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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도 정신치료란 무엇인가? / 허찬희

인생멘토장인규 2011. 7. 25. 17:09

道精神治療 소개: 도정신치료란 무엇인가?

 

찬희

밝은신경정신과의원

 

 

I. 도정신치료의 탄생

 

 

1. 道精神治療란 무엇인가?

 

도정신치료를 아주 간단히 말하면, 동양의 道와 서양의 정신치료를 융합한 정신치료로서, 이동식 선생이 주창했다.

 

김 충열 교수는 素巖 이동식 선생의 古稀를 기념하여 다음과 같은 詩를 보내어 축하하였다. (김 충열, 1991)

 

道가 사람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사람만이 道를 키울 수 있다.

그러므로 道가 興하고 亡하는 것은

바로 그러한 사람이  나오느냐

안 나오느냐에 달려 있는 것이다.

西洋文化가 東洋文化를 침범한지 百餘年,

東洋의 道는 거의 없어져 버리는가 했더니

하늘은 이 사람을 보내어 그로 하여금

道의 바퀴를 다시 굴리도록 하였다.

道不弘人人弘道

道其存廢在其人

西文東漸道將衰

天遣斯人使轉輪

 

이와 같은 맥락에서, 도정신치료를 알기 위해서는 도정신치료의 선구자인 이동식 선생의 인생과 한국인으로서 그리고 정신치료자로서의 그의 경험을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다.

 

 

2. 이 동식 선생의 통찰: 정신장애의 원인은 감정장애다

 

이 선생은 현재 85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왕성하게 정신과 의사로서 62년째, 그리고 정신치료자로서 51년째 활동해오고 있다. 평생 정신치료를 하고 있으며, 젊은 시절 환자를 많이 본 경우는 일주일에 79 시간까지 정신치료를 하기도 했다.

 

東西 정신치료의 통합이란 글에서 그는, 자신이 정신의학을 공부하기 전 성장기 때의 자신에 대해 술회하였다. 그는 어릴 때에, ‘인간의 불행이란 감정처리를 잘못하는 데서 오고, 감정처리를 잘하는 데서 행복이 온다는 것  깨달았다고 하며, 진실과 위선에 대해서 예민하게 지각을 했고, 이웃 어른들로부터 인생을 훤히 안다”, “중 같다라는 말을 들었다고 했으며, 변명이나 후회, 복수를 하지 않았다고 하였다.

 

 

3. 정신치료자로서의 경험과 영향

 

또한, 선생은 정신치료자로서의 그의 경험과 그가 받은 영향에 대해서도 기술하였다. 그는 당시 세계 2차 대전이 진행중인1942, 현 서울대학교의 전신인 경성제국대학교에서 정신의학 공부를 시작하였다. 당시 일본은 한국의 모든 분야에서 지도적인 위치를 점령하고 있었고, 정신과도 예외는 아니었으며 대학에는 한 사람의 한국 교수도 없었다고 했다. 그리고 일본 정신의학은 Kraepelin 전통의 器質的 독일 정신의학이었다고 하였다.

 

그는 주로 독일 문헌을 통해서 공부하였으나, 개인적으로는 영국, 미국, 프랑스 정신의학을 공부하였다. 초기에 그는 Eugen Bleuler, Ernst Kretschmer 그리고 Kurt Kolle의 영향을 받았으며, 나중에는 Freud Janet, 그리고 Charcot 등의 영향을 받았고, 또 본래 어릴 적부터 가지고 있던 개인적인 통찰을 통해서 대부분의 정신장애의 원인은 정서적인 것이다라고 믿게 되었다고 했다.

 

그리고 그는 Ludwig Binswanger內面생활사란 논문을 읽게 되었고, 정신의학을 3-4년 공부한 뒤에 환자들의 내면생활을 이해하기 시작했다고 술회했다. 의과대학생 시절에는 Hermann Hesse의 소설을 많이 읽었는데 그의 소설은 인간의 내면세계, 그리고 고독에 관한 것이 많았고, 또한 Schopenhauer, Nietzsche, Kierkegaard 그리고 Scheler의 책을 읽었다고 했다. 정신의학을 공부한 초기에는 Heidegger존재와 시간세미나에 참석했고, Bertrand Russell의 저서 중 Principia Mathematica를 제외한 많은 저서를 읽었고, William James, John Dewey의 저서를 공부했으며, 언어학, 심리학, 문화인류학을 공부했고 巫堂의 연구에 관심을 가졌다고 했다.

 

그는 미국 가기 전인 1953년에 12회의 면담으로 심인성 두통환자를 성공적으로 치료하였다. 그리고 1954년에 어떤 미국 정신과 의사의 간곡한 권유로 정신분석을 공부하기 위해 뉴욕에 가게 되었다. 미국 정신의학을 공부하고 William Alanson White Institute에서 6개월간 분석을 받고 일년간 일반학생으로서 수강했다. 미국에서 만 4년간 공부한 뒤에 구라파를 방문하고 세계 철학자 대회를 포함해서 4개의 국제학회에 참석했다. 1958년 말에 귀국해서 그는 한국에 역동정신의학, 정신치료, 면접기술 그리고 실존정신의학을 소개했다.

