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인재 전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기업들은 심지어 모든 직원들을 인재들로 구성하기를 원한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직원들은 1등 인재가 되지 않고서는 살아남기가 어렵게 되었다. 평범한 사람들이 1등 인재로 거듭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 지를 살펴보기로 한다.
조직은 모든 직원들을 우수 인재들로 구성하기를 원한다. 최고의 드림팀을 구성했을 때 그만큼 성공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특히, 지식 사회, 정보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인재에 대한 기업의 갈증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러다 보니 기업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뛰어난 인재들을 보다 많이 확보하여 이들을 중심으로 조직을 운영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예를 들면, GE의 경우에는 매년 평가 결과 하위 10%에 해당하는 사람들을 해고해 왔는데, 이로 인해 몇 년 후에는 보다 탁월한 인재들을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GE의 HR 담당 부사장은 연차보고서에서 “앞으로 우리 회사의 모든 직원에서 1등 인재가 아닌 인력은 찾아볼 수 없을 것입니다. 그들이야 말로 세계 최고이며, 1등 인재로만 이루어진 팀을 만들 것입니다”라고 하여, 1등 인재 중심의 조직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임을 명확히 했다. GE의 이러한 인재 확보 정책은 국내 대기업들은 물론, 중국의 대표적인 전자 기업인 하이얼과 하이신(海信)에서도 이미 도입되어 운영되고 있다.
이처럼 기업들이 편집증적으로 인재들을 갈구하는 현상이 점점 확대됨에 따라 직원들은 1등 인재가 되지 않고는 직장에서 살아남기가 어렵게 되었다. 과거에는 뛰어나지는 않더라도 보통 정도만 되면 조직에서 살아남는데 별 무리는 없었다. 그러나 이제는 하위 10% 인재 관리 등과 같이 우수 인재를 중심으로 인력을 확보/유지하려는 조직 차원의 노력이 강화되는 한, 구성원들 스스로가 1등 인재가 되기 위한 노력이 없다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계속 직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조직이 원하는 1등 인재가 되는 수밖에 없게 되었다.
타고난 1등 인재, 영원한 1등 인재란 없다
그렇다면 1등 인재란 어떤 사람일까? ‘Good to Great’의 저자 짐 콜린스는 “좋은 회사에서 위대한 회사로의 변환에서는 사람이 가장 중요한 자산이 아니다. 적합한 사람이 가장 중요한 자산이다”라고 강조한다. 또한, ‘Top-grading’의 저자 브래드포드 스마트는 A급 직원을 ‘그 정도 돈을 받고 일할 만한 상위 10%’라고 정의하고 있다.
짐 콜린스와 스마트가 말하는 인재의 정의를 종합적으로 살펴볼 때, 인재의 절대적 기준은 없으며 회사의 니즈나 받고 있는 연봉 수준에 따라 인재인지의 여부가 상대적으로 정해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오늘의 1등 인재가 내일은 평범한 사람이 되기도 하고, 오늘 평범한 사람이 내일 1등 인재가 되는 사례가 비일비재한 것이 현실이다. 즉, 영원한 1등 인재란 없다고 할 수 있다. 누구든 노력만 하면 1등 인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1등 인재가 갖추어야 할 자질은?
