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엄쉬엄 여행의 추억/국내여행·마실

[2007년 3월] 거제도 (해금강-외도-포로수용소)

인생멘토장인규 2007. 3. 28. 13:30
여행지
거제도 (해금강-외도-포로수용소)
여행기간
2007.3.21
나의 평가
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
나의 여행 스토리

전날 섬진강 광양 매화마을과 구례 산수유마을을 둘러 보는 봄나들이에 이어 오늘은

거제도 한려해상국립공원인 해금강과 해상식물공원인 외도를 찾았다.

거제시청 근처에 있는 백만석식당에서 거제의 별미인 '멍게비빔밥'으로 점심을 먹고, 고현에서 선자산을 끼고 구천댐을 경유하여 구조라로 향했다. 유람선을 타고 해금강과 외도를 둘러보는 데 걸린 시간은 2시간 30분 정도.참으로 아름답다는 말밖엔... 돌아오는 길은 14호 국도를 이용.  포로수용소 유적공원을 관광하고 견내량해협을 가로지르는 거제대교를 다시 지나 통영으로 향 했다. 통영여객선터미날앞에 있는 '분소식당'에서 요즘 별미로 각광받고 있는 '도다리쑥국'으로 저녁요기를 하고 돌아왔다.

 

◈ 거제도

거제도는 10개의 유인도와 50개가 넘는 무인도로 이루어진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큰 섬으로서 경남의 남해안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거제도의 해안은 크고 작은 곶과 만을 이룬 리아스식 해안이며, 곳곳에 몽돌이라 불리는 조약돌이 펼쳐져 있는 해변의 풍경은 가히 독특하다 할만한데, 그 중에 길이 약 1.2km, 폭 50m의 학동 몽돌해변과 여차 몽돌해변이 유명하고 학동 몽돌 해수욕장은 지형이 학이 비상하는 모습과 흡사하다 하여 그 이름이 유래되었다. 
약 3km의 주위 해안을 따라 펼쳐진 천연기념물인 동백림의 동백꽃은 2월 하순경에 꽃이 피기 시작하며 만개한 모습을 보자면 3월 중순이 최적이다.
그 밖에 구조라 해수욕장, 명사 해수욕장 등 아름다운 몽돌밭과 백사장을 끼고 있고, 무엇보다도 거제도의 아름다움을 더하는 풍경은 해금강을 비롯한 한려해상국립공원이다.

 

◈ 바다의 금강산 해금강

위    치 : 경남 거제시 남부면 갈곶리 

거제도 남동쪽 갈곶 앞에 자리한 해금강은 갈곶에서 떨어져 나간 바위섬을 일컫는데, 두개의 큰섬으로 연접한 해금강의 원래이름은 지형이 칡뿌리가 뻗어내린 형상을 하고 있어 갈도(칡섬)로서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속하며 1971년 명승2호로 지정되었고, 그 풍경이 금강산의 해금강만큼이나 아름답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이 섬은 중국의 진시황제의 불로장생초를 구하는 서불이 동남동녀 3천 명과 함께 찾았다는 [서불과차]라는 글씨가 새겨질 정도로 약초가 많다 하여 약초섬이라고도 불렸다.
이 곳에는 일월봉, 병풍바위, 신랑신부바위, 돛대바위, 거북바위, 미륵바위 등 온갖 기기묘묘한 바위들이 솟아 있고,  주위의 경관으로는 썰물 때 그 신비로운 모습을 드러내는 십자동굴과 만물상 석문도 자연의 경외감을 느끼게 한다.
또한 기암절벽에서 자라는 한 그루‘천년송’은 오랜 풍파를 겪어 낸 만큼 해금강의 수호송으로 불리고 있으며, 구실잣밤나무와 동백, 풍란과 석란도 오랜 세월 이 바위섬의 주인 노릇을 하고 있다.

