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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4월]거제 '산방산비원/청마생가'를 찾아서

인생멘토장인규 2008. 4. 26. 11:13

여행지  거제 '산방산비원(山芳山秘園)'

여행일   2008.4.21(月)

 

주말신문에 난 기사를 보고 경남 거제 산방산비원을 찾았다.  

한국 현대 예술·문학의 거장 청마 유치환선생과 동랑 유치진 선생의 생가가 있는 둔덕면 방하리 위편에 있는 산방마을에 위치한 산방산 비원은 이곳 둔덕면에서 태어나 객지에서 자수성가한 향인 김덕훈 회장이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사재1백여억원을 투입, 13년의 세월을 바치며 산방산 자락 3만여평에 일군 야생화농원이다.

황폐화된 다랑이논에 꽃과 나무를 심어 아름답게 가꾼 산속의 정원으로 지난 4월19일 개원하였다.

이곳 산방마을은 흔히 '청마마을'로 불리는 곳으로 산방산비원으로 가는 길목에  청마 유치환(柳致環·1908~1967) 선생의 생가가 있다. 특히 올해는 청마의 탄생 100주년으로  산방산비원 개원 하루 전인 4월 18일에 청마생가옆에 청마기념관 준공식과 시비제막식을 개최하고 청마탄생 100주년 기념행사가 진행중인지라 이에 맞추어 산방산비원을 개원하게되었다고 한다.

 

입장료는 평일 8천원, 주말 1만원으로 다소 비싼편이지만 청마생가/기념관과 더불어 거제의 새로운 명소가 될 듯 하다.

 

◈  '산방산비원'

 

위    치 : 경남 거제시 둔덕면 산방리 197

홈페이지 : http://www.bee-one.co.kr/

 

▲ 거제대교를 건너면 군데군데 산방산비원 표지판이 나온다
 


비원에서 만난 김덕훈 원장은 "형형색색 꽃으로 눈요기하는 시대는 지났다. 이제는 풍경이 제일 중요하다"고 했다. 농원은 김 원장이 자부심 가질 만한 풍광을 품었다. 산방산자락에 위치해 산속의 정원으로 언제나 물 흘러내리는 소리가 들리고, 계곡을 타고 바람이 불어와 참으로 상쾌하다.  바다를 끼고 있는 섬속의 정원인 외도와는 또 다른 느낌을 준다.  

 

▲ 입구에서 만난 산방산비원의 주인인 김덕훈원장과 함께

 

 

이곳에서 태어났으나 외지로 나가 자수성가한 김원장이 1995년부터 조금씩 사들인 땅이 3만여 평. 

김원장은 20여년 전 고향에 왔다가 깜짝 놀랐다고 한다. 젊은 농부가 없는 건 어느 시골이나 마찬가지나, 농기계가 들어갈 수 없는 다랑이논이라 나이 많은 땅주인들이 아예 농사를 포기했기 때문에 산기슭을 깎아 만든 다랑이논에 억새가 우거져 있는 것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고 한다.

이때 김덕훈 원장은 황폐해진 다랑이논에 야생화농원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야생화 농원은 김 원장의 오랜 꿈이었다.  "나무와 풀을 잘 가꾸는 어머니를 보고 자랐는데, 그 영향을 받은 모양입니다." 고 웃으신다.

 

메울 곳은 메우고 깎을 곳은 깎으며 농원의 터를 잡고,  다랑이논 형태를 그대로 살려 계단식 연못이나 화단을 만들고, 여기에 전국 곳곳에서 우리 풀과 꽃과 나무 1000여 종을 찾아다 심었고, 지금도 계속 진행중이었다.

 

▲ 동화속에서나 나올 듯한 레스토랑 폴리아나앞에서

비원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는 레스토랑 폴리아나는 마치 동화속에 나오는 집을 연상하게 한다. 사무실을 겸하고 있는 이곳에서는 때마침 다도회가 열리고 있었다. 자연속 아름다운 정원에서 차를 즐기는 풍류또한 멋지다.

 

▲ 정문에서 우측으로 올라가면 아담한 작은 연못과 분수대가 첫 발길을 잡는다

 

산방산비원에 심어진 꽃과 나무들은 계절에 따라 각각 다른 색깔과 모습을 연출할 것이다. 계절마다 피는 야생화, 수중식물들, 계절에 맞게 옷을 갈아 입는 온갖 나무들이 산방산과 어울려 절묘한 조화를 이루리라.

 

▲ 계단식 다랑이논이 이렇게 멋진 계단폭포로 바뀌었다.

 

온갖 산새들의 울음소리와 어우러진 맑은 물소리는 도심에서 생활하는 관람객의 심성을 정화시키기에 충분하다.

꽃이름, 나무이름을 모르는 것이 무에 대수랴. 눈이 즐겁고, 귀가 즐겁고, 마음이 맑아 지면 여행자가 더 바랄게 무엇이 있겠는가...

 

▲ 정문에서 시계 반대방향으로 한바퀴 돌면서 천천히 구경하는게 좋을 듯


  


◈  '청마생가'를 찾아서


 산방산비원으로 가는 길목에 자리잡은 청마생가.

지난 4월 18일 이곳에서는 청마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청마기념관준공식과 청마시비 제막식이 있었다. 이 곳 둔덕면 방하리는 한국 현대 예술·문학의 거장 청마 유치환선생과 그의 형인 동랑 유치진 선생의 생가가 있어 흔히 '청마마을'로 불린다.

 

학창시절 �조렸던 '깃발' '행복' '출생기'등이 새겨진 시비를 보며 국어시험에 나왔던 대목을 집사람과 이야기하며 " 청마가 우리 학교 선밴기라"하니 "또! 또! " 하며 "잘났어 정말"하고 핀잔을 준다. ㅎㅎㅎ

 

▲ 거제시 둔덕면 방하리 청마생가. 담벼락을 둘러싼 탄생100주년 기념시화들


 

 

▲ 청마시비에서 청마와 함께 사색에 잠기다...


  

 거제에 오면 별미가 있다. 작년 외도여행 때 들러 맛을 보고 잊지 못했던 '멍게비빔밥'이 바로 그것이다.

통영에서 봄의 별미인 봄도다리를 먹고 들렀던 '백만석식당'을 다시 찾았다.

다음에 거제에 올 때는 '소매몰도'를 찾으리라...

 

▲ 우럭지리와 함께 나오는 멍게비빔밥. 멍게의 독특한 향이 지금도 입안에서 맴돈다. ^^


  

 

by 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