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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2010년 10대 힐링시네마 - 1위는 이창동 감독의 시 [선생님 글 원문]

인생멘토장인규 2010. 12. 27. 09:55

2010년 힐링시네마 1위는 이창동 감독의 '시' 가 뽑혔습니다. 

그 이외에는 순위상관없이 9편의 영화가 선정되었답니다. 

 

 

1.이창동 감독의 시

 

 

영화<시>는 비루하고 남루한 현실에서 아름다움의 의미에 대해 묻는다. 고결한 시의 끝에는 음담 패설이 이어지고, 시의 뒤 페이지에 시체가 떠다닌다. 영화를 보고나면 이 땅에 시가 죽어가는 건 일상의 아름다움을 보는 눈이 감겨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꽃이 된 시는 소녀의 핏빛 상처를 위무하고, 시체는 인간이 되어 스크린에서 사라진다. 이 작은 초월의 순간, <오아시스>가 보여주었던 찬연한 환타지보다 <밀양>이 보여주었던 가슴 찢어지는 울음보다 더 뭉클한 감동이 관객들의 가슴을 칠 것이다. 무거운 생의 그림자 위에 핀 영화의 간명함이 눈부시다.

 

 

기적의 오케스트라 - 엘 시스테마

 

신나고 드라마틱하며 그 자체로 음악의 힘과 무한한 영향력을 믿게 만드는 리얼 다큐. 남미 빈민가 아이들의 손에 총 대신 바이올린과 트럼펫을 안겨 준 결과, 아이들의 삶은 미래를 향해 도약한다. 클래식 음악 교육이 부의 상징이 아닌 삶의 현장이 된 기적. 예술 교육과 문화의 나눔은 돈의 문제가 아니라는 깨달음이 신나는 삼바 리듬에 실려 있다. 

 

  
맨발의 꿈

가난한 운동화 하나를 위해 시장 골목을 달리는 아이들. 그들을 위해 기꺼이 생업을 포기한 사내. 동 티모르라는 세상의 끝에서 다시 부르는 희망의 노래. 우리 모두 함께 꾸는 꿈은 새로운 현실의 시작일 뿐이다.

 

 


PS 온리 유

 

주인공의 심리적 여정을 쫒다 보면 우리가 기억의 늪에서 벌이는 갖가지 마음의 왜곡이 가감없이 건져 올라 온다. 겉으로는 연하남 연상녀의 러브 스토리 같지만, 사랑의 기억에 집착하는  인간 내면에 대한 지적인 성찰이 돋보인다.

 


테이킹 우드스탁

엘리엇 타이버라는 수줍은 유태계 청년이 우드스탁 페스티벌의 광풍에 휘말리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간다. 리안 감독은 1969년 8월, 혼돈과 카오스의 축제 우드스탁을 사실감 있게 그려낸다. 동성애, 유사 가족, 성장 영화라는 리안 감독의 트레이드 마크가 도드라지고, 한 주인공의 내면의 성장통을 통해 관객들도 갖가지 사연으로 성인식을 치루었던 젊은 날의 통과의례들이 저절로 연상될 것이다.

 


500일의 썸머

 

깨물어 주고 싶은 로맨틱 코미디<500일의 썸머>는 한 남자의 적 연애사를 재치 있는 편집으로 콩콩 날아다닌다. 로맨틱 코미디의 <메멘토>를 만들고 싶었다는 감독의 말대로 <500일의 썸머>의 최대 매력은 스토리와 캐릭터가 아닌 사랑의 감정 그 자체가 주인공인 것. 롤러 코스터를 타듯이 들뜬 흥분으로 세상에서 최고의 여자를 만난 환희에 몸을 떨다가도 바로 대책없는 비관주의와 미움으로 바뀌는 연애의 희비쌍곡선을 신예 감독 마크 웹은 유머러스하게 변주하고 있다.

 

 

그 남자가 아내에게

 

영화 <그 남자가 아내에게>는 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한 남자가 친애하는 적, 아내에게 바치는 애절한 연가다. 원작은 나타카니 마유미의 소설 ‘지금부터 애처가’로 일본에서 연극으로 올려져 40만 관객을 동원했다. 감독은 너무 늦게 찾아온 사랑 이야기뿐 아니라, 갑작스러운 이별에 목을 베인 인간들이 어떻게 상처를 감추고, 서로 들쑤시고, 보듬고, 치고받는지 그 면목을 보여주고 싶어 한다. 온갖 신산스러운 오해와 이별 후에도 일상적 삶은 이어진다는 진리, ‘상실의 드라마’가 담담히 마음을 울린다.

 


사이즈의 문제


이스라엘에서도 코미디는 만들어 진다. 사이즈의 문제는 한 비만 청년의 스모 선수 입성기. 님도 보고 뽕도 딸겸 초 헤비급인 여성과의 연대담이 곁들여 지지만. 무엇보다도 영화는 체중에 대해 가감 없이 이야기하는 미덕이 있다.  비만에 대한 무수한 신화에 시달리고 있는 우리들로서는 영화가 제시하는 ‘뚱뚱하면 어때? 난 나를 받아들이겠다는 ’는 배짱이 무척 통쾌하다.

 


퍼머넌트 노바라


한적한 항구 마을을 배경으로 세 명의 여자주인공의 숨겨진 인생 사가 실타래처럼 풀어진다. 누구나 마음속에 무덤 하나 간직하고 있으며, 누구나 마음 눕힐 언덕을 필요로 하는 법. 일견 남자복없는 여자들의 사랑담처럼 보이지만 미용실할머니들의 야한농담에도 동요 없이 파마 일을 해내는 여 주인공의 모습엔 삶의 권태와 상처를 이겨내는 유쾌한 에너지가 담겨져 있다.

 


어 웨이 위 고


샘 멘더스 감독의 이 작은 독립영화는 파랑새를 찾아 헤매는 사람들을 위한 따뜻한 웃음이 있는 우화이다. 태어날 아이를 위해 세상 곳곳을 돌아 다니던 예비 부모는 가장 가까운 곳에 자신들만의 천국이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짐 자무시의 <천국보다 낯선>의 코미디 버전으로, 모든 관객들에게 소소한 행복의 가치를 곱씹게 만들 것이다.  

 

 

 

 

* 참고. 다큐가 세 편이기 힘들어 <땡큐 마스터 김>과 <울지마 톤즈>가 빠졌는데, 아주 좋은 힐링 시네마임을 아울러 말씀 드립니다.

 

 

 

출처: http://cafe.daum.net/SimMovie (심쌤 팬카페)

 

 

출처 : 영상사이
글쓴이 : 이정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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