 

1965년 이래로 동료 및 제자들과 함께 불교, 유교, 노자, 장자를 공부해오고 있다. 불교는 행원(숭산), 월운, 운허, 경봉, 탄허, 지관, 종범 스님과 이 희익, 이 종익, 황 성기 선생 등과 교류 및 공부를 해왔으며, 유교 및 老莊 사상은 임 창순, 류 승국, 이 정호, 이 남영, 김 충열, 송항룡, 이 강수 및 최 중석 선생 등을 통해서 공부를 해왔다.

 

이 선생은 말하기를;

불교에 있어서 보살은 隨緣應機濟度를 한다. 환자의 根機에 맞추어서 인연을 따라 제도를 한다. 이것이 정신치료의 기본 원칙과 일치한다. 그리고 대승기신론 (大乘起信論)에도 보살은 중생에게 필요한 어떤 대상이라도 되어야 한다 (오고산: 1980). 淨心을 통해서 投射를 없애고 愛憎을 벗어난다. 이것이 궁극적인 修道의 목표다. 유교에서는 욕망을 없애는 것을 주로 하고 노자에서는 無爲, 장자에서는 顯解라고 한다. Boss는 淨心의 견지에서 본다면 최선의 정신분석 수련도 입문에 지나지 않는다고 했다.

 

1974, 이 동식 선생은 한국정신치료사례연구회를 창립하였으며, 1976년에는 한국정신치료연구회로 재편하였고, 1979년에 한국정신치료학회로 발족하였다. 그는 이 학회에서 30여년간 도정신치료를 가르쳐 오고 있다.

 

한국정신치료학회에서는 창립 때부터 매월 사례발표회를 가져왔으며 2004 7월 현재 344회에 이르렀고 대내적인 수련 프로그램으로 전공의반, 초심자반, 초독회, 연찬회, 사례토론회, 정신치료 사례자문 모임, 동양고전 강독, 도정신치료 심층해설 모임, 도정신치료 입문반, 중진반 등이 진행되고 있으며, 대외적으로 매년 4회의 정기 학술 연찬회를 개최하고 있다.

 

 

4. 주요 국제 학술 활동

 

이 동식 선생의 국제적인 학술 활동은 한국정신치료학회 결성 이전에 선생 개인적으로 1958년 비인에서 개최된 제 11차 세계정신건강연합체 연차대회, 5회 국제정신치료학회 (바르셀로나), 1회 국제정신약물학회 (로마)와 세계철학자 대회 (베니스)에 참석하였다. 1976년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제10차 국제정신치료학회에서 修道의 과정과 정신치료의 과정을 발표하였고, 1977년 호놀룰루 세계정신의학회에서 , 정신분석 그리고 실존사상을 발표하였고, 1979년 암스테르담 제 11차 국제정신치료학회에서 도와 서양정신치료, 1981년에 마닐라에서 개회된 태평양 정신의학회에서는 아시아에서 서양정신치료의 섭취를 발표하였다. 1982년 타이페이에서 개최된 환태평양 정신의학회에서 도와 서양정신치료를 발표하였으며, 여러 국제 학회에서 , 정신분석 그리고 실존사상 10회 이상 발표하였다. 1984, 당시 회장을 맡고 있었던 대한신경정신의학회에서 주관하여 제 3차 태평양 정신의학회를 서울에서 개최하였다.

 

또한 그는1985년과 1988년에 각각 유고슬라비아와 스위스에서 개최된 제 13차 및 제 14차 국제정신치료학회에서 심포지움, “정신치료: 동과 서를 조직하고 메다드 보스와 공동좌장을 맡았으며, 동양의 도와 서양정신치료의 통합에 지대한 공헌을 하였다. 1988년 그는 국제정신치료학회에서 이사로 선출되었다. 1989년에는 플로리다에서 개최된 미국 정신분석 아카데미의 요청으로 道와 道的인 치료를 발표하였다. 1991년에는 하노바에서 개최된 제 15차 국제정신치료학회에서 정신치료: 동과 서를 발표하였으며, 체코슬로바키아의 브루노에 있는 마자릭 대학교와 구 소련과학원에서 주관한 모스크바에서의 워크샵에서 동양의 도와 서양 정신치료의 통합을 발표하고 좌장을 맡았다. 1998년에 베이징에서 개최된 제 2차 범아시아 태평양 정신건강학회의 본회의에서 정신치료의 아시아에서의 토대: 도와 정신치료아시아에서 서양정신치료의 섭취: 한국의 경우를 발표하였다. 2002년 요코하마에서 개최된 제 12차 세계정신의학회에서 도정신치료워크샵에서 좌장을 맡았고, 2003 9월 멜버른에서 개최된 제 14차 국제 정신분열병 및 기타 정신병 심리치료학회에서 정신병의 도정신치료심포지움을 주도했다.

