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의 향기/Working together

퍼스널 브랜드 구축으로 명품 인재가 되라

인생멘토장인규 2008. 10. 19. 08:19

자신의 전문적인 지식과 독특한 이미지로 퍼스널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구축하여 명품 인재로 인정받고 있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자신의 가치를 높이면서 기업의 성과 창출에 기여할 수 있는 퍼스널 브랜드 구축 방법을 알아본다. 
 
‘기업은 제품을 팔지만 소비자는 브랜드를 산다’는 말이 있다. 특히 명품 브랜드일수록 소비자들의 선호도는 높다. 모양새가 비슷한 가방이라 하더라도 소비자들이 유명 브랜드의 제품을 더 높은 가격에 구매하는 이치와 같다.  
 
제품마다 브랜드가 있듯이 개인에게도 고유한 퍼스널 브랜드(Personal Brand)가 있다. LG전자의 김쌍수 부회장은 사내에서 ‘SS김(Six Sigma Kim)’이라는 독특한 퍼스널 브랜드를 구축하고 있다. 여기에는 직원들에게 혁신을 강조하기에 앞서 스스로 ‘혁신의 전도사’가 되겠다는 김쌍수 부회장의 의지가 담겨 있다고 한다. 이 밖에도 컴퓨터계의 슈바이처라 불리는 안철수연구소의 CEO 안철수, 아시아의 우타히메(노래하는 공주) 보아 등이 퍼스널 브랜드의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경영자나 연예인에게만 퍼스널 브랜드가 있는 것은 아니다. 최근 직장인들 중에도 자신의 전문적인 지식과 독특한 이미지로 퍼스널 브랜드를 구축하고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사내 교육 담당자인 K과장은 기타치고 노래하는 끼 많은 강사로 통한다. 교육의 핵심 메시지는 짧고 강하게 전달하되, 이를 설명하는 내용은 유행가 가사를 개사하여 노래로 청중들에게 전달하기 때문이다. 교육생들은 “교육은 지루하다는 통념을 깨버렸다”, “교육 내용이 귀에 쏙쏙 들어온다” 등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 밖에도 프리젠테이션의 달인 최과장, 마케팅의 귀재 김부장 등도 퍼스널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구축한 직장인들이다. 이들은 자신만의 확고한 퍼스널 브랜드 구축으로 남들과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으며, 명품 인재로서 외부 시장에서 가치를 인정 받고 있다.  
  
  
퍼스널 브랜드가 경쟁력이다 
 
평생 직장의 개념이 사라지고 발탁과 퇴출이 일상화되면서 기업은 더 이상 개인의 방패막이 되어주지 못하고 있다. 더불어 업무 성격 및 능력에 따른 연봉제와 스카우트 제도가 인력시장에서 자리잡기 시작하면서 개인간 경쟁 역시 치열해지고 있다. 이런 무한 경쟁 시대에서 퍼스널 브랜드는 한 개인의 경쟁 우위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아닐 수 없다.

 

퍼스널 브랜드는 개인이 가지고 있는 재능이나 전문적인 능력, 이미지의 총체로 남과 나를 구별시켜 주는 핵심 가치라고 할 수 있다. 명품 인재는 이런 퍼스널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구축하여 인력 시장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 받는 직장인을 말한다. 명품 브랜드의 제품이 뛰어난 품질로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고 소비자들의 생활 가치 향상에 기여하는 것과 같이 명품 인재도 자신의 퍼스널 브랜드를 기반으로 기업의 요구에 부합하는 능력을 발휘해서 기업의 성과 창출에 크게 기여한다.  
 
또한, 퍼스널 브랜드를 구축한 명품 인재는 남들과 차별화된 재능과 능력을 보여줘, 보상 측면에서도 더 높은 연봉을 받는 경우가 많다. 미국의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브랜드 컨셉과 비전을 가지고 있는 직장인이 그렇지 않은 직장인보다 10% 이상 높은 연봉을 받고 있다고 한다. 개인의 퍼스널 브랜드 구축을 지원해 주는 한 국내 컨설팅업체의 조사 결과에서도 자사 고객의 연봉 인상률이 일반적인 직장인 연봉 인상률보다 높은 15.7%로 나타났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회사의 관계자는 퍼스널 브랜드 구축은 1년 후가 아니라 5년, 10년 후의 자기 가치를 향상시키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한다. 
  
  
효과적인 퍼스널 브랜드 구축법 
 
미국의 경제 전문지 ‘INC’는 ‘21세기는 개인 브랜드가 상품 브랜드처럼 개별 가치로 평가 받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제 어떤 일에 종사하든 ‘개인의 브랜드 가치’가 곧바로 ‘개인의 경쟁력’이 되는 시대가 도래할 것을 예측한 부분이다. 
효과적인 퍼스널 브랜드 구축으로 명품 인재가 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살펴본다. 
  
