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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ego Velazquez (Spanish,1599-1660)◈Christ on the Cross

인생멘토장인규 2008. 10. 21. 22:48

 




[그림]Diego Velazquez (Spanish,1599-1660)◈Christ on the Cross






      十字架의 노래



                                 조 지훈






      눈물 머금은 듯 내려앉은 잿빛 하늘에
      오늘따라 소슬한 바람이 이는데
      오랜 괴로움에 아픈 가슴을 누르고
      말없이 걸어가는 이 사람을 보라.

      뜨겁고 아름다운 눈물이 흩어지는 곳마다
      향기로운 꽃나무 새싹이 움트고
      멀리 푸른 바다가 솨하고 울어 오건만
      만백성의 괴로움을 홀로 짊어지고
      죄없이 十字架에 오르는
      이 사람을 보라.

      弔鐘은 잠자고
      沈默의 空間에 거미는 줄을 치는데
      머리에 피맺힌 荊冠을 이고
      풀어진 사슬 앞 새로 세운 十字架에
      못박히는 受難者 이 사람을 보라.

      칼과 몽치를 들고 온 무리에게 나를 팔고자
      내 뜨거운 가슴에 입맞추던 유다여
      스스로의 뉘우침에 목을 매고 울어라
      마음에는 원이로되 육신이 약하도다
      닭 울기 전 세 번이나 배반한 베드로여
      내려뜨린 검은 머리 蒼白한 뺨에
      불타는 듯 비춰 오는
      이 골고다의 저녁 노을을 보라.

      이미 정해진 運命 앞에 내가 섰노라
      겹겹이 싸여 오는 원수 속에서
      이제 다시 죽음도 새로울 리 없노니
      亡滅할진저 亡滅할진저 十字架를 세운 者는 亡滅할진저
      내 復活하는 날 온 몸의 못자욱을 너는 보리라.

      언제나 비최는 저 맑은 빛과
      어데서나 피는 꽃 내 보람이여!
      죽지 않으리 죽지 않으리
      천번을 못박아도 죽지 않으리.

      이 絶望 같은 언덕에 들려오는 것
      바위를 물어뜩고 왈칵 넘치는
      海溢이여 마지막 물결 소리여!

      아아 이 사람을 보라
      죄없이 十字架에 오를 나를 보라
      이는 東方의 아들 平和의 王
      눈물과 양심 속에 촛불을 켜고
      나를 부르다 다시 오리니
      하늘이여 열리라 이 사람을 보라.






    [April]

 

2004-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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