 

◈ 외도 해상농원

● 위치 : 경남 거제시 일운면 와현리 산109번지

● 면적 : 145,002㎡ (43,863평) - 두개의 섬(큰섬2/3,작은섬1/3)과 작은 바위섬으로 구성

● 수심 : 30~50m , 해발:80m 이상

과거의 외도는 척박한 바위투성이 섬이었다. 
전화도 전기도 들어 오지 않았고, 기상이 악화되면 10여일간 교통이 두절되기도 했다. 선착장이 없어서 바람이라도 조금 분다면 섬에는 아무도 들어 오지 못했다. 태풍 주위보가 내릴 땐 급한 환자라도 생기면 속수무책. 어업과 농업을 생업으로 하고 있던 섬 주민들은 육지로 나가는 것이 꿈이었다.
불편한 오지에 과거에는 8가구가 살았고, 분교도 있었지만 ,연료가 없어 동백나무를 땔감으로 쓸 정도로 아까운 자연은 인간과 조화를 못 이루었고, 이미 2,3가구는 떠나 버린 외딴섬이었다.

외도와 이창호씨는 69년 우연히 바다 낚시를 갔다가 풍랑을 피하며 인연을 맺었다. 처음에는 밀감농장으로,그 다음은 돼지사육으로 시작했으나 그나마 실패하고, 농장대신 식물원을 구상하게 된다.
76년 관광농원으로 허가받고 4만 7천평을 개간, 원시림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1만 3천평의 수목원을 조성하고, 외도의 자생 동백나무 외에 아열대 선인장, 코코아 야자수, 가자니아, 선샤인, 유카리, 종려나무, 남아프리카산 압데니아, 코르디 프리아, 귀면각, 부채선인장, 부겐빌레아, 금목서, 금황환등 천여 희귀종을 심어 온대 및 열대식물원을 가꾸었다.

부인 최호숙씨도 전세계의 식물원에 관한 자료를 수집하고 공부하면서 수목배치,조경구상등을 담당하고 있다. 강수일 이사와 그 가족은 원래부터 섬에 살던 주민으로 지금까지 남아 함께 외도를 관리하고 있다. 정문, 매표소, 화장실, 전망대,관리사무소, 리스하우스, 휴게소,선물가게, 기념관등은 강병근 건국대 건축학과 교수가 자연의 멋을 살려 조화를 이루도록 건축하였다. 95년 4월 15일 개장하여 "한 차원 높은 섬 문화 창조"에 헌신하고 있다.

배에서 내리면 선착장 바로 앞의 빨간 기와가 이어진 예쁜 아치 정문이 반긴다. 외도의 여행은 이곳부터 시작된다.방향표시를 따라 경사진 길을 조금 걸어 오르면 삼거리 안내센타를 만난다. 여기서부터 아열대 식물원의 시작이다. 길 양쪽에 야자나무들이 무리 지어 그 이국적인 남국의 멋을 실컷 자랑하고 있다. 특히 50여종의 선인장 동산은 어린이에게 더 없는 교육의 장소로 모든 관람객의 사랑을 받고 있는 곳이다.

베르사이유를 축소 해 놓은 듯한 비너스 가든에는 12개의 비너스 조각들이 서구식 정원 속에 여기저기 전시되어 있고. 그 옆 파라다이스 라운지에서는 간단한 음료를 마시며 시원한 바다와 따스한 햇볕을 즐길 수 있다.어린이들이 사진도 찍고, 놀이도 할 수 있는 놀이동산도 있다.

그 옆 화훼단지에는 세계각지에서 들여온 여러 종류의 희귀한 꽃들과 동백꽃들이 조화를 이루며 피어 있고, 그 위 무성한 대죽로를 오르면 바다가 보이는 제 1 전망대가 있다. 이곳에서 해금강, 대마도, 서이말 등대가 보이고, 숲으로 뒤덮인 원시림의 외도 동섬, 공룡바위등을 볼 수 있다.
전망대에는 파노라마 휴게실, 스넥바 등이 있어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고, 간단한 우동이나 아이스크림 등의 스넥을 들 수 있다.

비탈길을 내려서면 놀이조각공원이 보이는데, 제기차기 ,기마전 등의 민속놀이를 표현한 한국전통놀이 조각이 있어 잠시 동심으로 빠져들게 한다. 그곳에서는 외도의 모든 전경을 사방으로 한눈에 바라 볼 수 있다.