● 강점을 활용해 나만의 색깔을 선택하라 
 
퍼스널 브랜드 구축은 자신의 적성과 능력, 지금까지의 경력 등을 분석하여 나만의 색깔을 찾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누구나 강점과 약점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기획 능력은 뛰어나지만 관리 능력이 부족할 수 있고, 업무 능력은 탁월하지만 외국어 실력이 떨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약점을 보완하는데 주력하면 강점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데 소홀하게 될 수도 있다. 부족한 부분을 개선하기 보다는 강점이 있는 특정 부분에 두각을 나타내어 자기 만의 색깔을 가지는 것이 퍼스널 브랜드를 구축하는데 유리하다. 다양한 색상의 옷을 입은 사람보다 단색의 옷을 입은 사람을 더 쉽게 기억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프로야구 선수 중에도 자신의 약점보다는 강점을 잘 활용하는 선수가 있다. 프로야구 선수로는 다소 마른 체격을 가지고 있지만 빠른 발을 이용하여 4년 연속 도루왕을 차지한 롯데의 정수근 선수가 바로 그 예라 할 수 있다. 이 선수는 큰 한 방보다는 단타 위주의 공격과 뒤 이은 도루를 통해 팀의 득점 기회를 만든다. 덕분에 야구팬들은 ‘정수근=날쌘돌이’라는 인식을 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그의 퍼스널 브랜드이다.  
 
보험회사 직원인 P씨도 자신의 강점을 잘 활용한 사례로 꼽을 수 있다. 몇 번의 ‘판매왕’을 차지한 그녀에게 올해 초 영업관리직으로의 직무 전환 기회가 주어졌다. 판매 금액에 따른 인센티브가 적어지는 대신 정규직 채용의 기회였기 때문에 여간 고민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러나 자신의 강점이 누군가를 관리하는 것보다 직접 현장에서 고객을 만나고 설득하는 것에 있다는 판단을 하고 나서 그녀는 직무 전환을 포기하기로 했다. 올해도 그녀는 ‘판매왕’ 후보 1순위에 올라있다.  
  
● 믿음을 가지고 마음에 씨앗을 뿌려라 
 
구체적인 목표가 설정되면 실천에 앞서 이를 내재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의 믿음에 따라 주변 상황과 개인의 행동이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한 병원에서 감기 환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험을 통해서도 증명된 바 있다. 50%의 환자들에게는 진짜 감기약을 투여하고, 나머지 50%의 환자들에게는 밀가루로 만든 가짜 감기약을 투여했다. 실험 결과, 두 집단의 감기 치료 효과가 비슷하게 나타났다. 이를 플라시보 효과, 일명 위약 효과라고 한다.  
 
믿는 것에서 나아가 좀 더 적극적인 행동으로 자기 암시를 활용하는 것도 목표 달성을 위해 좋은 방법이다. 자기 계발서의 바이블로 여겨지는 ‘It Works’에서 저자(R.H.J)는 “강한 소망은 반드시 이루어진다. 우리 안에는 간절히 바라는 소망을 이루게 하는 강력한 힘이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퍼스널 브랜드 구축에서 자기 암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브랜드를 구체화하여 글로 적어두고 개인 슬로건처럼 활용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자신의 목표를 글로 적어두었던 3%의 졸업생들이 20년이 지난 뒤, 나머지 97%의 졸업생들이 축적한 재산보다 더 많았다는 미국의 한 대학 조사 결과가 이를 뒷받침한다. 
  
● 적극적으로 나를 홍보하라 
 
퍼스널 브랜드가 성공적으로 구축되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을 포장하고 드러내는 기술이 필요하다. 같은 품질의 제품이라도 포장지가 예쁘고, 눈에 잘 띄는 곳에 진열된 것이 소비자들의 이목을 끄는 것과 마찬가지다. 
 
물론 유비가 삼고초려를 통해 숨어 지내던 제갈량을 중용한 것처럼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것이 미덕처럼 여겨지는 시대도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표현의 시대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능과 역량을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  
 
최근에는 인터넷을 활용한 수많은 매체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를 잘 활용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자신의 전문적인 지식이 담긴 글을 써서 인터넷 매체에 기고하는 것만으로도 자신의 브랜드를 홍보할 수 있다. 기회가 된다면 이런 글들을 모아서 책으로 발간해 보자. 전문서 발간은 전문가로서의 퍼스널 브랜드를 확고히 할 수 있는 매우 강력한 방법이다. 
 
명함도 자신의 브랜드를 홍보하기 위해 좋은 도구가 될 수 있다. “상대를 사로잡고 싶다면 명함부터 바꿔라”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인간 관계에서 명함은 상대방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보험 회사의 한 라이프 플래너는 명함에 ‘사랑의 Agency’라는 문구를 사용하면서 자신의 브랜드를 홍보하고 있다.  
 
