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의 향기/유익하고 재미난 스크랩

고리국(4)

인생멘토장인규 2008. 11. 19. 21:19

코리족의 농경 민족화


추운 한대의 민족이 남쪽으로 움직이는 민족이동은

있어 왔지만 구 만주 지역에서도 고리국 -→부여 →고구려→ 백제의

순서로 남하했던 것은 이런 수렵민족이 더 생산적인 농경민족으로

변화하는 과정이 여기서도 되풀이 됐을 듯하다.


나는 코리 족이 이곳에서 처음으로 농사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고 본다.


이야기를 잠깐 돌려서 농사, 또는 농경이라는 먹거리 마련의
혁명적인 수단이 인류 역사에서 등장한 것은
의외로 얼마 되지 않는다.


학설은 다르지만 대개 지금의 페키니아라고 부르던 지역에서

7-8000년 전에 비로소 농사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농사의 생산성은 채집이나 수렵이나 목축은 비교가 되지 않았다.

인류가 다른 포유류를 앞질러 폭발적으로 인구를 불려가기
시작 한 것은
이 농사를 발견하고 나서 부터이다.


나는 보이른 호수에 살고 있는 지금도 살고 있는 몽골족이

몽골인의 전매특허인 양이 아니라 소를 키우고 있음에 주목한다.

코리족도 양이 아니라 소를 키웠을 가능성은 아주 크다.

소를 키워서 식량으로 쓰느니 그 힘으로 농경을 하면 몇 배나

남는 식량을 얻을 수가 있다.


앞에서 코리 족에서 부여족이 갈라져 나왔다고 했다.


소를 데리고 농사짓기 좋은 더 따뜻한 남쪽으로 남하한 코리족이

농사라는 생산수단으로 인구가 급팽창하자 이동 생활 대신

정착 생활을 하게 되자 자연적으로 부여라는

국가라는 것을 만들게 되었다.


더 많은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고 더 많은 세금을 거둘 수 있고
더 많은 인구를 가질 수 있는 따뜻한 기후를 찾아 이동하던
코리족의 남하는
고구려를 거쳐 백제에 의해서
한반도 남쪽에 와서야 매듭을 지었다.

[양이 아니라 소를 기르던 민족이라면 농사가 가능한 남쪽으로의
남진 본능은 더 강할 수 밖에 없다.
나중에 이 본능은 밭농사보다도 생산성이 훨씬 더 우수한
벼농사 가능 지역의 영토 확장 전쟁으로 발전한다.
광개토 대왕의 비문도 북쪽 보다도 남쪽 공략쪽에 훨씬 더 많은
부분이 기술되어있다.]



고리국과 부여와 고구려의 경우


그러면 코리족 출신이라는 주몽과 고리국과 부여의 관계는
어떻게
된 것일까?


부여는 건국되었지만 북쪽의 코리국은 멀기도 하거니와
너무 띄엄띠엄 있어서 부여에 의한 통치력도 미치지 못해 북부여라
불리며 독립국도 아니고 예속국도 아닌 과거의 부족 국가 형태를
느슨하게 유지하고
있었다고 판단된다.


앞에서 이야기 했던 대로 북부여가 국가가 아니라

코리족이 살던 지역이라 해도 틀린 말이 아닌 상태다


단지 같은 민족이니까 고리국의 부족이 대국 부여에 대해서
신속하는
형태의 교류는 있었다고 본다.


그렇다면 주몽 전설에 나오는 주몽이 부여에서 제거 당할 위기에

처하자 남으로 도주해서 비류곡에 고구려를 세운 것으로 나와 있다.


이 스토리는 너무 짧고 모호해서 추리를 해볼 수밖에 없다.

고리국 출신, 다시 이야기 하자면 변방의 주몽이 같은 민족이 만든

나라라 해도 타국인 부여에 와서 남들의 시기를 받아 출세한

사실과 제거 당할뻔한 사연에 유의하자


그리고 주몽의 활솜씨가 비범하다는 사실도 주목하자.


중국의 역사를 보면 하위 문화권에 속한 변방의 인재가 더 문명된

중국의 심장부에 들어와서 출세를 한 경우는 거개가 다 그가 가진
무(武), 즉 군사적인 재능 때문이었다.


수렵민족인 변방의 고리국 출신인 주몽이 제도가 잘 정비된 부여의
권력 써클에 머리를 내밀 수 있었던 것도 그가 가진 군사적인
재능 때문이었던
것이다.


그가 공을 세워 진급을 하게 되고 힘도 가지게 되면 주변에 고향에서
따라 나선 인재들이 모이게 된다.

주몽은 이런 고향의 인재들을 받아 들여 육성했을 것 같다.


그는 이들을 규합해서 뭔가를 꾀하다가 발각 당하자 미리
내통해둔
심복이 관할하는 비류수 지역으로 도주해서
이곳의 토착 세력을 수하에 넣고 새로운 국가를 건국했다고
보는 것은 결코 무리한 추리는 아닐
것으로 보인다.
(이 심복이 이미 현지 유력자들을 다 포섭해놓았을 가능성이
있다. 모택동이 정강산에서 만리장정으로 탈출했을때도 그곳이 이미
공산주의 세력이 자리를 잡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 모든 거사를 해치운 주력 세력은 주몽뿐만 아니라 그의 수하가

모두 고향인 고리국 출신임은 나라 이름을 구려(句麗)로 했었고

광개토 대왕비에서 그의 출신을 굳이 밝힌 것에서 느껴진다.