 

그 외에, 선생은 수많은 국제 학술활동을 하였지만 여기서 모두 열거할 수가 없다.

 

선생의 주된 활동은 크게 나누어 정신치료 분야 뿐만 아니라  한국인의 주체성의 문제, 동양의 도와 서양 정신치료의 융합, 도의 현대적 의의, 도와 과학 그리고 한국의 전통문화와 정신치료 등 실로 심오하고 광대하다. 그런데, 일본이나 인도 등 서양 정신치료를 수입해서 그것을 모방하는데 급급한 다른 동양 국가들과는 달리, 한국에서는 이 동식 선생의 지도 하에 전통문화, 특히 도와 서양정신치료를 융합한 도정신치료를 개척하여 정신치료 분야에 괄목할 만한 발전을 보이고 있다.

 

 

5. ‘도정신치료의 命名

 

1972, 서울대학교 이 상복 교수가 처음으로 이 선생의 정신치료에 대해서 道學派라고 불렀다. 1974유 석진 선생은 서울대학교 정신과의 이 부영 교수와 조 두영 교수가 외국에서 정신치료 수련을 받고 귀국한 것과 비교하여, “한국에 Freudian도 아니고 Jungian도 아닌 정체불명의 정신치료가 있다라고 이 선생의 정신치료를 언급하였다. 이에 대해 선생은 프로이드나 융이 언제 정신분석을 받아서 정신분석가가 되었나?”라고 반문하였다.

 

한편, 1984년 당시 미국정신의학회 의학부장 (medical director)이었던 멜빈 삽신 박사가 서울에서 개최된 제 3차 태평양 정신의학회에 참석하여, 이처럼 이 선생의 영향으로 인한 한국 정신의학계의 독자적인 흐름을 목격하고, 송별만찬에서 한국의 정신의학은 이제 세계 정신의학계에서 확고한 위치를 점했다고 연설하였으며, 또한 이 선생에게 변화의 바람이라는 메시지를 써서 건네 주었다.

 

1990년 장 석주 선생은 학술잡지, ‘Transcultural Research Review’ 27권에 발표한 그의 논문에서, 이 선생의 정신치료를 두고 정신치료 한국학파라고 지칭했으며, 1996김 광일 교수는 마드리드에서 개최된 세계정신의학회에서 선생의 정신치료를 道的 정신치료라고 불렀다. 1997년 김 익창  선생은 산디에고에서 개최된 미국정신의학회 연차 학술대회에서 이 선생의 치료를 道 지향적 정신치료라고 불렀다.

 

2001 4 1 한국정신치료학회에서 도정신치료 소개라는 강좌를 개설한 것이 공식적으로 도정신치료라는 명칭을 처음으로 사용한 것이며 국제적으로는 2002 8월 요코하마에서 개최된 세계정신의학회에서 도정신치료란 명칭을 처음으로 사용하였다.

 

그 후 2003 5월 싱가폴에서 개최된 제 3차 아시아 태평양 정신치료학회에서 도정신치료라는 주제로 심포지움과 워크샵이 있었으며, 2003년 멜버른에서 개최된 제 14차 국제 정신분열병 및 기타 정신병 심리치료학회에서 정신병의 도정신치료라는 주제로 심포지움을 가졌다.

 

최근에는 외국의 정신분석가, Chris Buford, Brian Koehler 그리고 Garry Prouty 가 추천하여 2006년에 마드리드에서 개최되는 제 15차 국제 정신분열병 및 기타 정신병 심리치료학회에서 도정신치료가 학술연제의 토픽(주제)으로 채택되었으며, 동 학회 조직위원회로부터 주요 심포지움(Main Symposium) 중 하나로 조직해 줄 것을 요청 받았다.

 

 

 

II. 도정신치료의 핵심

 

 

1. 감정을 강조

 

다음으로 도정신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점을 살펴보면,

도정신치료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 중에 하나가 환자의 감정을 공감하는 것이다. 이 선생은 치료자의 감정이 환자의 감정을 치료한다고 주장한다. 물론 감정(정서)에 관한 것은 똑같이 서양 정신치료에서도 강조된다. 그러나 선생은 주장하기를, 서양의 치료자들은 정신 장애를 정서 장애즉 감정의 장애라고 부르고는 있지만, 실제에 있어서는 환자의 주관적인 감정을 주의 깊게 다루지 않는 것 같다고 했으며, 감정을 다루는 경우에도 知的으로 감정을 다루는 경향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제까지 이 선생은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일관되게 감정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확고하게  믿어왔는데, 흥미롭게도, 서양 정신치료와 도정신치료가 감정을 중요시한다는 점에서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으며, 프로이트도 감정을 중요시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Leon J. Saul, Walter Bonime 그리고 Mrianne H. Eckardt처럼 감정을 중요시 하는 서양 정신치료자들도 도정신치료와 나아가는 방향이 같다고 볼 수 있다.

