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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도라의 상자

인생멘토장인규 2008. 10. 31. 23:32


[그림]Jean Delville(Belgian, 1867-1953) ◈ Prometheus (1907)




그림을 클릭하면 큰그림으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제우스는 올림포스 산의 주신으로 신과 인간의 아버지로 불린다.
      크로노스와 레아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형제자매들과 함을 합쳐
      아버지를 몰아낸 뒤 제우스는  올림푸스(Olympus) 산 꼭대기에
      하늘의 궁전인 천궁(天宮)을 짓고 세력을 확장 시켜 나갔다.

      그러던 중 오르튀스 산 꼭대기에 웅거하고 있던
      티탄(Titan)신 들과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
      이 싸움을 '티타노마키아(Titanomachia)'라고 하는데,
      이는 '티탄들과의 싸움'이라는 뜻이다.

      티탄신들과의 전쟁은 10년 만에 올림포스 신들의 승리로 끝났다.
      패배한 티탄신들은 땅속 깊은 곳 타르타로스 (Tartaros, 무한지옥)에
      갇히게 되거나 형벌을 주었다.

      아틀라스(Atlas)는 두 어깨로 하늘을 떠받들고 있어야 하는 벌을 받았다.
      아틀라스가 하늘을 떠받치게 됨으로서 이제 하늘과 땅의
      불안정한 상태는 영원히 끝났다.



[그림]Alessandro Algardi (伊,1598-1654)◈Titan(1650-9)





      티탄(Titan)신들과의 전쟁시 티탄신이면서 제우스 편에 서서 싸운
      프로메테우스(Prometheus, 먼저 아는 자)와 에피메테우스
      (Epimetheus, 나중에 아는 자)는 올림포스(Olympos) 신들의 승리로
      전쟁이 끝난 후 제우스로부터 생명체들을 만들라는
      명령을 받고 지상에 내려왔다.

      프로메테우스가 물과 흙을 빚어 여러 가지 생명체들을
      만들어내면 에피메테우스는 그 생명체에게
      각기 적당한 특징들을 부여하였다.

      어떤 것에게는 날카로운 발톱을,
      어떤 것에게는 날개를 달아주었다.
      또 어떤 것은 단단한 껍질을,
      어떤 것은 빠른 발을 부여 받았고
      어떤 것은 물속을 헤엄칠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수많은 생명체들을 창조한 후
      마지막에 이르러 프로메테우스는 신들의 형상을 빌어
      인간(남자)을 만들어 내었다.
      하지만 그 인간에게 영혼이 주어지고
      에피메테우스에게 보내어지자 문제가 발생하였다.
      너무 인심을 쓰다 보니 모든 생물들을 관리해야 할
      인간의 차례가 되어서는 줄게 아무것도 없었던 것이었다.



[그림]John Hoppner (英, 1758-1810)◈Jupiter and Io(1785)


부인 헤라 몰래 구름으로 변해 이오와 사랑을 나는 제우스




인간에게 불을 전하고  



      이 모든 것이 소용이 없자 에피메테우스는 고민하던 끝에
      프로메테우스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역시 이를 고민하게 된
      프로메테우스는 인간들에게 불을 줄 것을 제안하였다.

      하지만 제우스를 비롯한 신들은 이에 반대했다.
      이유인 즉, 인간들이 불을 사용하게 되면 결국에는
      신들을 우습게 여기고 경배하지 않게 되리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간이란 존재는 너무도 허약하게 만들어져서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힘이나 특징이 아무 것도 없었기에
      만일 불이 없이 그들을 그대로 세상에 내보내게 된다면
      금방 멸망해 버릴 것이 뻔하였다.



[그림] Fuger  (獨, 1751-1818)◈Prometheus brings Fire to Mankind(1817)




그래서 프로메테우스는 몰래 하늘로 올라와 태양의 마차에서
불을 훔쳐내어 인간들에게 주고 사용하는 법을 가르치니
인간들은 다른 동물들과는 달리 불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다.



