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의 움직임 ***
옛날에 한 스승 아래서 배우는 두 제자가 있었다.
그들은 평소에는 더할 나위 없이 사이 좋은 친구였지만 사소한 일
로 언쟁을 벌여 자주 다투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그날은
바람이 몹시 많이 불었다. 외출한 스승을 기다리고 있던 둘은 바
람소리를 듣고 문을 열었다가 버드나무 가지가 바람에 심하게 나
부끼는 모습을 보았다.
그 광경을 본 한 친구가 말했다. “바람이 부니까 나뭇가지가 움직
이고 있군.” 이 말에 옆에 있던 친구가 얼른 말했다. “어허, 무슨
소린가. 저건 바람이 움직이고 있는 거야.” “이 친구 지금 무슨 소
리를 하는 거야? 우길 게 따로 있지. 바람이 어떻게 움직인다고 그
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건가?” 그들은 한마디도 지지 않으
려고 서로의 말이 옳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주위에 있던 다른 제
자들도 덩달아 한 마디씩 말참견을 하기 시작했다.
“나뭇가지가 흔들리는 것이다.” “아니다. 바람이 움직이는 것이
다….” 그러다 보니 처음에는 사소한 말다툼이었던 것이 언성이
높아지면서 급기야 격렬한 언쟁으로 번졌다. 그때 마침 돌아온 스
승이 그들의 싸우는 모습을 보았다. 그들은 스승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한 뒤 누구의 말이 옳은지 가르쳐 달라고 했다.
그러자 스승이 말했다. “그것은 나뭇가지도 바람도 아니라네. 바
람이 움직이든 나뭇가지가 움직이든 그건 그다지 중요하지 않지.
가장 큰 문제는 지금 자네들처럼 서로 자기가 옳다고 주장하는 자
네들 마음의 움직임이라네. 그 바람은 자칫하면 다른 사람의 가슴
에 상처를 주기 마련이지. 그러니 자네들 마음속 어디에서 바람
이 부는 지나 잘 헤아려 보게.
사람은 누구나 자기도 모르게 자신이 옳다는 생각을 먼저 하게 됩
니다. 자신의 입장이 우선이고 타인의 입장은 자신의 입장에 맞추
려고 하지요. 하지만 한순간 만이라도 상대방의 입장을 먼저 생각
해 보세요. 세상이 넓어지고 자신의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
낄 겁니다.
2004-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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