 

이 선생은 주장하기를, 감정을 중요시하는 도정신치료의 원리는 신경증이나 정신병이나 정신신체 질환 등 모든 종류의 정신 장애에 똑 같이 적용된다고 한다. 단지 고려되어야 할 점은 인격의 발달 단계상 어느 시점에 정서적 상처를 입었는가 하는 문제이다. 따라서 이 점은 서양 정신치료에서도 함께 강조되어지고 있는 자아 강도의 정도에 따라, 거기에 맞추어 환자를 치료를 할 따름이다. 다시 말하면, 도정신치료에서는 모든 정신 장애 환자에게 共히, 환자의 감정을 공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 선생은 항상 말하기를, 아무리 심한 정신병 환자라도 자기의 감정을 표현하고 그 감정을 자각하는 순간, 그 증상이 사라지는 것을 목격했다고 강조한다.

 

 

(핵심감정과 중심역동)

 

선생은 1970년 학술 잡지 최신의학 13 9호에 발표한 논문, “한국인 정신치료에 관한 연구에서 환자의 일생에 걸쳐 매 순간마다 그의 마음과 행동의 一擧手一投足을 지배하고 있는 환자의 핵심감정을 파악하고 극복하는 것이 정신치료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하였다. 이 선생은 말하기를 핵심감정은 대혜선사가 말한 애응지물 (碍膺之物), , ‘마음에 거리끼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하였으며, 애응지물의 배후에 있는 것이 핵심감정이라고 했다.

 

또한 융이 말하는 콤플렉스나 서양 정신치료자들이 말하는 중심역동, 핵심 역동, 주동기, 소아기 정서적 패턴, 기본 역동, 핵심적 정서구조, 반복 강박 등 수많은 개념을 말하고 있다.

 

그러나 위에 열거한 서양 정신치료자들이 말하는 용어는 객관적인 관찰과 설명에 따른 개념들이다. 반면, 이 선생이 주장하는 핵심감정은 치료자가 주객 일치 상태의 성숙한 인격을 통한 치료자의 완벽한 공감을 통하여 느낄 수 있는 환자의 주관적인 감정이다.

 

그래서 이 선생의 도정신치료에서는, 환자의 핵심감정을 빨리 파악하고 공감하여 정신치료가 빨리 진행된다. Charles Brenner도 선생의 정신치료에 대해 언급하기를, 환자의 핵심 문제를 놀랍도록 빨리 꿰뚫는다고 지적했다.

 

이렇게 환자의 주관적인 핵심감정을 치료자가 공감해서 극복하는 정신치료 과정을 참선 수행 시에 깨달음의 과정을 전통적으로 묘사한 十牛圖와 대비해서 설명하였는데, 선생은 핵심감정이 바로 참선 수행과정을 묘사한 십우도의 와 같다고 주장한다.

 

 

(핵심감정과 참선 과정의 십우도)

 

 

 

  심우(尋牛)











첫번째
동자승이 소를 찾고 있는 장면이다.

심우(尋牛)의 의미는 소를 찾는다는 것으로

여기서 소는 곧 내 마음,
나 자신 또는 어떤 목표를 말한다.

그러나, 우선 중요한 것은
소를 잃어버렸다는 것을 아는 것,
즉 우리가 자신을 잃어가고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우리는 무엇인가에 시달리고 있다.

자기의 본성을 잊고 수많은 유혹 속에서
소의 발자취를 잃어 버린 것이다.



  견적(見跡)











두번째
동자승이 소의 발자국을 발견한 모습을
그리고 있다.

견적(見跡)이란 흔적을 보았다는 것으로
소의 발자국을 본 것이다.

이것은
우리가 가야할 길을 보여주는 것으로
스승들 선인들의 발자취를 찾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향기로운 풀밭에도,
마을에서 먼 깊은 산 속에도 소 발자국이 있다.

마치 하나의 쇠붙이에서 여러가지 기구가 나오듯이
수많은 존재가 내 자신의 내부로부터 만들어짐을
배워야 한다는 의미이다.



  견우(見牛)

세번째
동자승이 소의 꼬리를 발견하는 그림이다.

견우(見牛)란 소를 보았다는 것으로

우리의 감각 작용에 몰입하면
마음의 움직임을 뚜렷이 느낄 수 있으며,

우리는 소의 꼬리를 보게 되는 것이다.



  득우(得牛)

네번째
득우(得牛), 즉 '소를 얻다' 이니,

동자승이 드디어
소의 꼬리를 잡은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나 우리가 마음을 발견하긴 했지만
아직도 마음은 갈 길을 잡지 못하고 헤메고 있다.



  목우(牧牛)









다섯번째
동자승이 소에게 꼬뚜레를 꿰어 끌고 가고 있는
모습으로 이제 우리는 마음을 잡은 것이다.

하지만 아직도
오랜동안의 습관으로 제멋대로인 마음을

고행과 끊임없는 수행을 통해
길들여 나가야 한다는 뜻에서 소를 기른다는 의미로
목우라고 이름을 붙인 것이다.

그러지 않으면 언제 또 이 소가 어떤 진흙탕,
어떤 삼독(三毒)과 유혹 속에 빠질지 모른다.

