈ Apollo Flaying Marsyas(1637)
로마인들은 신에 대항한 마르시아스의 이름에 존경과 경의를 표하면서
로마의 전제정치에 항거하는 시민공동체의 자유와 그 자유를 보장하는
사법권을 '마르시아스 사법'이라고 불렀다 한다.
[그림]Hendrik de Clerck(Flemish,1570-1630) ◈ The Punishment of Midas(1620)
일설에는 아폴론과 마르시아스가 연주경연을 할 때 마르시아스(Marsyas)의
손을 들어 주어 당나귀귀가 되었다고 한다
고르디우스의 매듭(Gordian knot)
미다스의 아버지 고리디우스는 농부였다.
사람들이 그런 농부를 프리기아(Phrygia)의 왕으로 추대한 것은
신탁의 결정에 의해서라고 한다.
신탁은 이 나라의 미래의 왕에 대해서 이야기하기를
"미래의 왕은 짐마차를 타고 너희들에게 올 것인 즉,
그가 왕이 되면 대지가 기름지고, 음악이 끊이지 않으리라." 라고 했다.
그래서 프리지아의 사람들이 모여 이 말의 의미를 논하고 있었는데
그때 고르디우스가 짐마차 소리를 내며 광장에 들어왔었다고 한다.
[조각]◈ Gordian knot ◈
왕이 된 고르디우스는 짐마차를 튼튼한 매듭으로 엮어
신탁을 내린 신에게 바쳤다.
고르디우스는 왕으로 선출되자, 그의 짐마차를 신탁을 내린 신에게
바치고 견고한 매듭으로 적당한 장소에 매두었다.
이것이 유명한 고르디우스의 매듭(Gordian knot)이라는 것인데,
이에 대하여 후세에, 그것을 푸는 자는
전아시아의 왕이 되리라는 말이 전해졌다.
그것을 풀어 보려고 한 사람이 많았으나,
아무도 성공하지 못하더니 마침내
알렉산드로스(알렉산더) 대왕이 원정 도중에 프리기아에 들렀다.
[그림]Charles Le Brun(佛,1619-1690) ◈ Entry of Alexander into Babylon(1664)
대왕도 그 매듭을 풀어 보려고 애썼으나 역시 성공하지 못하였다.
그래서 참다 못하여 칼을 뽑아 그 매듭을 끊어 버렸다.
그가 후에 성공하여 전아시아를 그의 지배하에 두었을 때,
사람들은 대왕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에 있어서
신탁의 말에 부응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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