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엄쉬엄 여행의 추억/국내여행·마실

2008 부산비엔날레 '현대미술전'을 보고

인생멘토장인규 2008. 11. 27. 17:21

지난 11월 8일(토) 주말 나들이로 부산 시립 미술관을 찾았다.

집에서 가까워서 좋다 ㅎㅎㅎ.예전에 광주비엔날레전을 보러갔다가 많은 인파와 차량에 막혀 고생했던 것을 생각하면 얼마나 행복한가^^

이번 부산 비엔날레전의 주제는 ‘ 낭비(Expenditure) ’ 라고 한다.

요즘같이 어려운 경제환경을 생각하면 낭비는 절대악이겠지.

 

문화적인 시각에서 '낭비'라는 주제는 어떤 의미일까?

전시된 사진을 보기전에 현대미술전을 주관하는 비엔날레측의 자료를 통해 우선 내공부터 쌓아보자.

 

Poster and Emblem
2008부산비엔날레 포스터 & 엠블렘
포스터는 행사주제인 ‘낭비(Expenditure)’와 또 다른 의미인 ‘과잉’의 이미지를 문자의 배열을 통해 나타내었고 화려한 
색감은 부산비엔날레를 지향하는 미술축제를 의미한다.

                      

 
Busan Museum of Modern Art and two buildings of the Busan Yachting Center: 93 artists from 25 countries

 

주제설명 ‘ 낭비(Expenditure) ’


 『 2008부산비엔날레 전체를 포괄하는 개념인 '낭비'(EXPENDITURE, 소모, 방출, 배출의 의미도됨)는 철학자 조르쥬 바타이유(Georges Bataille) 사상의 주요 개념으로서, 단순히 일상적 의미의 소비문화에 관련된 것이 아니라 인간의 사회와 문화구조를 이해하기 위한 철학적 개념이다. 이는 인간의 삶을 지배하고 있는 모든 사회적, 문화적, 정신적 질서와가치, 상징들이 항상 과잉되게 생산되고 있으며, 이들을 무목적적, 비생산적으로 '낭비' 해서 해체시켜 버린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와 같이 끊임없이 초과, 과잉되는 생산 지향주의적 시스템과 그 산물에 대해 낭비라고하는 질서 와해와 무의미한 에너지 소모의 측면이 균형을 이룰 때, 비로소 인간사회와 문화, 예술의 총체적 면모가 이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경제적 측면에서 낭비라고 하는 것은 이해되기 쉬우나, 철학적 측면에서 낭비를 이야기 하니 어렵다.  더구나 전시관의 작품을 둘러보며 '낭비'라는 테마와 결부시켜

이해할려니 단순히 보고 즐기기만을 능사로 하는 나에겐  몇몇 작품을 제외하면 딱히 와 닿지를 않는다. 작가의 의도야 개의치 말고 그냥 보기나 하자. ^^

 

전시관에서 찍은 몇몇사진들 

 

  전시관 입구에서

 

 

 

일본 니시오 야스유키(Yasuyuki NISHIO) 作 'Crash! Sayla Mass'라는 설치 작품.

목각인거 같은데 실제 소재는 섬유와 철이라고 한다. 철로 만들고 섬유를 두른듯...

일본의 애니메이션 '기동전사 건담'에 등장하는 미모의 여주인공 '세일러마스'를 모델로 한 작품으로

정의라는 이름으로 병사들을 내보내는 세일러마스가 결국 죽음을 마주하게 만드는 장본인이  되는 내용으로

정의를 가장한 '위협과 파괴'를 상징한 것이라고 한다. 

 

  

이용백作 <피에타> _ 합성수지로 만든 조각작품 

 성모마리아가 죽은 예수를 무릎에 앉혀 안고있는 피에타상과 닮은 포즈다.  

 

이용백作 <깨어진 거울> 

처음에 무심히 거울을 보고 있다가 갑자기 유리가 깨어지는 서라운드 음향소리에 깜짝 놀랬던 작품이다.

거울의 비밀은 LCD에 있었다. ㅎㅎㅎ

 

 

중국 첸 원링(Wenling CHEN) 作 'Happy Life' 중에서

미치광이 돼지를 통해 인간의 끊임업는 욕망을 풍자하고 있는 듯하다. 

과유불급이라 했듯 인간의 지나친 욕심은 결국 자신을 망치고 만다고나할까...