길을 잘 들이면 소도 점잖아질 것이다.
그때에는 고삐를 풀어줘도 주인을 잘 따를 것이다.



  기우귀가(騎牛歸家)




여섯번째
동자승이 소에 올라타고 피리를 부르며
집으로 돌아가고 있다.

천신만고 끝에 소를 잡아서 채찍과 고삐를 달고,

드디어 그 소를 타고
느릿느릿 집으로 돌아오고 있는 것이다.

이제 모든 투쟁은 끝났다.
얻은 것도 잃은 것도 없다.

아니 본래 그러한 것들이 없었던 것이다.



  망우재인(忘牛在人)

일곱번째
소는 없고 동자승만 앉아 있다.

망우재인,
소는 잊고 사람만 있다.

이제 때가 왔으니
우리는 채찍과 고삐를 다 내버리고,
초가집에서 살아간다.

모든 것은 둘이 아니라 하나이다.



  인우구망(人牛俱忘)
















인우구망,
사람도 소도 완전히 잊었다.

모든 것이 무(無) 속으로 사라졌다.

무(無)는 바로 한계가 없음이요,
모든 편견과 벽이 사라진 자리이다.

하늘은 너무나 광대하며
어떤 메세지도 닿을 수 없다.
의심, 분별, 차별은 지혜속에 존재할 수 없다.

여기에는 수많은 스승들의 발자취가 있으며,
범용한 것은 사라졌다.

마음은 한없이 한없이 열려 있다.
우리는 더 이상 깨달음 같은 것은 찾지 않는다.
또한 나에게 깨닫지 못한 어떤 것도 남아 있지 않다.

나는 어떠한 상태에도 머물지 않아
눈으로는 나를 볼 수 없다.



  반본환원(返本還源)













근원으로 되돌아간다.

강은 잔잔히 흐르고
꽃은 빨갛게 피어 있는 여실한 모습,

진리는 맑디 맑습니다.

고요한 마음의 평정 속에서 나타나고
사라지는 모든 형상들을 바라 본다.

형상에 집착하지 않는 자는
어떠한 꾸밈도, 성형(成形)도 필요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이 근원으로 되돌아오기 위해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발걸음을 옮겼다.

또한 수많은 어려움과 고통이 있었다.

그러나, 참된 집에 살게 되어
그 무엇도 꺼릴 것이 없는 소중한 나를 찾았다.



  입전수수(入전垂手)













손을 드리우고 세상에 나간다.

옷은 누더기, 때가 찌들어도
언제나 지복으로 넘쳐 흐른다.

술병을 차고 시장바닥으로 나가
지팡이를 짚고 집으로 돌아온다.

술집과 시장으로 가니,
내가 바라보는 모든 사람들이 깨닫게 된다.

도(道)를 세상에 돌리니, 남과 내가 하나가 된다.

이 그림의 포대화상이 누구인가?

십우도를 그린 곽암선사에 의하면
바로 이 포대를 짊어진 화상이 미륵부처님이다

결국 십우도는 저자거리로 나서는
미륵부처를 찾아야 산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이 선생은 십우도를 가지고 정심 (淨心) 과정을 설명했다. 먼저 소를 찾아 나선다 (尋牛)(1).  다음은 소의 발자국을 보고 (見跡)(2),  그 다음에는 소를 본다 (見牛)(3).- 이 세 단계는 정신치료 과정에서 핵심감정을 이해하는 단계에 해당된다. 초기에는 이 감정들이 부정적인 감정들이다.

 

다음은 소를 얻는다 (得牛)(4). – 이 단계는 이러한 감정을 억압하지 않고 느끼고 자각하고 있는 것에 해당한다. 그 다음은 소를 먹인다 (牧牛)(5). – 목우는 감정()을 놓치지 않고 부리고, 갈등을 해결하기 시작하는 것이고, 정신치료 과정에서는 통찰의 시기에 해당되며 이 과정에서는 부정적인 감정이 해결되어 가면서 긍정적인 감정이 나타나고, 자라서 건설적인 행동 패턴이 자라 나간다.

 

다음은 소를 타고 집으로 돌아간다 (騎牛歸家)(6). – 이 단계는 정신치료에서 자기의 핵심감정을 거의 다 薰習을 해서 자신의 문제와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게 된다. 여기서 소의 색깔은 흰색이다. 이것이 淨心이고 사랑과 미움이 없는 상태이다. 다음은 소는 잊어버리고 사람만 남아 있다 (忘牛存人)(7). – 갈등은 해결되었지만 無我가 되지 못한 상태이다. 이것이 이 선생이 말하는 서양 정신치료/정신분석의 한계이다.

 

다음은 사람도 소도 다 잊어버린다 (人牛俱忘)(8). – 이 단계는 집착이 없는 空이며 완전한 해방이고 無我다. 다음은 본래면목 (本來面目)으로 돌아간다 (返本還源)(9). – 이것은  자신이나 현실을 投射없이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다. 다음은 마지막으로 市中으로 돌아가서 중생을 濟度한다 (入廛垂手)(10). – 이 단계는 자기문제를 해결하고 무아의 경지에서 보살이 되어서 중생제도를 하는 것을 뜻한다. 이처럼 이 선생은 서양 정신치료와 도를 공부하는 가운데 정신치료의 과정과 참선 수행의 과정의 유사점을 지적했다.

