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의 향기/身 言 書 判

[답글]강가람님의 '이왕이면 듣기 좋은 말'을 읽고

인생멘토장인규 2008. 10. 19. 22:24

말!
'말은 할수록 거칠어 지고, 말은 칠수록 빨라진다'는 말이 있지요.
강가람님이 참으로 좋은 글을 올려주셨네요.
사람과 사람이 모여 함께 살아가야만 하는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덕목중의 하나가 좋은 대인관계형성에 있음은
모르는 사람이 없겠지요.
대인관계를 형성하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 바로 '말'이란 거겠지요.

학문적이고 논리적인 수사를 떠나 '말'은 바로 우리네 실생활 그자체인데, 그로인해 웃고 울고, 때로는 은원이 싹터기도 하여 , 혹자는 '침묵은 금이다'라고 오히려 말없음이 지혜로울때도 있음을 지적하기도 하였지요.

학교의 교육현장에서는 드물지만 팀웍을 중요시하는 회사란 조직에서는 소위 시너지효과를 도모하기 위해 '말'을 주요 테마로 하는 각종 조직개발프로그램이 만들어지고 교육되어지는 것이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중에 하나. 듣기훈련과 관련하여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말'을 잘하기 위해서는 (물론 '말'을 잘한다 하는 것은 내가 아닌
상대방이 느끼고 평가하는 것이지요)
상대방의 '말'을 잘 듣는데서 출발합니다.

상대방의 '말'을 잘 듣기위해서는 내가 어떻게 들어야 할까?
학자들은 '적극적 경청'이니 '공감적 경청'이니 말을 합니다만
나는 하나의 글자를 통한 설명이 가장 공감이 가더군요.

들을 '聽'!

귀 '耳'자 아래에 임금'王'이 있지요.
임금님이 말씀하는데 다른데 정신을 파는 신하가 있을지...
귀를 쫑긋하게 세우고 상대의 의중(속마음)까지 읽을려고 하는
자세로 귀담아 들어야 하겠지요.
우리는 흔이 이야기 도중에 ' 내가 이때까지 이야기할 때 니는 모들었노?" 하는 이야기를 곧잘 듣습니다. 물론 상대방은 짜증이 나기도하고 화도 나지요.
'聽'자의 오른쪽을 잘 보면 상대의 눈'目'을 손가락으로 가르키고
있습니다. 즉 한눈 팔지 않고 너의 말을 잘 듣고 있다는 것을
상대에게 표현하는 태도를 말하지요.
또한 오른쪽 아래를 보면 '一心'으로 들어야 한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표현해보면 우리가 상대의 말을 들을때에는
'임금님의 말을 듣듯, 상대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고, 온 마음을 한 곳에 모아서 진지하게 들어야 한다'고 풀이가 되겠습니다.

말을 잘하기 위해서는 우선 상대의 말을 적극적으로 잘듣고
진심으로 공감해주는 '경청'이야말로 우리에게 필요한 자세가 아닐까 합니다.

강가람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2003.8.6

*** 시원한 바다바람이 불어오는 해운대에서 해월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