자신을 홍보하기 위해 온라인 홈페이지를 운영하거나 오프라인 모임을 만들어서 적극적으로 대인 관계를 넓혀가는 직장인도 많다. L부장은 평소 알고 지내던 업계 사람들과 커뮤니티 모임을 만들고 직접 간사 역할을 하고 있다. ‘인맥(人脈)은 금맥(金脈)이다’라는 소신 때문이다. L부장은 “아무리 개인의 능력이 뛰어나다고 하더라도 나를 알아줄 수 있는 사람이 주변에 적다면 소용없다. 인맥을 넓히고 나를홍보하는 기술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 철저한 자기 관리를 통해 브랜드의 생명력을 높여라 
 
자신을 단련하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는 사람이 퍼스널 브랜드를 유지할 수 있다. 정기적으로 자신이 목표로 삼고 있는 퍼스널 브랜드가 유지되고 있는지 스스로 또는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평가해야 한다. 만약 자신의 전문 역량이 부족하다면 꾸준히 향상시키고 업그레이드 해야 한다. 한 기업의 CEO는 ‘지식의 반감기’라는 개념을 사원들에게 전파하며 끊임없는 자기 개발과 관리를 강조하고 있다. 그는 “우리가 쌓은 지식의 총량은 1년을 주기로 절반씩 감퇴된다”고 주장한다. 업계 트렌드를 모니터링하고 필요한 역량을 독서나 강의 수강 등을 통해 꾸준히 축적하는 것이 요구된다. 
 
퍼스널 브랜드가 지속적으로 유지되기 위해서는 자신의 이미지 관리도 중요하다. 사회 심리학자인 앨버트 멜라비언(Albert Mehrabian) 박사가 한 개인의 인상을 결정하는 요소를 조사한 결과, 외모가 55%, 목소리가 38%를 차지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따라서 자신의 직업이나 업무 특성에 맞게 자신의 이미지를 설정하고 꾸준히 관리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대인 접촉이 많은 직업이라면 단정한 옷차림에 부드럽고 중성적인 목소리로 자신을 이미지화 할 수 있다. 최근에는 자신의 현 이미지와 적합한 이미지를 분석하여 자신에게 맞는 이미지를 컨설팅 하는 업체도 생겨났다고 한다.  
  
  
조직 차원의 적극적 지원이 필요 
 
브랜드 컨설팅업체인 인터브랜드와 미국 경제 주간지 비즈니스위크가 매년 발표하는 ‘세계 100대 브랜드’에 따르면, 올해 코카콜라의 브랜드 가치가 675억 달러로 브랜드 파워 1위를 차지했다. 국내 기업으로는 LG전자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가 순위 안에 포함되었다.  
 
브랜드 가치가 기업의 가치를 가늠하는 중요한 잣대로 활용되면서 기업들도 전담팀을 설치하여 체계적인 브랜드 관리에 힘을 쏟고 있다. 최근 LG그룹도 ‘브랜드 매니지먼트팀’을 신설하여 조직적인 브랜드 관리에 나서고 있다.  
 
기업이 제품의 브랜드를 관리하는 것과 같이 구성원의 퍼스널 브랜드를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기만의 퍼스널 브랜드로 시장에서 주목 받는 직원들을 보게되면 그 사람이 속한 기업을 눈 여겨 보게 된다. 박주영이라는 스타 플레이어 때문에 ‘FC서울’이라는 프로축구 구단이 돋보이는 것과 마찬가지 이치다. 더불어, 회사 내 개인의 브랜드 가치가 높아질수록 외부의 고용 브랜드 이미지가 높아져 우수 인재 유치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조직이 개인의 퍼스널 브랜드 구축을 지원해야 하는 이유 중의 하나다. 
 
기업이 나서서 개인의 브랜드 구축을 지원하는 사례로 일본의 부동산 중개업체 ‘오픈 하우스’를 꼽을 수 있다. 이 회사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브랜드 이미지 컨설팅을 받게 하였다. 사원 1인당 10만엔 이상의 비용이 소요되었지만 이 회사의 CEO는 “최근 5년간 우리 회사가 최고 실적을 달성한 비결은 바로 직원들의 브랜드 구축을 지원한 것 때문이다”라고 이야기 한다.  
 
정부 부처인 여성가족부도 1~7급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대표 업무 브랜드 프로젝트’를 통해 직원 개개인의 퍼스널 브랜드 구축을 지원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직원들이 자신의 대표 업무를 선정하여 브랜드화하고, 업무 전 과정을 온라인으로 기록, 관리하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그림> 참조). 이 프로젝트의 장점은 업무에 대한 선택과 집중을 통해 구성원들의 퍼스널 브랜드 구축을 지원하고, 자기 업무에 대한 목표 의식과 책임감을 강화함으로써 조직 성과의 향상을 도모할 수 있다는 것이다. 
  
‘Brand yourself’의 저자 데이빗 앤드루시아(David Andrusia)는 “자기 분야에서 최고가 되려면 무조건 열심히 하는 것 이상의 그 무엇이 필요한데, 그것이 바로 자신을 브랜드화 하는 전략이다”라고 말한바 있다.  
비슷한 능력과 경력을 갖추고 저마다 인재라고 자처하는 직장인들이 많다. 그 속에서 차별성을 가지기 위해서는 자신의 독특한 퍼스널 브랜드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브랜드 비전을 설정하고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활동이 중요하다. 개인의 노력뿐만 아니라 기업의 도움도 절실하다. 퍼스널 브랜드를 구축한 명품 인재들이 많을수록 기업의 이미지와 성과가 향상되어 서로 윈-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끝- 

2005.12.14 | 주간경제 862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