 

 

2. 도정신치료에서 자비심의 중요성

 

도정신치료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또 다른 한가지는, ‘정신치료자가 어떻게 하면 환자의 핵심감정을 공감할 수 있는가하는 문제이다. 이 이슈는 치료자가 환자의 주관적이고 내면적인 감정을 공감하는 것이 정신치료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전제로 하고 있다. 이 주제는 서양 정신치료에 비해 도정신치료에서 매우 강조되어지는 점이다. 사실 이 점이 특별히 중요하게 다루어진다는 사실이 서양정신치료와 도정신치료 사이에 가장 확실하게 대조가 되는 점이라고 볼 수 있다.

 

도정신치료에서 우리는 치료자의 인격 성숙을 특별히 강조한다. 그러나, 도정신치료를 공부한다고 해서 다른 정신치료자들보다 인격이 더 성숙하다는 말은 아니다. 선생은 말하기를, “여태까지 나를 충분히 이해하는 제자는 아직 아무도 없다고 했다.

 

선생은 항상 말하기를, “치료자는 자비심으로 환자를 치료해야 한다. , 치료자는 자비심이 있어야 하며 그 자비심으로 환자가 치유된다고 한다. 그 자비심은 현존재분석에서 말하는 존재에 대한 관심, , 만나는 모든 존재에 대한 보살핌에 해당한다. 또한 그것은, 페루의 정신치료자, Seguin이 말하는 정신치료적 에로스와 제롬 프랑크가 말하는 다른 사람을 도와주려는 진정한 마음과 같은 맥락이다. 이들은 용어는 다르지만 같은 것을 말한다. 도정신치료에서는 치료자에게 자비심이 있어야 환자의 감정을 완벽하게 공감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자비심과 無我: Medard Boss 이 동식의 대화 중에서)

 

1976년 보스와 이 동식이 쮜리히, 쫄리콘의 Boss 집에서 나눈 대화 중에 그들은 환자에 대한 치료자의 사랑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였는데 그 대화 중 일부를 여기에 소개하겠다.

 

메다드 보스: 그렇습니다. 서양 정신치료는 주로 (억압된) 사랑과 미움을 드러내게 (표현하게) 하는 작업을 합니다. 사랑과 미움은 둘 다 집착에서 생기는 것이므로, 대부분의 서양 정신치료는 억압된 이 감정을 드러내게 하는데까지만 진행되지만, 修道는 이러한 사랑과 미움의 표현을 넘어서, 사랑과 미움의 감정으로부터 자유롭게 해방시킬 뿐만 아니라, 나아가서는 보살의 경지까지 나아가도록 정진합니다.

 

이동식: 맞습니다. 내 생각도 치료자는 무아 상태의 보살 정신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정신치료자에게서 이러한 보살정신이 많이 부족합니다.

 

메다드 보스: 그것이 일종의 무아 상태지요. 다시 말하면, 치료자는 환자를 치료자 자신의 이익을 위한 대상으로 삼지 않고,  환자 자신을 위하여 더 넓은 자유의 공간을 제공해 주어야 합니다.

 

이동식: 그것이 바로 노자의 無爲입니다.

 

메다드 보스: 그것이 드문데, 사실은 페루의 정신치료자가 주장한 정신치료적 에로스와 같은 것입니다. 정신치료적 에로스는 하느님을 믿는 사제들의 사랑보다도 단계가 더 높은 사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하느님으로부터 바라는 것이 있지만, 정신치료적 에로스는 환자에게 아무 것도 바라는 것이 없어야 된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3. 어떻게 하면 완전한 자비심의 상태에 도달할 수 있나?

 

또한, 도정신치료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되어지는 점 중에 하나가 정신치료자가 어떻게 하면 완전한 자비심의 상태에 도달할 수 있는가하는 문제이다. 달리 말하면, 치료자가 어떻게 하면 환자의 감정을 완전히 공감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이다. 이를 위해서는, 정신치료자는 정심을 통하여 자신의 핵심감정을 해결해야 된다고 한다. 이 점이 다른 정신치료와 달리 도정신치료에서 강조되어지는 점이다.

 

 

III. 도정신치료와 서양 정신치료의 유사점과 차이점

 

 

1. 차이점은 단지 수준의 차이

 

이 선생은 그의 논문, “, 정신분석 그리고 실존사상에서 동양의 도와 정신분석 그리고 실존사상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설명했다. 그리고 동양의 도와 서양 정신치료/정신분석의 목표를 비교했는데, 그 목표는 같으나 단지 그 수준의 차이가 있을 따름이라고 결론 지었다. 또한 선생은 정신분석과 참선 수행의 과정을 비교하였는데, 어느 지점까지는 그 과정이 같다고 했다.

