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가다가
나직한 목소리로 말을 건넨다
심심한 풀에게
호리호리한 바람에게
키 큰 나무에게
얌전한 구름에게
나부대는 나비에게 또는 또랑물에
수더분한 것들이 보기 좋아
어디든지 말붙여본다
- 강세화 '길에서 말붙이기'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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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눈인사만 하고 지나치던 이들에게
오며가며 마주치면 목례만 했던 이들에게
다정히 말을 걸어보세요.
말 붙일 상대, 정 붙일 상대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이고 행복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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