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명화갤러리[명화·신화이야기]

[신화] 다윗왕 - 세번째 다윗과 밧세바 1

인생멘토장인규 2008. 11. 17. 15:29


[그림]Jean Leon Gerome(佛,1824-1904) ◈ Bathsheba (1889)



 



그림을 클릭하면 큰그림으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다윗과 밧세바 [David and Bathsheba]"





    어느 봄날 저녁 유대의 왕 다윗은 좀처럼 잠을 이루지 못하고
    궁정 옥상을 거닐었다. 압몬족과 벌이는 전투에 대한
    우려와 춘풍이 마음을 어지럽힌 걸까? 사색에 잠긴 채 헛되이
    맴돌던 다윗의 눈길이 무심히 궁정 밖을 스치는 순간 번쩍 빛을 발했다.



[그림]Sebastiano Ricci(伊,1659-1734) ◈ Bathsheba at the Bath(1720s)




    저 멀리 황홀하게아름다운 여인이 눈부신 알몸을 드러낸 채
    목욕을 하고 있는 게 아닌가? 아찔한 광경에 욕정이 불끈 치솟은
    다윗이 시종을 다그쳐 알아낸 여인의 이름은 밧세바로, 그녀는 히타이트 사람
    우리아(Uriah)의 아내이며 우리아는 아브넬을 죽이고도 처벌을
    받지 않은 장수 요압의 부하라는 사실을 알았다.



[그림]Cornelis Cornelisz. van Haarlem(獨,1562-1638) ◈ Bathsheba At Her Bath(1594)



    첫눈에 상사병에 걸린 다윗은 욕망을 참다못해
    결국 그녀를 왕궁으로 불러들여 남몰래 하룻밤을 보내고
    다음 날 아침으로 돌려보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그녀는 임신을 하고 말았다.
    그녀의 배가 불러오기 시작하면 그녀와의 하룻밤의 정사가
    만천하에 탄로가 나고 만다.

    하지만, 다윗은 영리한 사람이었다. 대책을 생각해 냈다.
    전장에 나가 있는 밧세바의 남편 우리아를 불러와서 그녀와 하루 밤을
    함께 하게 해 주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여인 뱃속에 든 아이의 씨를
    우리아의 것으로 만들어 버리자는 것이었다.



[그림]Francesco Salviati(伊,1510-1563) ◈ Bathsheba Goes to King David(1552-4)




    다윗 왕은 전쟁터에 나가 있는 장군 요압에게 기별을 하여 우리아를 보내라고 한다.
    우리아가 다윗에게 오자 다윗은 전쟁터의 상황을 이것저것 적당히 묻고는
    집에 가서 쉬라고 말한다.

    그러나 우리아는 충직한 부하였다.
    집으로 가지 않고 왕궁 문을 지키는 군사들과 함께 잤다.

    다윗이 그것을 알고는 우리아에게 묻는다.

    “전쟁터에서 오랜만에 왔는데 어째서 집에 가서 자지 아니하였느냐?”


    우리아가 대답했다.
    “언약궤와 장군 요압과 온 이스라엘 군대가 다 들에서 진을 치고 노숙을 하고 있는데
    어찌 나 혼자 집에서 편히 쉬며 처와 잠을 함께 잘 수 있겠습니까?”
       

    다음날 다윗은 우리아에게 술을 잔뜩 먹여 취하게 하여 집으로 돌려보냈다.
    그러나 우리아는 그 밤도 집으로 가지 아니하고
    왕궁 문을 지키는 군사들과 그곳에서 잤다




[그림]Rembrandt van Rijn(獨,1606-1669) ◈ David and Uriah (1665)  




    하는 수 없이 다윗은 전략을 바꾼다.
    우리야를 다시 전쟁터로 보낼 수밖에 없으니 그에게 편지 한통을 써 준다.
    요압 장군에게 갖다 주라는 공문이었다.
    충성의 사나이 우리야는 충실하게 그 공문을 지니고 다시 전쟁터로 향한다.
    내용인즉,
    “우리아를 맹렬한 싸움에 앞세워 보내고 너희들은 후퇴하여 그를 맞아 죽게 하라.”

    장군 요압은 왕의 명령대로 그를 맹렬한 싸움터로 보내어 맞아 죽게 했다.



[그림]Jan Massys(和,1509-1575) ◈ David and Bathsheba(1562)



    왕의 강권에 밀려 한 번 부정을 저지르기는 했어도 변함없이 남편을 사랑하고
    또 기다리고 있던 밧세바의 비탄은 처절했다.
    자신 때문에 남편이 죽음으로 내몰렸을 줄이야 꿈에도 생각지 못한 그녀였다.

    비열한 음모로 눈엣가시 같은 연적을 제거한 다윗은 과부가 된 밧세바를
    보란 듯 아내로 맞이했다. 두 사람은 성대한 결혼식을 치르고,
    아이도 낳았지만 왕의 악행을 알게 된 백성의 원성과 신의 분노를 피할 수 없었다.

    신의 저주가 불륜의 결실인 아이에게 내려 자식이 급사하자
    정신이 번쩍 든 다윗은 자신의 죄악을 통감하고 여호와께 매달려 자비를 구했다.

    다윗의 애걸과 탄원이 신을 감동시켜 그들은 죄를 용서받고 장차 이스라엘의
    가장 위대한 왕이 될 후계자인 솔로몬을 낳았다.

    또한 다윗의 마음 속 깊이 숨어 있던 교만은
    많은 인명을 잃게 하기도하였다. 세금을 거두어 들이고
    군사를 확보하기 위하여 하나님께서 명하시지 않은 인구조사를 실시한
    왕의 범죄로 인하여 7만 명의 백성이 목숨을 잃은 것이다.



[그림]Gustave Moreau(佛,1826-1898) ◈ David(1878)  




    이처럼 두 차례에 걸쳐 큰 죄를 범하였을지라도 즉시 자복하고
    회개하며 하나님만을 의지하고 일생을 산 다윗은 하나님께
    대표적인 의인으로 인정받고 메시아의 조상이 되는 축복을 받았다.

    자신의 모든 것이 되시는 하나님께 수많은 시를 지어 노래하고
    악을 선으로 갚을 줄 알았던 다윗의 아름다운 영혼은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마음에 감동으로 남아 있다.


"계속"


 

2006-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