[그림]Baburen,Dirck van(獨,1595-1624)◈Prometheus Being Chained by Vulcan(1623)



헤파이토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불과 대장간의 신.
올림포스 12신의 하나로, 미의 여신인 아프로디테의 남편이다.
헤파이스토스는 원래 소아시의 화산(火山)신인데
그리스에 와서 불의 신이자 대장간의 신이 되었다.
로마에서는 다시 화산신 불카누스로 숭배되었다


      뿐만 아니라 그 불을 이용해서 추위도 견딜 수 있게 되었고,
      여러 가지 연장과 무기를 만들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되니 인간의 수가 급격히 불어나 온 지상에 가득차게 되었다



[그림]Cole, Thomas (美, 1801-1848)◈Prometheus Bound(1846-1847)





      이에 화가 난 제우스는 권력의 신 크라토스와 폭력의 신 비아에게 명하여
      프로메테우스를 코카서스의 깎아지른 듯한 산꼭대기로 끌고 가게 했다.


[그림]Jordaens, Jacob (獨,1593-1678)◈Prometheus Bound (1640)



제우스는 매일같이  큰 독수리를 보내 프로메테우스의
간을 쪼아 먹게 했는데, 이 간은 밤 사이에 다시 생기곤 했다

뒤에 날개 달린 모자를 쓴 신은 제우스의 전령이자
상업, 외교, 도둑질의 신 헤르메스



      그리고 헤파이스토스를 시켜 결코 끊어지지 않는 쇠사슬로 그를 묶었다.
      그리고는 매일 아침 독수리가 날아와 그의 간을 쪼아먹는 벌을 받게 하였다.



[그림] Gustave Moreau(佛,1868) ◈ Prometheus (1868)





      그리고 그 간은 다음날이면 다시 생겨나서 독수리에 의해서
      간을 쪼이는 그의 고통은 끝없이 계속 되풀이 되었다.


[그림]Dante Gabriel Rossetti(英, 1828-1882) ◈ Pandora(1869)





최초의 여인 탄생


      프로메테우스를 벌주는 것으론 분이 안 풀린 제우스는
      헤파이스토스에게 명하여 아름다운 여인을 만들게 하였다.
      진흙을 이겨 여신의 형상대로 만들고 거기에
      인간의 목소리와 힘을 불어 넣게 하였다.



[그림]Giordano, Luca (伊, 1632-1705) ◈ The Forge of Vulcan





      명장(明匠) 헤파이도스의 귀신 같은 솜씨에다,
      지혜의 여신 아테나는 은으로 만든 옷을 입히고 허리엔 금띠를,
      머리엔 눈부신 면사포를 드리워 주었다.

      사랑과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는 꿀물 같은 교태(嬌態)와 애잔한 그리움,
      남자의 속을 태우는 가련한 한숨을 주었다.


[그림]Peter Paul Rubens (獨,1577-1640) ◈ The Judgment of Paris



파리스로부터 가장 아름다운 여신의 판정을 받는
헤라와 아프로디테와 아테나

헤라는 파리스에게 부와 권력을, 아테나는 명예와 명성을,
아프로디테는 인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를 선물하겠다고 말했다.
파리스의 선택은 아프로디테의 선물었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이미 결혼한 스파르타의 왕비 헬레네 였고,
파리스는 그녀와 트로이로 돌아가 버렸고 트로이 전쟁이 발발 되었다.
이것을 파리스의 심판이라고 한다



      헤르메스는 상업, 외교, 도둑질의 신답게 꾀와 염치없는 마음씨,
      필요하면 거짓말도 마다지 않는 간사한 힘을 주었으며,
      음악의 신 아폴론은 고운 노래로 인간의
      마음을 뒤흔들 수 있는 재능을 주었다.
      물론 모두 제우스가 내린 명령에 따른 것이다.


[그림]Bouguereau (佛,1825-1905) ◈ Birth of Venus(1879)  



'거품에서 태어났다'라는 뜻.
사랑과 미(美)의 여신으로 헤파이스토스(Hepaistos)의 아내이며
로마신화의 베누스(Venus)에 해당한다



      다시 아테나가 아름다운 옷을 입혀주고 카리테스와 페이토가
      그녀의 목에 금목걸이를 걸어주었으며
      호라이들이 그녀의 머리 위에 꽃으로 왕관을 만들어 씌어주었다.


