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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러의 푸른 비둘기 날개 -끝

인생멘토장인규 2008. 11. 13. 15:59


[그림]Albrecht Duerer (獨,1471-1528)◈ Wing of a Blue Roller (1512)








그림을 클릭하면 큰그림으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푸른 비둘기의 날개"  




    조류도감 속의 그림처럼 사실적으로 묘사된 뒤러의 그림
    '푸른 비둘기의 날개'(Wing of a Blue Roller,1512년)를
    오래 들여다보면서 혼자 생각해보곤 한다.
    인간이 그토록 부러워하는 날개란 것이 사실은
    몇 개의 가벼운 뼈와 그 뼈를 치장한 몇 십 개의 깃털로 이루어진
    아주 보잘것없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왜 인간에겐 날개가 주어지지 않았을까 하고.

    날개를 가진 날짐승들 또한 허공을 제 영토로 삼기는 하지만
    지상 가까운 데 둥지를 틀고 새끼를 낳아 가정을 이루며 산다.
    세상의 어느 날짐승도 제 가진 날개를 이용해
    세상 밖 어디로 훨훨 날아 가버리는 일 따위는 하지 않는다.

    그러니 지상에 삶의 근거를 마련한 인간에게 날개쯤이
    허용된다고 해서 세상 밖으로 날아가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일 따위가 일어나기야 하랴.

    르네상스 시대의 이탈리아 거장들이 이룩한 업적과 마찬가지로
    이 그림을 그린 독일의 화가 뒤러와 같이 중세 알프스 북쪽에
    사는 사람들이 가장 관심을 가진 것은 과학적인 원근법의 발견과
    인체의 아름다움을 구현할 수 있는 해부학적 지식,
    그리고 무엇보다 인문학적 분위기였다고 한다.

    뒤러 또한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랬던 것처럼
    인간에게 날개를 달아주고 싶었던 건 아니었을까.
    인간의 힘으로 걸어 넘을 수 없으리라 생각했을
    알프스의 빙벽을 훨훨 뛰어넘는 날개를 상상한
    그 이면에는 뒤러가 살았던 중세라는 시대,
    즉 농민전쟁,흑사병이 창궐하던 종말론적 위기의식 등에 의해
    사회동요가 극심하던 시기를 르네상스와 종교개혁운동으로
    극복하는 동시에 새로운 미래를 꿈꾼 의지가 숨어있었을 터이다.

    늘 똑같은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지금 여기의 보통사람들에게
    그런 위대한 꿈이나 의지까지는 아니더라도 누구나
    제 나름의 날개는 숨겨져 있을 것이다.
    서류가방이나 여행가방,서랍 속,금고 속 혹은
    누구도 알 수 없이 오직 자신만이 알 수 있는
    깊숙한 곳에 숨겨져 있을 검거나 푸르거나
    황금색을 가졌을 수많은 날개들.

    은밀히 숨어있을 수많은 날개들을 상상해보다가
    문득 여기저기를 뒤져본다. 이미 퇴화해버렸거나 아
    니면 생의 어느 곳에서 잊었고 잃어버렸을 테지만
    분명 아름다운 형체와 색깔을 갖고 있었음은 분명한
    그것들을 내 안에서 다시 찾아내기 위해서.



너무 지루하고 장황하게 소개한 점 죄송하게 생각하며
예전에 우리가 함께 보고 들었던 조나단 리빙스턴 시걸
갈매기의 꿈 [리차드 바크]의 한구절과 영화 주제곡을
소개하는 것으로 뒤러에 대한 소개는 마치겠습니다


우리는 이 세계에서 배운 것을 통하여
다음 세계를 선택하는 것이다.

이 세계에서 아무 것도 안 배우면
다음 세계도 이 세계와 똑같을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곳에 갈
자유가 있고 또한
머무르고 싶은 곳에 머무를 수 있는
자유도 있다.

가장 높이 나는 새가 가장 멀리 본다.




    "끝"




    
    

     

     

     

    2006-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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