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노블레스 오블리제'란 말이 자주 등장한다. 서민들의 삶이 힘들어져서일까? 그래서 보다 많이 가지고 힘이 센 사람들에게 좀 베풀어 보라는 바램에서일까? 여튼 이 말에 대한 의미를 한번 짚어보자...
노블레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는 불어다. 단어에 관련한 별다른 역사적 사건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프랑스 귀족사회 때 생겨난 단어라 여겨진다.사전적 의미부터 보자 noblesse oblige [noublés-oublí] 【F=nobility obliges】 n. 높은 신분에 따르는 (도의상의) 의무 -- "야후!영어사전" 에서는 이렇게 정의하고 있다..
야후검색을 통해 간단하게 정리된 것을 찾아보니 다음 몇개의 자료가 나온다. 이해를 돕기 위해 자료를 몇가지 옮겨본다.
1. 야후!전문지식 - [교육사] 한국의 노블레스 오블리제
노블레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 는 그 지위에 맞는 '도덕적 의무감' 이다. 높은 지위든 낮은 지위든 사람들은 모두 지위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여기서는 '높은 지위' 만을 말하고, 그것도 사회를 이끌어 가는 지도층에 속하는 사람들의 지위만을 말한다. 지도층은 엘리트층이라고도 하고 상층이라고도 한다. 좀 부정적 의미로는 지배층이라고도 한다. 노블레스 오블리제는 이 사람들의 높은 지위에 부합하는 도덕적 양심과 거기에 합당한 도덕적 행동을 이른다. 한국에도 노블레스 오블리제 정신을 가지고 있는 양반들이 많이 있었다. 구례 유씨는 곳간체에 별도로 뒤주를 만들어 놓고 일부러 구멍을 내어 사람들로 하여금 알아서 조금씩 쌀을 가져가도록 하였고, 명분에 맞지 않는 사안에 대해서는 NO라고 확실하게 말하였던 윤증. 그는 끊임없이 조정에 상소문을 올리면서 정치현실을 타개 하려고 노력하였다. 그리고 "오가무보물이요, 보물유청백이라." 즉 "우리집에 보물은 없다. 보물이 있다면 오로지 청백 뿐이다."라는 유언을 남긴 청렴결백의 표상 안동 김계행, 당장 먹을 양식도 없던 흉년에 면민들을 위해서 전체호세를 대신 내주며 공동체의 구성원들에게 최선을 다하였던 나눔과 베풂의 모범 정읍 김영채, 나라의 독립과 자존을 위해 만주벌판으로 망명을 결행, 그많던 재산과 목숨을 바쳐 독립운동을 한 우당 이회영집안이 있다.
2. 야후!지식 - 노블리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와 군입대
노블레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는 프랑스어로서 '가진 자의 도덕적 의무'를 의미하는 뜻으로 쓰이는 말이다. 이 말은 귀족의 역사가 긴 유럽 사회에서 유래되었으며 오늘날 유럽 사회 상류층의 의식과 행동을 지탱해 온 정신적인 뿌리라고 할 수 있다. 귀족으로 정당하게 대접받기 위해서는 '명예(노블레스)' 만큼 의무(오블리제)를 다해야 한다는 귀족 가문의 가훈(家訓)인 셈이다. 전쟁이 나면 귀족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싸움터에 압장서 나가는 기사도 정신도 바로 여기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이런 귀족 사회의 전통적 모럴(morale)은 면면히 이어져 내려와 영국의 지도층 자제가 입학하는 이튼 칼리지 졸업생 가운데 무려 2,000여명이 1,2차 세계대전에서 목숨을 잃었고 엘리자베스 여왕의 차남 앤드루 왕자는 포클랜드 전쟁시 위험한 전투헬기 조종사로 참전하기도 했다.
노블레스 오블레스는 서양귀족들의 전유물만은 아니다. 역사로 본 한국의 '노블리스 오블리제' 를 더 살펴보자.
노블레스 오블리제는 그 시대 지배층의 역사적 정통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정통성 있는 세력이 그 시대 지배층일 경우 노블레스 오블리제는 줄을 잇지만 그 반대의 경우는 실종되는 것임을 역사는 보여주고 있다.
신라가 삼국을 통일할 수 있었던 원동력을 당나라의 군사지원에서 많이 찾지만, 그보다는 화랑으로 대표되는 신라 지배층의 노블레스 오블리제에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기 660년 김유신의 동생 흠춘은 황산벌에서 계백의 결사대에게 수세에 몰리자 아들 반굴에게 “지금이 충과 효를 함께 이룰 수 있는 기회”라면서 목숨을 바칠 것을 요구했다. 반굴의 장렬한 전사를 본 장수 품일은 자신의 아들 관창에게도 같은 행위를 요구했고, 두 장수 아들의 전사는 신라 군사들의 마음을 격동시켜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다. 그러나 김유신의 아들 원술은 나당전쟁 때 석문전투에서 패전한 뒤 살아남았다는 이유로 부모에게 버림받았다.
이들은 자식들에게만 희생을 요구했던 것은 아니다. 김유신이 누구도 불가능하게 여겼던 평양 식량수송작전을 자청했던 서기 671년 겨울 그의 나이는 이미 67살이었다. 그리고 김춘추는 험한 뱃길과 대륙을 마다하지 않고 고구려·왜국·당나라를 돌아다니며 군사 지원을 요청했다.