 

 

2. 전이와 핵심감정

 

도정신치료에 대해서 서양 정신분석가들이 가장 흔히 묻는 질문 가운데 한가지는,  정신분석에서는 환자의 전이 감정에 대한 이해와 해결이 가장 중요한데, 도정신치료에서는 어떻게 치료하는가, 다시 말하면, 전이를 어떻게 다루는가?”라는 질문이다.

 

이 선생은 주장하기를, 도정신치료에서는 말 그대로 전이감정 중에도 핵이라고 할 수 있는 핵심감정을 공감하고 해결한다고 한다. 달리 말하면, 전이란 핵심감정을 전이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전이나 핵심감정은 둘 다 비슷한 방향으로 나아가지만, 도정신치료에서는 그 핵심되는 감정에 보다 확실하게 촛점을 둔다. 이것이 바로 도정신치료와 서양 정신치료의 공통점이자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다.

 

 

3. 해석과 직지인심 (直指人心)

 

서양 정신분석에서 해석은 고통스런 내용에 대한 해석과 더불어 환자에게 공감하고 관심과 사랑을 제공하는 것이다라고 하며, ‘가장 이상적인 해석은, 환자의 의식 가까이에 와 있는 것을 자각하게 하는 것이 해석이라는 견해, ,  환자가 거의 자각하고 있지만 환자가 보고하지 않은 것을 해석해주는 것이 효과가 있다고 주장한다. 도정신치료에서도, 해석은 보고하지 않은 환자의 마음을 바로 지적해주는 것이고 (直指人心), 치료자가 주객일치 상태에서의 완벽한 공감을 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는 서로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강석헌 (1996) 그의 논문, “동서양 정신치료의 통합: 이동식의 경우에서 이 선생의 정신치료에서 해석의 특징에 대해 몇 가지 설명하였다. 그는 기술하기를, 이 선생의 해석은 殺活이 있으며 환자를 죽였다가 살리는 방법이라고 했다. Summers는 선생의 치료에 대해서 평하기를 내담자에게 편안하게 안심시키면서 동시에 자극을 준다고 했다. 殺活의 방법은 禪師들이 제자들의 망상이나 분별심을 끊어 주기 위해 보통 사용되는 방식이라고 한다. 또 다른 이 선생의 해석의 특징을 지적하기를, 선생의 해석은 환자의 의존심과 적개심의 뿌리를 다루고 해결한다고 했다.

 

 

4. 중립성과 저항

 

프로이트는 실제로 중립성이라는 단어를 쓴 적이 없으나 Strachey가 독어 indifferenz를 그렇게 번역했다. 사실, 프로이트는 다른 동료들이 치료자 자신의 문제를 역전이하거나, 치료자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데 분석 상황을 잘못 이용하는 경향에 대한 우려를 해서 이러한 개념을 사용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도정신치료와 정신분석은 비슷하다. 프로이트에게 분석 받은 사람들이나 그의 저서를 통해서 볼 때, 프로이트 자신의 인격이 분석과정에서 매우 깊숙이 작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 주듯이, 이 선생의 도정신치료에서도 치료자의 성숙한 인격의 적극적인 개입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정신분석에서의 저항이란 개념에 대해서 이 선생은 주장하기를, 그 개념은 치료자의 공감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지적하고, 치료자-중심 개념이라고 한다. 단지 환자의 주관적이고 내적인 경험만이 치료자가 고려해야 할 유일한 현실이라고 주장한다.

 

 

IV. 이론과 현실: 동서양의 상이한 문화적 전통

 

 

플라톤의 대화의 파이돈에 소크라테스는 죽음은 영혼과 육체의 분리라고 했다. 육체는 감각, 쾌락과 감정이고 이것은 착각을 일으키는 육체의 족쇄를 나타낸다. 진리 (지혜, 현실 등)에 이르려면 죽어야 한다. 죽음으로써 진리에 도달할 수 있기 때문에 기꺼이 죽는다. 그러나 그가 죽고 나서 플라톤 이후 서양의 전통은, 마음의 정화 (catharsis)를 지적인 추구 (이론 구성)로 하려고 했고, 반면에 동양에서는 도를 닦음으로써 마음을 정화하려고 노력해왔다. 여기서 동과 서가 완전히 갈라서게 된 것이다. 동양에서는 도를 닦는 전통으로 나아가고 (현실 지향적), 서양에서는 개념적이고 이론적인 전통으로 나아가게 되었다. 이 점이 동서 전통의 근본적인 차이다. 불교에서 열반 (Nirvana)은 육체가 살아 있으면서도 착각을 일으키는, 육체의 족쇄인 감정을 벗어나는 것이다. 소크라테스는 죽기 전에는 감정의 족쇄를 벗어날 수 없다고 믿었다.

 

Carl Rogers (1980)는 공감이 치유적이라고 했고 반면에 Heinz Kohut (Goldberg: 1980)는 공감의 중요성을 영양적이고 치유적이라고 했다. 그러나 Kohut는 공감을 타인의 인정을 받기 위해서 자료 수집과 이론 구성의 도구로 삼는다는 오류를 범했다.

