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의 향기/身 言 書 判

[답글](헤븐)님의 '여름밤의 추억'을 읽고...

인생멘토장인규 2008. 10. 19. 22:25

『........................
동네가 다 놀이터였던 시절.
아이들은 멱을 감으로 냇가로 갔다.
훌러덩 옷을 벗어 던진 아이들이 달빛에 반짝이는
물을 깨운다.
풍~~~~덩 풍~~~덩
첨~~~~벙 첨~~~~~벙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그대로 뛰어들어 아이스께끼도 하고
물귀신 놀이도 하고 돌을 집어던져 그 돌을 찾아오는 놀이도 했었다. .......................』
--------------------------------[헤븐님의 답글중에서]

동네에 흐르는 하천에서 멱을 감던 철부지 꼬마악동들이 있었다.
이 틈에 끼여서 함께 놀던 어린 기집애 하나.
꼬마중에 한 악동이 기집애에게 다가가 장난을 친다.

@꼬마악동1 : (고추를 달랑달랑 흔들며)" 니는 이런거 없재?"

@꼬마악동들 :(물에서 모두 일어나 함께 흔들어대며)"얼레리~ 꼴레리~"

짖굿은 머스매들 지들끼리 웃으며 요란스레 고추를 흔들며 난리법석을 뜬다 (혼자 있으면 하지도 못할 짓을 ㅎㅎㅎ)
마침내 어린 기집애. 자기 몸에는 고추비스므리한 것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는 울음을 터뜨리며 집으로 뛰어간다.

@기집애:"앙~~ 앙~~ 엄마!!!!!!!!!!!"

평상에 앉아 일하시던 기집애엄니. 울며 오는 딸아이에게 황당한듯 묻는다.

@기집애엄니: "또꼬만게 잠도 안자고 모하다가 울고불고 난리고?"

@기집애:"엄마야! 나는 왜 고추가 없노?"

웬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
의아해진 기집애엄니. 자초지종을 듣고
울고 있는 딸아이에게 천기를 누설한다.

@기집애엄니:" 야야~울지말고 엄니애기 잘들어라. 고추 그런거 열개 백개 필요없응께 울지마로!"

소고소곤 엄니 말을 듣고는 울던 기집애 얼굴이 환해지며 의기양양하게 꼬마 악동들이 놀고 있는 하천으로 뛰어간다.
울고 간 기집애가 다시 돌아오자 악동들이 다시 놀려댄다.

@악동들:(다시 물에서 일어나 고추를 흔들며)"얼레리~ 꼴레리~ 이거 보러왔냐? 니는 없재?"

@기집애: (큰소리로) "야이 머스마들아~~~~~~~ 그딴거 필요 없어! 울엄니가 그러는데~ 내꺼 항개만 있으면 그런거 열개도 백개도 다 죽일수 있데!"

@악동들모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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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해 여름.
동네 하천에서 들은 충격적인 말의 이유를
고추를 흔들던 악동은 20년이 지나서야 알게되었다는
우스운 야그였씸돠. ^^

 

2004-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