 

 

 

작가는 모름. 비만의 여성(?)이 들고 있는 박쥐형상의 날개달린 아기,  섬찍한 모습의 개, 말의 발을 연상시키는 다리와

썩어 가고 있는 여자의 얼굴. 다분히 엽기적이다. 아이스크림인지 머핀인지 왜 들고 있는게지? 

 

 [19금]

 

캐나다 브루스 라브루스(Bruce LABRUCE) 사진작품."B-A-T-A-I-L-L-E-(S-E-X)-P-E-N-D-I-T-U-R-E"

 전시관내 유일한 19금 전시작품이다. 동성애를 극단적이거나 게릴라적인 방식으로 표현하는 논쟁적인 작가로 알려져 있다고...

 

 

<피에타>상 을 패러디한 작품으로 보여진다. 어둠속에서 가장 눈에 띈  작품으로 생각된다.

왼쪽 사진은 포�으로 흑백으로 처리하여 강렬한 빛을 나타내 보았다.^^

 

십자가대신 tv안테나를 맨 예수의 모습(?) 몰 의미하는지...

 

 

한국 리경(Ligyung) 作 "실낙원#1_쾌락의 정원"

 

미국 마를린 맥카티(Marlene McCARTY) 作 ". (Lititz, Pennsylvania. Sunday, November 13, 2005)

미국 펜실베니아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소재로 시간대별로 세작품으로 소개한 작품 중 하나. 

신앙심깊은 부모의 죽음으로 인한 십대딸의 성적인 반항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드로잉작품이다.

아버지의 얼굴을 보면 이중적인 얼굴을 하고 있다. 잠재된 성적충동과 상실한 순결을 묘사하고 있다.

청소년들이 사용하는 볼펜과 연필로 드로잉 하였다고... 

 

 

 모든게 디지털화된 세상. 맘껏 찍어라고 배려한 공간인가?

 

 

이호진 作 " 메이드 인 시티" 

우유팩을 이용하여 벽 전면을 덮은 작품. 하얀 빛을 띄고 있는 부분에 드러난 형상이

마치 성모 마리아(?) 같다...

 

 

전시관에 설치된 여러 작품 중  가장 독특하게 벽면과 가장자리에  설치된 작품.

여러모습의 풍경을 작은 화폭에 담고 있다.

 

 

 설치된 작품과  함께 놀아본다. 작품의 손이 내손이 되어 스스로 작품속으로 들어 간다.

  

 

일본 토쿠토미 미츠루(Mitsuru TOKUTOMI) 作

플러스(+), 마이너스(-), 그리고 무한대 (∞) 의 나사못이 벽에 박혀 있는 작품.  

더하기도 하고, 빼기도 하지만, 무한한 인간의 욕망을 나타내려고 한 것인가???

 

 

칼과 폭탄을 들고 블랙홀로 빠져 들어가는 듯한...  

 

 

유리로 밀폐된 공간속에서 빙글 빙글 도는 구와 꽃이 빛을 받아 또 하나의 우주같은 신비한 인상을 주는 작품이었다. 

 

 

쉬는 공간도 하나의 작품이다. 작품속에 앉아 있는 우리 또한 하나의 오브제가 아닐까... 

 

 [설치작품들 중에서]

 

 

 

거대한 운동장을 비추는 조명 또한 소모적인 낭비일까???

 

 일본 모리무라 야스마사(Yasumasa MORIMURA) 作 "Laugh at the Dictator"

 챨리 채플린이 연기한 독재자라는 영화를 통하여 지금 현재에도 독재라는 문제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음을  나타내고자 함인가보다...  

 

 

우루과이 마틴 사스트르(Martin SASTRE) 作 "Kim loves Liz"

관람을 마치고 지하 주차장으로 나가다가 지하에도 전시홀이 있음이 눈에 띄어 들어가 보니

영상물이 관객 한 명없이 혼자 돌아가고 있었다. 제목이 흥미로워서 지켜 보았다.

김정일이 리즈(엘리자베스 테일러)를 사랑한다? ㅎㅎㅎ 

여튼 북한에서 핵개발은 엄청난 낭비임에는 틀림없지 싶은데...

 

 

전시관에서 가장 시선을 사로잡은 작품  

 

중국 미야오 샤오춘(Xiaochun MIAO) 作 "Microcosmos"

작가는 디지털 기술을 통해서 르네상스시대의 걸작들을 비판했다고 하는데

이미지가 강렬하고 섬�하기도 하지만 가장 흥미롭게 본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