 

서양 문화에서는 새로운 말, 새로운 개념과 새로운 이론을 만들어야 인정을 받는다. 인정을 받고자 하는 동기는 신경증적인 동기다. 서양인은 진리 (현실, 실상)를 보는 순간 개념의 감옥으로 돌아가려고 한다 (Barrett: 1956).

 

이상 언급한 것이 서양 전통에 관한 이 선생의 견해다.

 

동양에서는 지적추구가 오히려 현실, 진리에 도달하는데 방해가 된다고 생각한다. 말과 개념과 이론은 현실이 아니며, 현실 (진리)에 도달하는 수단에 불과하다, , 진리를 가르키는 손가락에 불과하다고 한다.

 

서양 정신분석에서는 신경증적인 불안은 제거할 수 있지만 정상적인 실존적인 불안은 제거할 수 없다고 하며, 실존철학에서는 정상적인 불안을 자각을 했으나 어떤 방법으로도 제거할 수 없다고 한다. 그러나 동양의 도에 있어서는, 바로 이 실존적인 불안을 제거하는 것이 목표이고, 실존적인 불안은 죽음에 대한 공포에서 유래되는데 불안 없이 죽음에 직면함으로써 이 실존적인 불안을 제거할 수 있다. 동양의 도에서는, 자신의 욕망을 제거함으로써 죽음을 두려움 없이 직면할 수 있다고 한다.

 

도정신치료는 동양의 도와 서양 정신치료의 융합이다. 그렇지만 우리가 그러한 경지에 이르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보다 높은 경지의 가능성을 자각하고, 거기에 이르도록 노력함으로써 우리는 치료자로서 보다 성숙해질 수 있다.

 

 

V. 토론

 

 

정신 장애의 병리에 대해서 이 선생은, ‘정신 장애가 단지 기질적인 원인 때문만이라는 견해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는 몸과 뇌/신체의 이분법적인 사고의 영향에 의한 시대에 뒤떨어진 견해라고 지적한다. 그는 Eric Kandel 40년간의 연구 결과인 뇌는 자신의 경험과 기억에 의해 형성되어진다는 사실을 인용하면서 그러한 견해를 반박한다. 선생은, 동양의 도와,  Franz Alexander가 말한 교정적 정서경험과 같은 것이 오늘날의 신경과학의 발달로 증명이 되어가고 있다고 한다.

 

도정신치료에서 우리가 동양의 도와 서양 정신치료를 비교하고, 또한 동서 문화적 차이를 설명하는 목적은, 어느 한쪽의 문화적 전통이 다른 한 쪽보다 더 우월하다는 사실을 주장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이 동식 선생은 동양인가 서양인가에 관계 없이 진리라면 어떤 것이든지 수용하려는 것이 그의 기본적 태도다. 그의 신조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신조인 권위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Nil Admirari). 더욱이 그는, 도정신치료를 자신이 만들었다고 하지 않는다. 논어에 단지 기술할 뿐이지 새로운 것을 만들지 않는다’ (述而不作)라고 했듯이 (논어, 7 述而) 선생은 단지 눈앞에 보이는 현실을 목격해서 그대로 기술하고 전달할 뿐이라고 한다.

 

 

VI. 요약

 

 

요약하면, 도정신치료는 매순간 환자의 마음과 행동을 지배하여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지배하는 핵심감정을 치료자의 감정으로 공감하여 치료하는 것이다. 환자의 핵심감정을 잘 공감하기 위해서는 치료자가 자비심이 있어야 한다. 치료자가 정심을 통하여 자신의 핵심감정을 해결해야만 자비심이 길러진다.

 

동양의 도와 서양 정신치료의 목표는 같지만 단지, 수준의 차이가 있을 따름이다. 달리 말해서, 서양 정신분석과 참선 수행의 과정을 보면 어느 시점까지는 양쪽이 같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이상의 도정신치료의 원리는 신경증이나 정신병 등 모든 정신장애에서 똑 같이 적용된다. 또한 도정신치료의 철학적 배경은 현실을 있는 그대로 지각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사실이다. 이것이 동양의 전통 사상의 기본이다. 인간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와 마음을 분리하지 않고 하나의 통일체로서의 개체로 이해하는 것도 현실이라는 측면에서 그 맥을 같이 한다

 

 

 

 

 

 

 

 

 

 2004년 8월 국제정신치료 포럼에서 밝은신경정신과 허찬희 박사가 발표한 논문.

 

발표: 도정신치료와 서양정신치료 국제포럼, 2004.8. 21. 발표\

 

      International Forum on Taopsychotherapy and Western Psychotherapy

August 21-22, 2004, Hotel Lotte, Seoul, Korea

: Taopsychotherapy and Western Psychotherapy (도정신치료와 서양정신치료 국제포럼), pp. 6-18, Proceedings of International Forum on Taopsychotherapy and Western Psychotherapy

출처 : 어미곰 심리상담센터
글쓴이 : 강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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