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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5월] 불국사 극락전 황금돼지

인생멘토장인규 2008. 5. 14. 19:51

▲ 천년고찰 경북 경주 불국사의 극락전 현판 뒤 처마밑에 숨겨져 있는 황금빛 돼지 형상이

인기를 끌고 있다. /연합뉴스

 

아마 윗 사진을 보시면 정해년 돼지해에 언론에 보도되어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던 기억이 나시겠지요.

지난 달에 미국에서 나들이를 나온 조카를 데리고 경주에 나들이를 갔더랬습니다.

불국사를 보고싶다더군요.  온김에 극락전 황금복돼지를 찾았습니다.

아! 정말 있더군요^^

 

극락전 정면 처마밑에 현판으로 가려져 눈에 확 띄지는 않지만 길이 50cm 가량의 나무로 된

돼지 형상이 있었습니다. 흰 이빨을 보니 멧돼지같기도 하구요.

아마 금색으로 칠해져 있어서 황금돼지라고 하나 봅니다.

극락전은 임진왜란 때 훼손됐다가 조선후기 재건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어떤 이유에서 돼지상이

처마밑에 숨겨지게 됐는지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하지만  두가지 설화가 있다고 하더군요.

 

불국사를 창건한 김대성이 토함산에 자주 사냥을 다녔고, 곰을 사냥한 그날밤 꿈에 그 곰이 나타나

'나는 너를 해치지 않았는데 너는 왜 나를 죽였느냐'고 항의한 후 김대성은살생을 삼가고 불가에 입문

했다고 하고,  따라서 김대성이 불국사를 창건하면서 다시는 살생을 하지 않기로 맹세하기 위해

몰래 처마밑에 돼지형상을 만들어 숨겼다는 것.

또 하나는 이 사찰을 중수하던 장난끼 많은 스님이 내림마루나 추녀마루 밑에 용이나 봉황을 만들어

넣는 대신 현판 뒤 처마밑에 몰래 이 돼지상을 만들어 숨겼다는 설화도 있다고 합니다.

이밖에도 경주지역 향토 사학계의 한 인사는 "대개 사찰을 지을 때 용마루에 잡귀신을 쫓기 위해

돼지상을 얹기도 한다"고 하며,  따라서 이 돼지 형상이 고서 서유기에 나오는 저팔계를 형상화한 것으로,

사찰 내 잡귀신을 물리치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것이지요.

어쨌든 황금빛 돼지가 불국사에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관광객들이 극락전 처마밑을 유심히 살피는 풍경은

또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 불국사 극락전 현판뒤에 숨어 있는 돼지상

▲ 극락전 현판뒤의 돼지상을 본뜨 동으로 만든 복돼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