이어지는 동백나무사이 오솔길에 또다른 조각공원이 있다.
아담과 이브의 선악과 등 모든 전시작들은 모두 국내 유명 조각가의 작품으로, 자연과 어울려 그 예술적가치를 더욱 발하고 있다.
조각공원이 끝나는 곳에는 탁 트인 바다가 보이는 광장이 있는데 그 오른쪽 해안 가에는 작은 교회가 있어 외도의 손님이면 누구나 잠시 기도하며 명상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다시 소철과 야자수 길을 따라올라 가면 외도의 전경과 푸른 바다의 모습이 한눈에 훤히 보이는 제 2전망대가 있다.

그 다음 만나는 곳이 편백방풍림을 테피스트리로 잘 짜 놓은 천국의 계단이다.
그 계단사이로 여러 가지 꽃들과 나무들이 주제별로 짜여져 있어 천국에 온 느낌을 준다.

내려오는 길에는 유명화가의 작품을 전시한 겔러리, 외도의 기념품을 판매하는 선물의 집, 배를 기다리며 간단한 요기를 할 수 있는 스넥코너가 있다.

수 백년된 후박나무 약수터가 있어 여행객이 모여 목을 축인다.

외도의 개발과정을 담은 옛날 사진과 자료를 전시해 놓은 외도 기념관과 해금강과 탁 트여진 바다를 관망하며 배를 기다릴 수 있는 바다전망대가 가는 길의 관람객을 배웅한다.


섬을 가득 메운 진한 꽃향기, 해금강의 절경과 푸르디 푸른 바다, 그 상큼한 바다 냄새를 맡으며, 프랑스식 정원의 벤치에 앉아 조용히 흐르는 음악소리를 들으면서 조용히 사색하고, 예술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그런 장소이다.
어른에게는 지성의 쉼터로 자녀에게는 자연의 학습장이 될 수 있도록 지금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자료: http://www.oedo-island.net]

 

●  외도 관광요금 : 왕복유람선 15,000원.  외도입장료 : 5,000원

 


 

 

◈ 포로수용소유적공원

거제도를 이야기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신현읍 고현리에 있는 거제포로수용소일 것이다. 거제포로수용소는 1950년 6월 25일 한국전쟁에 의한 포로들을 수용하기 위하여 설치 된 우리네 뼈아픈 역사의 흔적이 남아 있는 냉전시대 이념갈등의 축소현장과 같은 모습이다.
한국전쟁의 희생자였던 17만여명의 전쟁 포로들을 수용했던 시설중 현재는 수용소 잔존 건물의 일부만 남아 있다. 다만 냉전시대 이념 갈등의 상징이었던 수용소의 의미를 살려 그 옆에 새롭게 거제포로수용소유적공원으로 다시 태어나 전쟁역사의 산 교육장 및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조성하게 되었다.

●입장료:어른3,000원 주차비:1,000원

 [상세한 자료 : http://pow.geoje.go.kr/]

◈ 봄철 별미 (찾아간 맛집)

[멍게비빔밥]

거제도에 가면서 멍게비빔밥을 모르고 갔거나 혹은 거제도에 가서 멍게비빔밥을 먹지 않았다면 뭔가 부족한 거제도 여행이라고 할 정도로 유명한 것이 거제도 멍게비빔밥이라 한다.
멍게비빔밥은 당연히 멍게가 들어가는데, 그냥 멍게를 잡아 썰어 넣는 게 아니고 미리 멍게를 썰어 4-5일 정도 냉동고에 숙성을 시킨다.
 
  

그렇게 숙성성시킨 멍게를 네모꼴 일정한 크기로 냉동을 시켜두었다가 멍게비빔을 시키면 그릇에 담아 나오는데, 이 멍게비빔밥 그릇에는 멍게와 김가루, 깨소금이 전부인데 여기에 참기름이 뿌려져 있다. 같이 나오는 공기밥의 밥을 들어 어떤 장이나 양념이 필요없이 그냥 비벼 먹으면 된다.비빔밥과 함께 나오는 우럭지리는 그 날 잡은 우럭으로만 만든다고 하는데 무, 파, 호박, 다시마 등이 들어가 맑고 시원하다. 1만원인 멍게비빔밥은 제도의 별미답다. 지금도 독특한 멍게향이 입안을 감돌며 식욕을 자극한다.

