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새를 가지듯이
사랑을 하면 창공을 나는 새가 된다.
누군가를 만남으로 해서
내가 물을 만난 물고기처럼 살아나는 것
그것이 사랑이다.
눌려있던 것, 갇혀있던 것, 잠겨있던 그 모든 것들이
일시에 부풀리고 터져오르는 순간에 사랑은 비롯된다.
내가 누군가를 만나 새처럼 풀리고
또한 그 누군가도 새처럼 풀어지게 하는 것이 사랑이다.
사랑에 전혀 소유가 없다고는 말할 수 없다.
삶의 자유를 누리게 할 때 느끼는 충족감
그때 느끼는 마음 속에서 사랑하는 이들은
`저 사람을 내가 소유했다` 고 실감한다.
사랑하는 이들은 그들의 사랑이 호수인가를 물어보아야 한다.
상대가 내 사랑의 호수에서 비로소 생생하게 활개치며
헤엄치는 물고기인가를 물어보아야 한다.
그리고 내가 그의 사랑을 호수삼아
자유롭게 떠다닐 수 있는 물고기인가도 물어보아야 한다.
사랑의 소유에는 이 부유감이 따라야 한다.
사랑의 소유는 움켜잡지 않는다. 아주 특이한 소유다.
바다가 그 속의 물고기를 지니듯이 사랑은 상대를 소유한다.
하늘이 새를 가지듯이 그렇게 사랑은 소유한다.
[펌글]
2004-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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