1등 인재가 되려면 어떤 자질을 갖추어야 할까? 마쓰시다 고노스케(마쓰시다전기그룹 창업자), 혼다 쇼 이치로(혼다자동차 창업자)와 더불어 일본의 3대 기업가로 유명한 이나모리 가즈오(교세라 창업자)의 인재론을 눈 여겨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 이나모리 가즈오는 사람의 자질은 가치관과 태도, 능력에 따라 달라지며, 이들 3가지의 ‘합(+)’이 아니라 ‘곱(X)’으로 결정된다고 하였다. 뛰어난 인재가 되기 위해서는 가치관이 건전해야 하며, 태도도 반듯해야 하고, 능력도 뛰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이 3가지 가운데 어느 하나라도 모자라게 되면 다른 2가지가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인재라고 평가받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이나모리 가즈오의 이러한 인재관은 너무 까다로워서 현실적이지 못한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실제 기업들이 중요한 업무를 맡을 사람을 결정하거나 임원
승진자를 검토할 경우와 같이 1등 인재를 필요로 할 때, 다소 체계적이지는 않더라도 대체로 이러한 요건을 모두 고려하고 있다. 예를 들면, 대기업들은 임원 승진자를 검토할 경우, 과거 고과 결과와 경력 등 능력을 고려하여 후보자를 선정한 다음 주변 사람들과의 인터뷰 등을 통해 일에 대한 태도를 파악하고, 마지막으로 최고 경영자의 인터뷰를 통해 세상과 삶에 대한 가치관을 체크하고 있다. 그리고 어느 하나라도 부족할 경우에는 임원으로 승진하기가 곤란하며,간혹 승진했다 하더라도 지속적인 모니터링 과정에서 걸러지게 된다. 따라서 평범한 사람과 1등 인재의 차이는 가치관과 태도, 능력 면에서 모두 균형을 갖춘 사람이 되느냐, 그렇지 못하느냐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가치관과 태도, 능력 면에서 모두 완벽한 1등 인재가 되기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을 해야 할 지를 살펴보자.
● 포인트1: 윤리 의식과 열정을 가져라
우선 1등 인재가 되기 위해서는 건전한 윤리 의식을 갖고 있어야 한다. 엔론 사태에서 보듯이 부도덕하고 건전하지 못한 윤리 의식을 가진 사람이 운영하는 기업은 결국 망하게 된다. 따라서 기업이 사람을 평가할 때 기본적으로 윤리의식을 보게 되며 어떤 기업의 경우에는 능력보다 더 중시하는 경우도 있다. 세계적인 기업인 GE가 대표적인 예다. GE는 직원들을 평가할 때 업적뿐만 아니라 핵심 가치 가운데 하나인 Integrity(정직/성실성)를 함께 평가하는데, 주목할 점은 업적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Integrity의 기준에 맞지 않으면 내보낸다는 것이다.
또한 열정적인 태도도 1등 인재의 중요한 요건이다. 올해 9월 제주도에서 국내 주요 최고 경영자들이 모인 CEO 포럼이 열렸는데, 여기서 CEO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직원들의 자질로 열정적인 태도를 꼽았다. 윤리 의식이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조직 운영을 위해 구성원들이 갖추어야 할 기본 중의 기본이라 한다면, 열정은 어려움 속에서도 가치 지향적이고 주도적으로 회사를 이끌어 나가 성장을 주도하는 힘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한 예로 일본의 악기 제조회사 야마하의 1등 인재 가운데 한 명인 아사히의 경우를 보자. 아사히는 ‘빛나는 기타’라는 새로운 제품을 고안하여 영업부와 개발부에 제안하였으나 ‘이게 무슨 악기냐’는 말만 듣고 결국 거부당했다. 그러나 아사히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포기하지 않고 인터넷 판로 개척, 샘플 생산을 위한 상사 설득 등 동분서주하여 마침내 상품화하는데 성공하였다. 결국 이렇게 만들어진 ‘빛나는 기타’는 업계 최고의 히트 상품으로 자리매김하며 야마하의 명성을 높이는데 기여하였다고 한다.
이처럼 세계적인 선진기업인 GE나 야마하의 사례는 기업들이 원하는 1등 인재의 기본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준다. 뛰어난 1등 인재가 되기 위해서는 건전한 윤리 의식과 열정적인 태도를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하겠다.