찾아간 집은 고현 거제운동장아래에 있는 '백만석식당'(637-6660)이다.

[남도의 봄 전령사, 도다리쑥국]

통영처럼 남해를 낀 동네에서 봄은 도다리쑥국과 함께 온다. 통영 음식점마다 어김없이 한쪽문에는 ‘立春大吉(입춘대길)’, 그 옆에는 ‘도다리 쑥국’이라고 붙여 놓았다. 도다리 쑥국은 봄 한 철, 그 중에서도 한 달 남짓한 초봄에만 먹을 수 있는 별미다.

  도다리쑥국에는 별다른 재료가 들어가지 않는다. 냄비에 물과 납작하게 썬 무를 몇 조각 넣는다. 물이 팔팔 끓으면 남자어른 손바닥만한 도다리 한 마리와 파, 마늘, 풋고추를 조금 넣는다. 생선이라면 누구보다 잘 안다고 자부하는 사람들답다. 극상에 오른 도다리 자체의 맛을 살릴 정도로만 간을 할 뿐이다. 도다리가 슬쩍 익을 즈음, 쑥을 손으로 뚝뚝 뜯어서 넣고 숨이 죽으면 그릇에 담아 손님상에 낸다.

  강렬한 쑥향이 먼저 코를 잡아채고 기름기 없이 맑고 담백한 국물이 입안을 가득 채운다. 도다리살은 눈처럼 뽀얗고 하얗다. 목구멍을 타고 스르르 사라진다고 느껴질 만큼 생선살이 연하면서도 기름이 올라 푸석하지 않다.

  광어와 거의 똑같이 생긴 도다리는 남해안이 아니면 통 보기 힘든 생선이다. 양식하지 않기 때문이다. 통영 서호시장 상인들은 “아직까지 통영에서 양식 도다리는 보지 못했다”고 했다.   

이곳 주민들은 “(도다리 맛 모르는) 서울사람들은 광어를 최고로 치더라”며 안타깝단 듯 말한다. 특히 봄 도다리를 최고로 친다.

 찾아간 집은 여객선 터미널 주차장 앞 분소식당(055-644-0495)이다. 35년 전 조봉(66)할머니가 복국 집으로 시작했다. 지금은 할머니의 딸인 김명숙 씨가 운영한다. 매일매일 들여오는 산 도다리와 섬 아낙들이 캔 향 좋은 쑥을 듬뿍 넣어 도다리쑥국을 끓여 낸다. 직접 담근 전어밤젖갈도 맛있다. 도다리쑥국 한 그릇에 1만원으로. 오전 6시~저녁 6시까지만 영업을 한단다.

 자리에 앉아 잔뜩 기대를 하고 있는데 설설 김오르는 도다리쑥국이 나온다.  봄기운 잔뜩 머금은 쑥 향이 거침없이 코끝을 간질인다. 통영으로 오는 내내 일백 번 쯤은 상상했던 냄새였는데, 생각보다 훨씬 향기롭다.

도다리
얼핏 봐서는 광어와 도다리를 구별하기 쉽지 않다. ‘좌광우도’라는 말이 있다. 횟감을 마주봐서 두 눈이 왼쪽으로 몰려 있으면 광어, 그 반대면 도다리다. 광어나 가자미는 타원형이고 도다리는

마름모꼴. 도다리 종류도 다양하다. 주로 개펄에서 자라는 제도다리, 자갈밭에서자라는 자갈밭도다리, 참도다리, 점도다리, 돌도다리, 담배재이도다리 등이 있다. 그 중 미식가들이 으뜸이라 여기는 것은 돌(쩍)도다리다. kg당 경매가로 15만원을 호가한다.

  

‘봄 도다리, 가을 전어’라는 말도 있듯이, 도다리의 맛은 지금이 절정이다.
이는 바로 생선의 담백한 맛을 결정하는 지방산 때문이다.
등푸른 생선의 고소하고 연한 맛 또한 지방의 주요 구성분인 지방산에 달렸는데,
도다리는 봄에 지방 함량이 가장 많으므로 맛이 실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