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의 향기/Working together

Ambush Marketing (매복 마케팅)

인생멘토장인규 2008. 10. 19. 00:42

얼마 전에 막을 내린 2004아테네 올림픽에서는 공식 스폰서 기업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했다고 한다. 즉, 올림픽 기간에 경기장에서는 ‘맥도널드’와 ‘코카콜라’가 아닌 햄버거와 음료는 반입이 금지되었고, 공식 스폰서와 무관한 회사의 로고가 크게 들어간 티셔츠를 입고서도 입장이 어려웠다고 한다. 이에 올릭픽 조직위에서는 이런 관중들에게는 정중하게 티셔츠를 거꾸로 입을 것을 요청했다고 하니, 올림픽을 비롯한 전세계적인 축제에서의 광고 효과가 얼마나 큰 지를 짐작케 해준다.

오늘은 이와 관련한 마케팅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일반적으로 올림픽 경기와 같은 큰 행사에서는 공식 스폰서 기업들이 있어서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대회와 관련한 로고나 휘장, 광고 등을 독점적으로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는 권리를 얻는다. 그런데, 공식 후원사가 아니면서도 공식 후원사들에 상응하는 마케팅 효과를 누리려는 얌체(?) 마케팅이 있는데 이를 Ambush(매복) 마케팅이라고 한다.

Ambush 마케팅은 `매복'이란 단어에서 짐작할 수 있듯, 공식 후원사가 되기 위한 대규모 투자예산을 절감하면서, 간접적인 마케팅 활동으로 공식 후원사 못지 않은 효과를 노리는 것을 말한다. 특히 갈수록 대형 스포츠행사 주최측이 공식 후원사의 지위와 권리를 보호하는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데 대응하여, 일정한 `선'을 넘지 않으면서도 소비자들에게 강하게 어필할 수 있는 기발한 마케팅 기법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 용어는 1984년 LA올림픽 이후로 스포츠 마케팅 시장 안에서 <매복 마케팅>이 부각되기 시작하면서 경제 용어의 한 형태로 쓰이고 있다.

다음에서 이러한 Ambush 마케팅의 활용 예를 살펴 보자.

최근 사례로 가장 기억에 남는 Ambush 마케팅 사례는 지난 2002년 한ㆍ일 월드컵 당시 KTF가 공식 후원사로서 월드컵 휘장을 사용하며 직접적인 마케팅을 전개할 때, SK텔레콤이 `붉은악마'를 통해 월드컵 행사를 간접적으로 연계 시킨 것이라고 하겠다.

한편, 이번 아테네 올림픽에서도 이러한 Ambush 마케팅 기법을 활용한 국내 기업의 사례가 있다.

먼저, 공식 후원사가 아닌 LG전자는 멕시코 올림픽 위원회와 중국 탁구 국가대표팀을 후원함으로써 아테네 올림픽을 활용한 브랜드 인지도 높이고자 했다. 특히 LG전자는 아테네로 통하는 공항로에 대형 빌보드 간판을 설치하고, 아테네 시 지하철 내에도 자사 브랜드 이미지와 제품 광고판을 부착하는 등 올림픽 행사를 위해 아테네를 찾은 전 세계인들을 대상으로 LG 브랜드 알리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올림픽을 이용해 내수 시장에서 매출을 확대하려는 움직임도 가전 및 유통 업계를 중심으로 활발히 전개되었는데, 주로 올림픽에서 우리 선수들이 딴 금메달 개수를 맞추면 선물을 주는 이벤트나 스포츠 경기를 보기 위한 디지털 TV 등의 수요를 노려 해당 제품의 특별 할인 이벤트를 벌였던 것이 그 예이다.

결국, 기업의 입장에서는 스포츠 경기나 큰 행사나 박람회 등에서 공식 후원사가 되기에는 비용 부담이 큰 경우에, 이처럼 간접적으로 관련 행사의 주변에서 매복하고 있다가 어느 샌가 불쑥 나타나 게릴라처럼 이벤트나 마케팅 활동을 벌이는 Ambush 마케팅 기법이 오히려 비용 대비 효과가 더 크다고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출처:휴넷]

 

2004-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