● 포인트2: 창의성을 길러라
건전한 윤리 의식과 열정적인 태도도 중요하지만, 1등 인재가 되기 위해서는 뛰어난 능력도 갖추어야 한다. 특히, 여러 가지 능력 가운데 창의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기업 경영에 있어 경쟁자보다 한발 앞서 차별화된 가치로 시장을 선점하는 역량이 중요해지고 있는 만큼, 조직 구성원으로서 갖추어야 할 핵심 역량으로 창의성이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혁신 기법으로 유명한 트리즈(Triz)를 개발한 러시아 과학자 알츠 슐러는 “창의성은 선천적인 능력이 아니다. 누구나 노력을 하면 창의성을 기를 수 있다”고 강조한다. 평범한 사람이 갑작스럽게 창의적인 인재로 변모하기란 쉽지 않지만, 1등 인재로 인정받고자 한다면 꾸준한 노력으로 창의성을 길러야 할 것이다.
창의성을 기르기 위해서는 우선, 다양한 경험을 쌓을 필요가 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듯이 풍부한 상상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갖출 수 있어야 한다. 즉, 자신의 업무 영역에 대한 깊이 있는 전문 지식과 함께 다른 업무 영역이나 교양 분야에 대한 폭 넓은 지식과 경험의 습득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철학이나 역사, 예술사 등 교양 서적 탐독, 스포츠 활동이나 악기 연주 등 다양한 활동을 즐기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창의성을 기르기 위해 창조적 논쟁을 즐길 필요도 있다. 창조적 논쟁이라고 하면 동료들과 상호간 아이디어를 토론하는 과정에서 상대편의 아이디어를 자신의 것과 하나로 엮어 새로운 주장을 발전시키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논쟁에 참여했던 사람들의 사고는 크게 확장되고 창의성도 배가될 수 있는 것이다.
● 포인트3: 나만의 개성과 끼를 발휘하라
1등 인재가 되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개성과 끼가 있어야 한다. 여기서 개성과 끼는 남과 구분되는 그 사람만의 특징을 말하는 것으로, 유머 감각과 같이 주로 일상 생활 속에서의 차별적인 경쟁 우위를 말한다. 개성과 끼가 있는 사람들은 주로 주위 사람들에게 활력을 불어 넣어 줌으로써 궁극적으로는 조직의 성과 향상에 기여한다. 또한, 조직내에서 인기를 얻는 경우가 많아 성공적인 조직 생활의 한 방편이기도 하다. 온라인 취업 전문 업체인 스카우트가 인사 담당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4명 가운데 1명 정도가 ‘직장 생활에서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꾼과 끼’라고 응답하였다고 한다. 우직하게 열심히 일만 해서는 1등 인재가 되기 어려우며 나만의 개성과 끼로 주위 동료로부터 인정받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 포인트4: 자신만의 Blue Ocean을 찾아라
1등 인재는 많은 동료나 구성원들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분야에 집착하기 보다는 자신의 강점을 살려 조직에 필요한 일이 무엇인지 스스로 찾고 새롭게 개척해 나가는 인재다. 소모적인 내부 경쟁을 통해 조직에 소음을 일으키기 보다 새로운 영역, 즉 Blue Ocean 개척을 통해 조직에 새로운 성장 통로와 활력을 주는 인재인 것이다.
