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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0월] 가을로(3) - 주왕산 주산지를 찾아서

인생멘토장인규 2007. 11. 5. 15:28

여행지 청송 주왕산 주산지

여행일   2007.10.31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의 촬영지로 유명한 주왕산 주산지.작년 여름에 찾았던 이 곳의 가을정취를 찾아 길을 나섰다.경주IC를 빠져나와 안강, 기계를 지나  31번 국도를 따라 보현산 꼭두방재를 넘어 청송으로 가는 길이 참으로 좋다. 주위의 일부 사과밭에선 걷이에 바쁘고, 도로변에 내어 팔기도 한다.

 

주산지가 가장 아름다울 때는 봄 가을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번에 갔을 땐 주산지주변의 가을풍경이 그렇게 썩좋아 보이진 않았다. 주차장옆의 가게에서 묵을 한 그릇 먹었는 데, 주인 할머니말로는 지난번 갑작스런 추위로 단풍이 일찍 시든 탓이란다. 작년 여름에 찾았을 때는 저수지 전체가 왕버들로 인해 온통 녹색의 물감을 풀어놓은 듯 아름다웠었다.   주왕산 수달래가 한 창일 봄에는 어떨까?

 

▶주왕산 주산지청송에 가게 되면 주왕산과 더불어 주산지를 한번은 둘러볼만하다. 딱히 볼것이 대단 한 건 아니지만, 다른 곳에는 없는 풍광이 펼쳐지고, 저수지 옆으로 길게 산책로가 꾸며져 있어 잠시의 여유를 즐기기엔 나무랄게 없다.

특히 주왕산입구에서 차로 10여분이면 닿을 수 있고, 주왕산에서도 경치 좋기로 유명한 절골계곡 옆에 있어 주왕산과 연계한 잠시의 쉼터로는 안성맞춤인 곳이다.

이곳에는 많게는 300년,적게는 100여년 된 왕 버드나무들이 물속에 몸의 반을 담그고 자라 있는 데, 국내에선 유일한 모습이다.

행여 아프리카에서 바닷물이 들때 숲 전체가 물에 잠기던 장관을 상상하고 간다면 실망이 커겠지만, 그저 물 속에 잠긴 나무 한그루의 아름다움을 기대하고 간다면 그 기묘한 자태를 잠시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는 여정이 된다.
주산지가 조성된 지는 오래다. 조선 숙종 46년에 착공하여 그 이듬해인 10월 경종원년에 준공하였다고 전해진다. 6 천여평 남짓한 면적에 지금도 60여가구가 이 물을 이용, 농사를 짓고 있다.

 

주산지의 역사는 기록으로 남아 있다. 조선 경종 1년인 1720년 마을 주민들이 주산계곡에 제방을 쌓아 물을 가뒀다.또 이 호수 제방위에는 이공(李公),성공(成功)의 송덕비가 있으며 비문에는 일장저수(壹障貯水), 류혜만인(流惠萬人), 불망천추(不忘千秋), 유일편갈(惟一片碣)의 글귀가 새겨져 있다. ‘둑을 쌓아 물을 막아 만인에게 혜택을 베푸니, 그 뜻을 잊지 않도록 한조각 돌을 세운다’란 의미다. 300여년간 연못은 계곡 아래 부동면 주민들의 농업 용수이자 식수였다. 주산지 물로 벼 농사를 짓고, 전국에 이름난 청송 사과를 지었다. 지금도 봄이 되면 주민들은 호수가에서 한 해의 풍년을 기원하는 제사를 올린다고 한다.

 

◈ 주왕산 주산지의 가을

 

 

송덕비

 

 

6천여평 크기의 주산지 가을 전경.

주왕산 국립공원남서쪽 끝자락. 주산지는 계곡 끝에 숨어 있는 인공 호수이다

 

 

 

 

호수북쪽끝 주산지 전망대에서

 

 

물에 잠긴 왕버드나무를 단풍이 살째기 가리고 있다.

 

 

역시~ 어색하다 ㅎㅎㅎ

 

 

물속에 잠긴 왕버드나무가 고고한 척 그 자태를 뽐내고 있다.

 

 

 천진한 동자승이 소년기, 청년기, 중년기를 거쳐 장년기에 이르는 파란 많은 인생사를

신비로운 호수 위 암자의 아름다운 사계(四季)위에 그린 영화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 

이 버드나무 또한 한 때는 풋풋함을 뽐내었을 터...
 

<<2007 가을로-3>

-주왕산 주산지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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