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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9월] 사천 봉명산 '다솔사'를 찾아서

인생멘토장인규 2008. 10. 1. 11:51

여행지  봉명산 다솔사

여행일   2008.9.17(수)

 

추석을 보내고 수고한 집사람과 바람도 쐴겸 드라이브에 나섰다. 어디로 갈까? 또 경주? 아니면 섬진강?

그래 하동으로 방향을 잡고 일단 뜨자. 아직은 단풍놀이가 이르고 평일이라 그런지 고속도로는  복잡하지는 않다. 진영휴게소에서 커피를 뽑고 버릇처럼 안내소에 들어가 관광안내 팜플렛을 뒤적인다. 얼마 안있어 하동에서는 코스모스&메밀축제가 예정되어 있고,진주에선 유등축제가 있어 이 길도 복잡해 지리라.

즉석에서 집사람과 의논. 섬진강은 10월로 미루고 예전에 가고자 했던 사천으로 방향을 틀어 봉명산 다솔사로 가기로 변경하였다. 수해전 동기 산행모임에서 봉명산 다솔사를 갔을 때 , 집안일로 못갔던 곳이기도 하기에...

  

◈  '봉명산 다솔사'

 다솔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3교구 본사인 쌍계사의 말사이다.  신라 지증왕때 범승 연기조사가 창건한 역사 깊은 고찰이다. 조선 영조때 건물로 가장 오래된 대양루는 극락전, 응진전과 함께 유형문화재이다. 이 절은 행정상으로는 옛날 곤양군내에 속해 있었으므로 곤양 다솔사로 많이 알려져 있으나, 실제로는 곤명면의 다솔사로, 주산인 봉명산 기슭 동쪽에 위치하고 다솔사에 딸린 암자는 봉일암, 보안암등이 있으며, 영악사 중건비문에 의하면 신라 지증왕 4년(503)에 창건되어, 최초의 사명을 영악사라 하였으며, 선덕왕 5년(636)에 자장율사가 중창하여 사명을 다솔사라 하였다고 전해진다.

절 이름인 다솔에 대해서는 이 절에 소나무가 많았기 때문이라는 설도 있지만, 위의 기록에서 밝히고 있듯이 이 절의 주산이 마치 대장군이 앉아 있는 듯 하기에 '많이 거느린다'는 뜻에서 '다솔'이라 붙여졌다는 것이다.

이곳에는 울창한 숲으로 경치가 수려하여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며 등산코스가 좋아 해발 300m가 넘는 봉암산, 봉명산(408m), 천왕산들을 연결하여 국립공원인 다도해를 관찰할 수 있는 등산객의 좋은 길목이기도 하다.
 

 

다솔사는 적멸보궁으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1978년 2월 8일에 있었던 대웅전 삼존불상 개금불사(改金佛事) 때 후불탱화 속에서 108개의 사리가 발견됨에 따라, 이 절에서는 익산 미륵사지의 석탑을 본뜬 높이 23m, 30평 정도의 성보법당(聖寶法堂)을 탑 안에 설치하여 적멸보궁사리탑(寂滅寶宮舍利塔)을 건립하였고, 대웅전현판도 적멸보궁으로 바뀌었다.  법당에 들어서면 정면에 드러누워 있는 부처님 뒷벽면을 유리로 만들어 건물 밖에 있는 사리탑이 보이게 만들었다. 사리탑을 보면서 기도를 드리라는 배려다. 
 

또한, 이 절은 일제 때 한용운(韓龍雲)이 머물러 수도하던 곳이며, 소설가 김동리(金東里)가 『등신불 等身佛』을 쓴 곳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이 밖에도 절 주위에서 재배되는 죽로차(竹露茶)는 반야로(般若露)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절 주위엔 허드러지게 피어 있는  꽃무릇(상사화)이 참배객의 시선을 사로 잡는다. 고창선운사 꽃무릇이 지금은 한창이겠지. 집사람과 함께 선운사 꽃무릇도 볼겸 도솔암을 가기로 의기투합. 언제? 조만간? ㅎㅎ

절에서 내려오니 점심시간이 훌쩍 지나 출출하다. 갈림길에서 온 반대방향인 곤명쪽으로 방향을 틀어

조금 가니 비록 허름해 보이지만 차들이 여럿 주차해 있는 식당이 눈에 들어온다. 자연메기탕, 추어탕이

시선을 사로 잡는다.  참게탕이 먹음직스러 보였지만 둘이 먹기엔 부담스러워 추어탕으로 낙착. ㅎㅎ

워너기 추어탕을 좋아해 부산에서 자주 먹으러 가는 추어탕집보다 오히려 그 맛이 일품이었다.  

오늘의 성과다. ㅎㅎㅎ

▲ 대양루로 오르는 돌계단 (108계단)  

 

▲ 가장 오래된 건물인 맞배지붕의 대양루

  

▲ 다솔사 적멸보궁. 진신사리를 봉안한 사리탑이 눈에 들어 온다. 

 

▲ 드러누워 있는 부처님뒤 유리벽면을 통해 사리부도탑이 있는 보궁을 향해 참배를 한다.

 

▲ 절주위에 허드러지게 피어 있는 꽃무릇.

 

▲ 꽃무릇은 '꽃은 잎을 볼 수 없고, 잎은 꽃을 볼 수 없다'는 일종의 상사화이다.

 

▲ 점심으로 추어탕을 먹은 식당. 겉은 허름해 보였지만 맛은 제대로다.역시 자연산^^

 

▲ 가을이 제철인 참게. 참게매운탕이 일품이라지만 둘이 먹기엔 가격이 부담스럽다^^.

 

 ▶ 다솔사 찾아가는 길


사천읍(사천공항)에서 22㎞ 지점에 위치하고 있으며 자가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남해고속도로에 인접해 있으며 곤양 I.C에서 15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그리고 대중교통(시외버스)을 이용할 경우 진주에서 곤양까지 20분 소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