고구려 건국의 여러 기록은 주몽이 마치 몇 명의 충실한 부하들만
데리고
무인 지경의 신천지에 내려가서 건국 했던 것처럼 말을 하고
있다.


그러나 신화와 같이 모호한 기록에서도 그가 동반하고 남하한 부하들
이름과 현지에서
포섭한 유력자들의 이름은 다 나온다.


이것은 무엇을 뜻 하는가 ?

부여를 탈출할 때 주몽은 이미 이들 심복들이 하위 지휘관으로 있던

대부대의 지휘관임을 암시한다.
( 박원길 교수는 이들 이름이 중세 이전의 몽골어 흔적이 강하게 있다는
글을 썼었다. 언어 분화가 아직 안될 그 때 코리족의 언어는 몽골어와
대단히 비슷했으리라고 본다.)


이들 병력을 이끌고 남하해서 현지 유력 세력들을 계속 규합하여

병력을 크게 늘렸다는 것을 말해준다.


아무리 초인들이 횡행하는 신화의 세계를 고구려 건국에
대입하려
해도 주몽이 대부대를 이끌지 않았으면 부여의 추격이나
현지 토착세력의
제압이 불가능 한 것은 물론이고 통치와
치안 유지를 위한 필수 불가결한
무력이 없다는 것인데 이것은
불가능한 이야기다.


그리고 그의 건국과 부여 모반이 치밀한 계획아래 이루어졌다는 것은

그가 건국의 터로 선택한 홀본성이 동이(東夷) 땅에서 가장 넓고
명마가 많이 나며 오곡이 잘되는 곳이라는 것이 기록되어 있다는
점이다.


백성을 먹이고 인구를 늘리기 위해서 ‘농사’가 잘 되는 곳을
그가 의도적으로 선택했다는 말이다.

또 사람을 떼어놓고 생각할 수없는 ‘
명마’가 많이 난다는 말은
이미
이곳에 동원가능한 상당한 무장 세력을 제공할 수 있는
인구가
살고 있었다는 말이다.


홀본성으로 추정하는 오녀 산성-
--------------------------------------

그는 부여에서 최고의 땅을 기반으로 모반하여
고구려를 세웠다는
말이 될 것이다.

코리족의 코리는 결국 고구려(高句麗)의 구려(句麗)라는
이름의
원천이 되었다.

지금 중국 사서에 기록되어있던 고리라는 한문과

다른 이유는 한자를 쓰지 않았던 코리 족의 발음을 중국인들이

각각 들리는대로 멋대로 기록했기 때문이다.

고리라는 명칭 외에 비슷한 여러 한문 표기가 있다.


구려라는 한문은 나라를 열고 제도를 만들고 한자를 채용한
코리를
당사자인 고구려가 스스로 표기했기 때문일 듯하다.


우리는 구려라는 이름으로 발음하지만 그 먼 옛날 발음으로는

코리에 더 가까운 발음이 있었을 듯하다.


앞의 고(高)는 대한민국의 대(大)와 같이 높임말이라느니

고구려 왕실의 성씨가 고씨라서 그렇게 했다느니 하는 여러 설이 있다.


전한과 후한 중간에 왕위를 찬탈해서 짧게 다스렸던 다소 엽기적인
왕망이라는 사람은 고분고분 하지 않았던 고구려를
하구려로 부르게
한 사건도 있었는데 하여튼 ‘고’짜는 좋은 뜻으로 쓰였을 것이다.


고구려는 장수 왕 때부터 간단히 줄여서 고려라고 불렸고

충북 중원군에서 발견된 고구려 비에 이 줄인 명칭이 기록되어있다.


이렇게 해서 같은 맥족인 부여는 고구려가 접수했고 예족인
고조선은
중국이 점령하여 한사군을 열었다가 이 역시 고구려에
합쳐져서
맥족으로 통일되었다.


고려는 다시 왕건에 의해서 계승되어서 세계에 "Korea"라는
이름으로
세계에 알려지게 된 것이다.


한반도 남단의 한(韓)족은 백제와 신라에 흡수되고 고구려가
중국에
접수 당한 뒤 중국인들이 통상 해 왔던 대로 통일 신라가 있던
좁은 지역을
옛 한(韓)으로 부르다 보니 우리는 한민족이 된 것이다.


그러니까 맥(貊) 족은 해외용 명칭을, 한(韓)족은 국내용 명칭을
남겨 놓았다고 해야 할듯하다.

'지혜의 향기 > 유익하고 재미난 스크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종이접기/A4용지로 겨울느낌을..  (0) 2008.12.12
우편번호 자동안내  (0) 2008.11.19
고리국(3)  (0) 2008.11.19
고리국 2  (0) 2008.11.19
한민족의 원류 - 고리(稿離)국 (1)  (0) 2008.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