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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간의 ‘절망의 감옥 속에 있는 희망’

인생멘토장인규 2008. 11. 19. 12:35


[그림]Evelyn Pickering De Morgan(英,1850-1919)◈Hope in the Prison of Despair (18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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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린 드 모르간의 [절망의 감옥 속에 있는 희망]◇




    희망은 마음속에 있다.
    나이 들어간다는 것은 분명히 즐거운 일은 아니다.
    그렇기에 나이 들어서 새해의 태양이 떠오르면
    한 살 더 먹었다는 사실에 슬픔을 감출 수 없다.

    슬픔을 감출 수 없기에 사람들은 나이 들수록 젊은 날에 대한 회상이 많아진다.
    ‘조금만 젊었다면 무슨 일을 할 수 있었을 텐데…’‘내가 젊었을 때에는…’ 등
    앞으로 다가올 시간에 대한 이야기가 점점 없어진다.
    지나가 버린 시간만 아쉬워할 뿐이다.

    하지만 오늘이 살아 있는 날들 중에 가장 젊은 날이다.
    가장 젊은 날인 오늘, 지나가 버린 꿈만 이야기는 하는 사람은 희망이 없다.
    남아 있는 모든 날들을 지난 시간만 아쉬워하며 살고 있을 게 뻔하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은 젊음이 다시 주어진다고 해도 그젊음을 사용할 줄 모르고 흘려보낸다.

    이미 소모되어버린 어제는 필요 없다.
    가장 젊은 오늘 하고 싶었던 것을 해야만 하는 날이다.
    뒤로 물러설 날이 없는 것이다. 앞으로 정진해야만 하는 날만 남아 있다.

    희망처럼 좋은 것이 없다.
    더 이상 자라지 않는 나무도 희망의 옷을 입으면 푸른 옷으로 갈아입는 것처럼
    무언가를 갖고 싶거나 무엇인가 되고 싶다면 마음의 문을 열고 나와 오늘 움직여야 한다.
    목적을 가지면 초인적인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 사람이다.

    항상 절망은 희망 앞에 있다.
    절망은 운명의 막다른 골목까지 몰아붙이지만 보이지 않는 희망이 남아 있기에
    우리의 앞날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에버린 드 모르간(1855∼1919)의 ‘절망의 감옥 속에 있는 희망’은
    마음이 곧 감옥이라는 것을 표현한 작품이다. 화면에서 어두운 감옥에 갇혀 있는
    여인이 빛을 보자 고개를 숙여 얼굴을 가리고 있다.
    그녀는 창가에 서 있다. 화면 오른쪽에 쇠사슬이 보이고 뒤로 등불을 든 여인이 보인다.

    이 작품에서 등불을 든 여인이 희망의 여신이다.
    금빛 후광은 여신을 상징하고 있다. 이 작품에서 감옥은 마음을 암시한다.
    쇠사슬이 풀려 있다는 것은 절망으로부터 해방된 여인의 마음을 암시한다.

    에버린 드 모르간은 여류 화가로서 인물화를 주로 그렸다.
    이 작품에서 절망의 어둠 속에 감추어져 있던 희망의 빛을 표현했다.


    - 박희숙의 명화읽기 -







 

2008-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