반면 백제는 의자왕과 호족들 사이의 권력투쟁이 한창이었고, 고구려는 연개소문 사후 아들들 사이의 권력투쟁 끝에 장남 남생이 당나라에 투항했다. 세 나라 지배층의 노블레스 오블리제의 차이가 나라의 운명을 갈라놓은 것이다. (물론 이것이 전부는 아니다)
고려의 승군(僧軍)도 노블레스 오블리제 전통의 산물이다. 문종의 왕자 의천이 승려가 된 데서 알 수 있듯이 불교국가 고려에서 승려는 지배층의 일원이었다. 현종 1년(1010년) 거란이 침략하자 승장 법언이 9000여명의 승군을 거느리고 거란과 싸우는 등 승군들은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마다 자신의 몸을 던졌다.
조선시대에도 임진왜란 때 각지에서 양반·유생들이 주도하던 의병이 일어난 데서 볼 수 있듯이 노블레스 오블리제의 전통이 지배층 일부에서는 살아 있었다. 그러나 조선 후기 들어 치열한 당쟁 끝에 노론의 권력이 고착화한 이후 노블레스 오블리제는 사라지고 일반 백성들을 착취하는 특권층만 남게 되었다. 이들은 심지어 병역의 의무도 외면하고 그 부담을 가난한 농민들에게 떠넘길 정도로 비양심적인 특권층이 되었다.
이제 미국의 예를 보자 철강왕 카네기, 석유재벌 록펠러에서부터 현존하는 세계 최대의 갑부 빌 게이츠에 이르기까지 미국 부자들의 자선 기부문화는 노블레스.오블리제의 전통을 물려받은 것이다. 귀족사회를 지키려는 일종의 자구책일 수도 있지만 도덕적 의무를 다하려는 지도층의 솔선수범 자세는 국민정신을 결집시키는 원동력이 되었다. 그들에게 기부문화는 자연스럽게 꽃을 피웠고 사회를 지탱하는 하나의 힘이 되고 있다.
오래된 일이지만 1950년 6ㆍ25전쟁 때 우리사회에는‘빽’이라는 말이 꽤나 유행했었다. 전쟁에 나간 가난한 집 아들들이 총탄을 맞으면 ‘빽!’하고 쓰러진다는 서글픈 얘기가 서민들 사이에 크게 회자됐던 적이 있었다. 그 때 있는 집 자식들은 군대를 면하고 없는 집 자식들은 전선에 나가 총알받이가 된다고 해서 유행됐던 말이었다. '빽’이란 다름아닌 '백 그라운드’(Back Ground), 즉 ‘배경’을 가리키는 말로 뒤에서 돌보아 주는 배경이 없어 전쟁에서 죽을 수밖에 없었다는 탄식이었던 것이다.
서구 선진국에서는 나라가 위기에 처하면 사회지도층이 먼저 나서서 국민앞에 서는 전통이 되어 오고 있다. 앤드류왕자처럼... 높은 신분에 따르는 도덕상의 의무를 가리키는‘노블레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는 바로 지도층들의 사회적 책임과 국가에 대한 봉사를 영예로 여기는 불문율로 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역사상 서구의 여러 나라가 문화의 꽃을 피우고 우뚝 선 것은 '노블레스 오블리제’의 도덕적 의무를 다하는 사회지도층의 국가에 대한 헌신이 밑바탕이 되었다. 얼마전 대한전선 설씨가문의 상속세가 화제가 되어 좋은 반향을 일으켰었다. 그렇지 않은 재벌가문에 비추어 보았을 때 참으로 좋은 귀감이 아닐 수 없다.
이제 '노블레스 오블리제'는 예전처럼 부와 권력을 가진 귀족들이 일반 백성들로부터 존경을 받았던 사회적 책임의 실천이 아니라, 사회지도층에 있는 사람, 좀 더 부와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일반인들의 리더로서 사회와 국가에 대해 책임과 의무를 올바르게 행사하는 것일게다.
지금 우리의 현실을 보면 울화통이 치미는게 어디 한 둘인가? 나라 경제가 말이 아니다. 어려워도 보통 어려운게 아니다. 너무도 지당하고 뻔한 이야기지만, 대통령을 비롯한 고위공무원들은 특정계층이 아니라 전체 국민을 살펴야 한다. 민의의 대표로 선출된 국회의원들은 당리당략을 떠나 진정으로 국민에게 봉사해야 한다. 이 땅에서 부를 축적한 부자들과 대기업은 먹고 살기 힘든 서민들과 중소업체를 위해 이제 베풀어야 할 때이다. 지금은 가진 자들이 '소비가 미덕이다'는 것을 보여 주어야 한다. 그것도 이 땅에서 말이다. 그래야 나같은 넘도 묵고 살게 아닌가...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들 소위 공인이라고 하는 인간들도 마찬가지다. 비록 개인의 능력은 뛰어나다고 하나, 팬이 없으면 부의 가치또한 없음은 자명하다. 무수한 팬들을 실망시키지 말고 군대 가야할 넘은 군대가고, 어렵고 힘든 사람에게 베풀줄 아는 아량을 보여야 한다. 이것이 바로 노블레스 오블리제이다. 그것이야말로 우리 사회를 하나로 만들고 진정으로 화합하는 것일게다. 이것은 급하고도 급하다. 작금의 우리나라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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