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여유/사색의 공간[감동·좋은글]

그곳에 부부가 있다

인생멘토장인규 2009. 5. 22. 08:42

 

 

 

 

당신은 배우자에게 어떤 문자를 보내나요?

 

 

20대는 "하늘만큼 땅만큼 따랑해∼여봉"


30대는 "선물은 돈으로 줘!"

 

40대는 "함께 살아줘서 고마워" 순정고백


50대는 "영원히 재미있게 삽시다" 존칭

 

부부의 날인 21일. 둘만의 애틋한 추억이 서린 특별한 기념일은 아니지만 왠지 그냥 넘어가기엔 미안함과 서운함이 드는 그런 날이다.

 

이럴 때 거창한 선물이나 특별이벤트 대신 평소 사랑과 고마움을 전하는 문자메시지를 하나 날려보는 건 어떨까?

 

최근 114 생활정보기업 코이드가 20대~50대 114 상담원 여성 기혼자들에게 '부부의 날, 당신의 배우자에게 어떠한 문자를 보내고 싶으신가요?'라고 한 설문했다. 결과가 꽤 재밌다.

 

114상담원 300명이 참여한 이번 조사는 20대, 30대, 40대, 50대로 나누어 진행됐으며 세대별로 다양한 문자메시지가 나왔다.

 

 

◇20대 부부 '닭살형'

 

= "여보옹~ 하늘만큼 땅만큼 따랑해~". 20대 부부들은 대부분 연애시절에 주고 받던 문자메시지 내용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주로 인터넷 채팅용어를 쓰며 "따랑해", "서로 이쁘게 살장~", "자기야, 고생이 많다", "어쩌면 좋아요, 자기 생각하면 아직도 설레고 보고 싶어요" 등 애교 섞인 표현들이 많았다.

 

◇30대 부부 '장난형'

 

= 30대는 20대 보다 강했다. "난 당신의 로또, 행복한 줄 알아~ 이것들아~". 이런 식이다.

대부분 결혼 5~10년차를 지낸 이들은 연인이라기 보단 친구에게 보내는 듯한 직설적이고 재미있는 메시지들이 많았다.

 

특히 "같이 살아줘서, 고맙지? ㅋㅋ", "너무 오래 함께하다 보니, 서로의 소중함을 망각하는 것 같아, 잠시 떨어져 있어 볼까? ㅋㅋ" 등 배우자에게 장난을 거는 메시지가 주를 이뤘다. "용돈 줘", 선물은 돈으로 줘" 등 직설적인 표현도 많았다.

 

 

◇40대 부부 '일편단심형'

= "함께 살아줘서 고마워". 이제 기댈 구석이 없다는 판단에서일까?

불혹으로 접어든 40대의 기혼 상담원들은 '나의 배우자가 최고'라고 추켜세우는 메시지를 선호했다.

 

"당신을 만난 것이 내 인생의 최대 행운입니다", "태어나서 첫 번째 잘한 일이 당신과 결혼한 일, 두 번째로 잘한 일도 당신과 결혼한 일", "다음 생에도 다시 만나길" 등 배우자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는 순정 고백들이 잔잔히 녹아있다.

 

 

◇50대 부부 '감동형'

 

=배우자와 함께 인생의 긴 터널을 건너온 50대는 문자 메시지 속에도 그 인생의 깊이가 묻어난다.

이들의 문자엔 "30년 간 함께 해주어 고마워", "여보, 요즘 힘들지. 당신 옆에 내가 있으니 걱정마세요", "영원히 사랑하면서 재미있게 삽시다." 등 젊은 세대의 문자에서 보여지는 애교의 거품(?)이 빠지는 대신 함께한 세월에 감사하는 마음이 느껴지는 감동 문자들이 많았다.

 

또한 상대방을 향해 존대어를 쓰거나 "~리오", "~리다" 등으로 끝나는 문자들도 눈에 띄었다.

 

 

◇가정 평화 위해 필요한 건 "배려"

 

 

=세대별로 다양한 표현형식을 보였던 문자 메시지와는 달리, '가정의 평화를 위해 가장 필요한 덕목이 무엇인가?'란 물음엔 모든 세대들이 이구동성으로 '배려'를 꼽았다.

 

서로를 이해하고, 양보하고, 존중하는 것이 곧 가정을 행복하게 만드는 방법이라는 것. 이 밖에 믿음, 대화, 건강 챙겨주기, 일찍 귀가하기, 집안일 도와주기 등 '배려'와 일맥상통하는 답변들도 나왔다.

 

부부의 날, 당신의 소중한 배우자에게 진심을 담은 감동어린 문자 메시지 하나 보내보는 건 어떨지.


 


[아시아경제 2009.05. 노형일 기자]

 

 

 

 

 

 

 

 

 

 

바람을 헤치고 비를 맞으며 왔다. 물결치는 강을 건너기도 했다. 가끔 따뜻한 햇살도 스쳐 지나왔다. 부끄러움을 지우고 부족함을 덮으며 그렇게 낮은 곳으로 오래 흘러왔다. 사랑이란 말도 사치가 돼 버렸지만 몸짓과 눈빛 만으로도 생각을 전할 수 있는, 일상의 위대함을 강물처럼 풀어 마음과 마음을 편안하게 이어가는, 너무 멀리 와서 이젠 돌아가기 어려운 어디쯤. 그곳에 부부가 있다.

이정환 문화부장 jhlee@hankyung.com / [詩가 있는 갤러리] / 한국경제신문

 

 

 


    사는게뭔지  /    이무송(노사연남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