자신만의 Blue Ocean 영역을 찾기 위해서는 우선, 소위 ‘인기 있는’ 분야에 집착해서는 안 된다. 자신이 갖고 있는 강점을 객관적으로 평가해 보고 이를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분야를 찾는 것이 필요하다. 주변 사람들이 관심을 덜 가지는 분야는 경쟁이 덜하므로 중요 업무를 수행해 볼 기회와 교육 훈련의 기회도 많아 전문가로 클 수 있는 가능성이 오히려 높을 수 있다. 한편, 아직 직장 초년생의 경우에는 자신의 강점이 있는 분야를 찾기가 쉽지가 않다. 이러한 경우에는 다양한 분야의 경험을 두루 거쳐 볼 필요도 있다. 특히, 하위 직급에서는 최소 3년 단위로는 직무 순환을 해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직원들 중에는 새로운 환경에 대한 두려움 등으로 타 부서로 전환 배치되는 것을 꺼리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이처럼 가만히 앉아서 기다리는 소극적인 자세로는 자신만의 Blue Ocean을 찾기가 어렵다. 끊임없이 도전하고 실행하는 과정을 통해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강점인 분야의 업무가 아직 사내에 제대로 정립되어 있지 못하다면 과감하게 도전해 보는 위험 부담(Risk-taking)도 필요하다. 어느 회사를 가나 가장 핵심적인 1등 인재들은 주로 자신만의 분야를 새로 개척해서 직접 운영해 나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 포인트5: 인적 네트워크를 쌓아라
1등 인재가 되기 위해서는 본인이 탁월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하지만 21세기 들어 지식 사회, 정보화 사회가 됨에 따라 지식과 정보의 양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어, 한 사람이 모든 분야의 수많은 지식과 정보를 소화해 내기가 현실적으로 어렵게 됐다. 따라서, 언제, 어떠한 일이 주어지더라도 훌륭하게 그 일을 완수해 내는 1등 인재가 되기 위해서는 자신이 맡고 있지 않은 분야에서의 전문가를 잘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전문가들과의 인적 네트워크를 쌓는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 최근 들어 개인이 갖추어야 할 자질로 지능(IQ), 감성 지능(EQ)에 이어 폭 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유지하는 능력인 관계 지능(NQ)을 새로이 꼽기도 한다.
맥킨지컨설팅이 조사한 결과를 보더라도, 성공한 CEO들은 평균적으로 자신의 시간의 50% 정도를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데 투자하고 있다고 한다. 언제, 어떤 위기에 부딪힐 지 모르는 CEO로서는 자신을 도와줄 수 있는 전문가들을 얼마나 확보하고 있느냐가 경쟁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적 네트워크를 쌓는데 있어 주의해야 할 점 중의 하나는 네트워킹 활동을 평소 꾸준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필요한 때가 되어서야 네트워크를 쌓으려고 한다거나 기존의 네트워크를 챙기는 경우에는 인간적인 정과 존중의 관계가 아닌 수단적인 관계가 되어 장기간 지속할 수 있는 신뢰가 형성될 수 없다. 인적 네트워크의 신뢰에 상처를 입게 될 경우에는 더 이상 관계를 유지하는 의미가 없으며 심지어 부정적인 관계로 바뀌기까지 할 수 있다. 따라서, 평소 다양한 사람들과 관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이러한 관계를 소중하게 여기며 유지할 때만이 인적 네트워크의 진정한 가치가 발휘될 수 있는 것이다.
균형된 노력이 필요
지금까지 평범한 사람이 1등 인재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할 5가지 포인트를 살펴보았다. 1등 인재가 되기 위해서는 이들 5가지 포인트들 하나하나를 실행에 옮기는 노력과 함께, 이들간의 균형 역시 고려할 수 있어야 한다. 어떤 일이든 과하거나 부족하면 문제가 생긴다는 세상의 이치가 여기에도 적용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창의성만 뛰어나고 가치관이나 태도가 건전하지 못하면 사기꾼에 불과하게 되며, 열정만 있고 다른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무모한 사람에 불과하게 된다. 또한, 자신만의 개성과 끼를 추구하면서 다른 노력을기울이지 않으면 한낱 광대에 불과할 것이다. 따라서 이상의 5가지 포인트가 적절하게 균형을 갖추면서 서로 정합성 있게 연결될 때 진정한 1등 인재가 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상의 5가지 포인트는 평범한 사람이 1등 인재가 되기 위한 과정에도 필요할 뿐만 아니라, 1등 인재로 꾸준히 남아 있기 위해서도 꼭 필요한 부분이다. 최고의 자리에 올랐을 때 자만하지 말고 항상 초심으로 돌아가라는 옛 현인들의 가르침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끝-
[출처:| 2005.10.26 | 주간경제 85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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