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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치와 능욕- 세번째

인생멘토장인규 2008. 11. 16. 22:50


[그림]Peter Paul Rubens(Flemish,1577-1640)◈The Rape of the Daughters of Leucippus (1618)






루벤스의 '루시포스 딸의 약탈'

이 그림은 그리스의 신화 중에서 제우스 신의 쌍둥이 아들들이
루시포스의 딸들을 납치해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쌍둥이 형제가 바로 별자리 중에서 "쌍둥이 자리"의 주인공들이다.

그리스 아르고스의 왕 레우키포스에게는 두 명의 딸이 있었다.
힐라에이가(기쁨)와 포이베(화려함)였다.
그들은 쌍둥이인 륀케우스와 이다스와 각각 약혼한상태였다.
그러나 제우스 신의 쌍둥이 아들들인 카르토르와 폴룩스가
레우키포스의 딸들을 사랑하게 된다.

신화에 따르면,
카르토르와 폴룩스는 힐라에이라오 포이베를 결혼식에서 납치한다.
카르토르는 도망가던 중 이다스에게 살해되고,
륀케우스는 폴룩스에 의해 죽으며,
이다스는 제우스의 번개에 맞아 죽게 된다.
폴룩스는 형의 곁에 남을 수 있도록
아버지인 제우스에게 함께 죽게 해달라고 청한다.
제우스는 두 형제의 죽음과 영원한 삶을 분할하여
그들을 하루는 저승에서 하루는 올림푸스에서 살게 한다.

이 전체의 사건은 네 명의 주요 인물들에게 집중된다.
검은 말 위에는 제우스의 아들 카르토르가 앉아 있다.
폴룩스는 그의 백마로부터 뛰어내렸다. 루벤스는 권투선수인 폴룩스를
갑옷과 투구로 무장하지 않는 모습으로 표현했다.
그는 나체의 레우키포스의 딸들을 붙잡고 있다.

바닥에는 포이베가 정교하게 주름이 잡힌 금빛으로
반짝이는 옷이 벗겨진 채 저항하고 있다. 폴룩스의 팔에는
하늘을 쳐다보며 간청하는 힐라에이라가 있다.
그녀가 두르고 있는 천의 빨간 색상은
카르토르가 어깨에 걸친 숄에도 똑같이 나타나 있어서,
그녀를 갈망하는 사람이 카르토르임을 암시한다.

그녀들의 간청에는 응답이 올 것이다.
즉 검은 날개를 단 푸토가 카스토르의 말에 매달려
고삐를 잡아채고 카르토르는 납치에 대해 죽음으로서 속죄하게 된다.

이 작품의 특징은 X자를 형성하는 구도이다.
그러나 구성 요소들은 그 자태의 방향에 의해 원(圓)을 이루고 있다.
두 여인을 떠받치고 있는 남자는 땅 위에 쓰러지려고 하고 있는 여인을 향하고 있고,
또 그 여인은 말에 매달린 사랑의 상징 큐우핏의 머리를 돌리고 있으며,
그 방향은 레우키포스를 약탈하는 남자로 이어지고 있다.
이것을 바로크 예술 양식을 나타내는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이렇게 엉키고 있는 요소들은 생의 약동과 그 맥박의 연락이며,
루벤스는 이에 관능과 건강에 넘치는 육체미로 나타내 주고 있다.
여인들의 탄력있는 아름다운 살결은 거칠고 검은 색의 남자들의
피부와 힘찬 근육에 윤기있는 말의 피부와 대조를 이루고 있다.

'여인 납치'라는 주제는 바로크 시대의 인기있는 주제였는데,
아마도 그림 속에서 바로크 영주들의 개인 애정문제까지 간섭하는
주제넘은 권력의 반영이었다.










 

2006-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