[그림]Jules-Joseph Lefebvre(佛, 1836-1911) ◈Pandora(1882)




Pandor의 상자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여인에게 제우스는 판도라
      (Pandora, 모두의 선물을 받은 자)라는이름을 지어 주었다.
      그런 다음 제우스는 판도라에게 예쁘게 생긴 조그만 상자
      하나를 건네주면서 절대로 열어 봐서는 안 된다고 했다.
      거듭 다짐을 받은 뒤 제우스는 판도라를 프로메테우스의
      동생 에피메테우스에게 데려다 주었다.

      일찍이 프로메테우스가 형벌을 받으러 코카서스산으로 끌려가기 전
      제우스가 주는 선물을 받지 말라고 경고를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에피메테우스는 판도라의 아름다운 자태에 넋이 빠져
      앞뒤를 재지 못하고 덥석 그 아름다운 선물을 받았다.
      그리하여 판도라는 에피메테우스의 아내가 되어 지상에서 살게 되었다.


[그림]John William Waterhouse(英1849-1917) ◈ Pandora (1896)



      아무런 걱정 없이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어느날 판도라는
      제우스가 절대로 열지 말라던 조그만 상자가 생각났다.
      그녀는 안에 들어 있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을
      하면 할수록 더욱 더 궁금했다. 참다 참다 호기심을
      견디지 못하여 그 상자를 살짝 열어보았다.



[그림]George Frederick Watts(英,1817-1904) ◈ Hope (1855)



판도라의 상자 안에 남겨진 희망
눈을 가린채 구 위에 걸터 앉아 눈을 가리고 리라를 타고 있는 희망



희망만 남아



      뚜껑을 여는 순간, 그여는 순간 그때까지 없었던
      온갖 재앙과 질병이 쏟아져 나와 사방팔방으로 흩어졌다.
      신경통, 통풍, 역병, 질투, 원한, 복수, 분노 같은 것들이었다.
      이에 놀란 판도라는 놀라서 상자의 두껑을 닫았는데
      상자 속엔 오직 하나가 빠져 나가지 못하고 남았다.

      그것은 <에르피스, 즉 희망(希望)>이었다.

      그 덕분에 인간은 횡액을 당해도 희망만은 버리지 않고 살게 된 것이다



      원했던 원치 않았던 판도라의 상자는 벌써 열려졌습니다
      온갖 시련과 재앙 질병은 이미 겪어 보았습니다
      이제 더이상 나빠 질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오직 마지막 하나 희망만이 남아 있습니다

      그런데 희망은 혼자서는 한걸음도 뗄 수 없는 나약한 장님입니다.
      스스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오직 자신을 간절히 원하고 찾는 자에게만  
      그 모습이 나타나고 손잡아 줄 수 있를 뿐입니다

      지금 어렵고 힘들다고  포기하고 주저 앉아 버리면
      바로 몇걸음 앞 길모퉁에서 기다리는 희망은
      영영 못찾게 될지도 모릅니다

      고진감래 (苦盡甘來)라는 말이 있죠. 고생 끝에 낙이 오고
      어둠이 끝난 뒤에는 빛이 찾아 오는 게 만고불변의 진리입니다
      지금 어렵고 힘들어도 언젠가는 지금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 지친 발걸음을 한걸음 한걸음 내닫게 하는 것이겠지요

      힘든 2004년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IMF보다 더 힘들었다는 갑신년(甲申年)도 이제 저물어 갑니다
      올 한해 좋았던 기억들은 추억으로 고이 간직하시고
      힘들었던 모든 일들 2004년과 함께 흘려 보네고
      한걸음만 더 나가면 만날 수 있는 희망을 가슴에 담는 새해
      행복과 건강이 가득찬  을유년(乙酉年)
      맞이 하시길 두손 모아 기도드립니다.


2004-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