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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1월] 경주 동남산 기행(부처골/탑골/미륵골)

인생멘토장인규 2006. 11. 20. 17:27

여행지

경주 동남산 기행

여행기간

2006.11.19

나의 평가

나의 여행 스토리

둘째 소연이가 수능을 치루고 처음 맞이하는 휴일. 그동안 공부하느라 단풍구경도 못했다고 단풍놀이를 가잔다. 그동안 사찰을 찾아다니며 불공겸해서 기행을 집사람이랑 다녔는데, 은근히 미안하기도 했었다. ㅎㅎㅎ 하여 지난번에 답사하기로 마음먹었었던 경주 동남산 (부처골---탑골---미륵골)을 답사하며 늦가을 단풍구경을 하고, 도솔식당에서 한정식으로 늦은 점심을 먹고, 보문호수를 자전거로 한 바퀴도는 당일여행을 다녀왔다.

이번 답사코스는 통일전 가는 다리를 지나 우회전방향이었다. 다음에는 좌회전방향으로 해서 헌강왕릉-서출지-남리절터-칠불암으로 해서 고위산 정상을 오르는 코스를 가기로 했다.

◈ 경주 동남산 (부처골---탑골---미륵골)

이 코스 역시 남산의 깊은 솔숲 향기를 맡으면서 삼국시대부터 통일신라의 전성기까지 신라 불교미술을 만날 수 있는 코스이다. 통일전 가는 다리를 지나 바로 우회전하여 직진하면 안내표지판이 나온다. 600년 전후에 조성된 신라 최초의 불상인 부처골 감실불상, 높이 10여미터 둘레 40여미터의 거대한 바위에 만다라적인 부처님의 세계를 환상적으로 조각한 탑골 부처바위 마애조상군, 8세기 중반의 신라불상의 걸작이며 남산에서 현존하는 가장 완전한 미륵골 석조여래좌상을 만난다.

◆부처골 감실불상(慶州南山佛谷石佛坐像) 寶物 198 號

우뚝우뚝 솟아 있는 바위 중에 가장 큰 바위가 감실불상이 있는 바위인데 높이 3.2m가 되고, 밑 너비가 4.5m 되는데, 산벼래에 솟아 나와서 남쪽을 향해 절벽을 이루고 있다.
이 바위 앞면에 홍예형(虹霓形)으로 감실(龕室)을 파고 그 안에 부처를 새겼으므로 부처는 돌로 된 집속에 앉아 계신 듯 보인다.

다소곳이 숙인 둥근 얼굴, 작은 육계가 솟아 있는 큰 머리, 알맞게 생긴 코, 초생달 같은 눈썹, 그 아래로 조용히 부풀어 오른 눈시울에 그늘을 지우면서 명상에 잠긴 두눈이 그려진다. 소담하게 두 뺨을 형성하며 흘러내린 부드러운 곡면은 두툼한 입술 양가에 패어진 홈에 어리어 한없는 웃음으로 피어 나온다.
팔짱을 끼고 앉은 몸체는 4각으로 솟았는데 넓게 놓인 두 무릎은 한없이 평안하다. 대좌와 양쪽 무릎과 팔소매가 3단으로 3각 구도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이 불상의 안정감은 감실 속의 고요한 신비감을 한층 감돌게 하고 있다.이 불상은 남산에서 가장 일찍 조각된 6세기 말에서 7세기 초의 걸작품이다. 두건을 쓰고 두손은 소매속에 넣은 할머니의 모습을 하고 있다.

◆탑골 부처바위 마애조상군(慶州南山塔谷磨崖彫像群) 寶物 201 號

▶부처바위 (동쪽면)                                ▶ 부처바위(서쪽면)

            ▶ 부처바위(남쪽면)                             ▶ 부처바위(북쪽면)

동남산 탑골(塔谷)에 옥룡암(玉龍庵)이라는 절이 있고 절 뒤에 거대한 바위에 사방으로 돌아가면서 환상적인 부처의 세계를 새긴 바위가 있다.

이 일대는 통일신라시대의 신인사(神印寺)란 절이 있었던 곳이다. 높이 10m, 둘레 약 40m 되는 사각형의 커다란 바위에 마애조상군의 만다라적인 조각이 회화적으로 묘사된 것으로 신인종(神印宗)계통 사찰의 조각임을 알 수 있다.

남쪽의 큰 암석에는 목조 건물의 유구가 남아 있고, 남면의 불상을 주존으로 하는 남향사찰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남면에는 삼존불과 독립된 불상이 있고, 동면에는 본존과 보살이 있고 하늘에서 날아 내려오는 7구의 비천상이 있으며, 북면에는 9층목탑과 7층목탑이 있고 그 가운데에 연화대 위에서 설법하는 부처님이 계신다. 서면에는 바위면이 좁아 부처님 한 분과 비천 두 구가 있다.이 절터에서 神印寺란 기와 명문이 출토되었다는 기록이 있어, 신인사로 알려지고 있으며, 신인사라면 신인종의 창시자인 명랑(明朗)스님이 당나라의 군사를 몰아내기 위하여 사천왕사에서 기도중 불력을 빌기 위하여 만다라적인 부처의 세계를 조각하여 사찰을 건립하였으리라 추정된다바위 남쪽에는 삼층석탑 1기가 아름다운 모습으로 우뚝서 있다.

◆보리사 석조여래좌상(慶州南山彌勒谷石佛坐像) 寶物 136 號

신라시대의 보리사(菩提寺)터로 추정되는 이곳에 남아 있는 이 석불좌상은 현재 경주 남산에 있는 석불 가운데 가장 완전한 불상이다.
8각의 대좌위에 앉아 있으며, 별도로 마련된 광배에는 화불과 보상화, 그리고 당초무늬로 장식되어 화려하며, 특히 광배 뒷면에는 약사여래상을 가는 선으로 조각하였는데 이러한 형식은 그 예가 드물다. 통일신라시대인 8세기 후반의 제작으로 보이며 전체높이 4.36m, 불상높이 2.44m의 대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