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의 향기/身 言 書 判

[답글]최은지님의 '그릇의 크기와 사람의 존재가치..'를 읽고~

인생멘토장인규 2008. 10. 19. 10:56

그릇을 야기할려니 옛고사가 떠오르네요
여기 인용해 봅니다.

『열 아홉 어린나이에 장원 급제를 하여 경기도 파주 군수가 된 맹사성은 자만심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어느날 맹사성은 무명선사를 찾아가 물었습니다.
"스님이 생각하시기에 이 고을에서 최고의 덕목으로 삼아야 할 것은 무엇입니까?"
"그건 어렵지 않지요.나쁜 일을 하지 말고 착한 일을 많이 하면 됩니다."
"그런것은 어린애도 다 아는 이치 아닙니까? 먼 길을 온 내게 고작 할 말이 그것밖에 없습니까?"
맹사성은 거만하게 말하며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습니다.

이에, 무명선사가 "차나 한잔하고 가라"고 붙잡자,
그는 못 이기는 척 자리에 앉았습니다.
그런데 자리에 앉아서 선사가 차를 따라주는데
찻잔에 물이 넘치도록 따르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보고 맹사성이
"스님! 찻물이 넘쳐 방바닥이 흥건합니다.그만 따르시지요." 하고 만류를 했습니다.
그래도 선사는 태연하게 계속 차를 따랐습니다.
그리고는 화가 잔뜩 난 맹사성을 보고 말했습니다.
"찻잔이 넘쳐 방바닥을 적시는 것은 알면서도, 왜 어리석게도 지식이 지나쳐 인품을 망치는 것은 모르십니까?"

스님의 이 말 한마디에 맹사성은 얼굴을 붉히며,
창피스런 생각이 들어 몸둘 바를 몰랐습니다.
그래서 그는 급히 일어나 방문을 열고 나가려다
그만 문틀에 머리를 세게 부딪치고 말았습니다.

그러자 선사는 웃으면서 또 한말씀 하셨습니다.
"고개를 숙이면 부딪치는 법이 없나니..." 』
((인용한 글))

銀芝님께서 사람을 그릇에 비유하며, 사람의 성품과 능력에 따른
사회적 존재가치를 말씀하셨습니다.
참으로 올바로 지적하셨다고 생각합니다.

능력은 뛰어나나 그 품성이 바르지 않으면 개인적 성취는 이룰 지
모르나, 주위로 부터의 존경은 받지를 못하지요.

또한 성품은 착하고 곧으나, 능력이 없어 제 앞가림도 못한다면
남에게 베풀기는 고사하고 피곤함을 가중시키지요, 특히 현대사회에서는 사회적 열등생이 되기도 합니다.

무릇 그릇을 보면 담고자 하는 내용물에 따라 온갖 모양과 크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필요한 쓰임새에 따라 각자의 가치를 가지고 있지요.
그렇게 보면 사람또한 각자의 위치에 따라 나름대로의 존재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조직에서 사람을 쓸 때 '적재적소'란 이를 두고 한 말이지요.

드라마에서 모두가 주인공이면 재미가 있을까요? 아니 드라마를 만들 수도 없을겁니다. 주연과 조연과 엑스트라가 조화를 이루어 하나의 멋진 작품을 만들어 내듯, 그릇이나 사람이나 모두 쓰는 사람의 필요성과 유용성에 따라 스스로의 존재가치가 필요가치로 나타나겠지요.

명품중의 명품. 우리 선조의 위대한 유물인 청자나 백자가 돈으로 따질 수 없는 가치가 있어도, 이를 몰라보고 개밥그릇으로 쓰면 그냥 그것인게지요. 이를 알아본 사람손에 들어가면 개집앞에 놓여있던 그릇이 어떻게 변할까요? ^^

IMF 이후 많은 것이 변하였습니다. 그 중에 사람과 관련하여
'평생직장'의 시대는 갔다. 앞으로의 시대는 '평생직업'의 시대다.라고 하는 생각은 그 대표적 변화입니다. 이는 곧 사람마다의 능력의 시대로의 변화를 의미하지요. 그만큼 이제는 개인의 능력이 그 사람의 몸값(연봉)을 좌우하게 되었지요. 회사가 나를 종신고용으로 보장해 준다는 것은 이제 꿈입니다. 내 스스로 무엇을, 어떤 일을 하며 살아갈 것인가가 중요하게 되었습니다. 능력이 나를 먹여 살려주는 세상인게지요.

그러나 능력이전에 우리가 갖추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던 스티븐 코비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일곱가지 습관'을 보면 일곱가지 습관의 기본 바탕은, 바로 그 사람의 성품이라고 분명 말하고 있습니다.

성품과 능력.
맹사성처럼 자신의 뛰어남만 알고 교만하다 문틀에 고개를 부딪치는 우를 범하지 말고, 마음을 비우고 무엇이라도 담을 수 있는 자세야 말로 우리가 본받을 덕목이 아닐까 합니다.
밑빠진 그릇이 아니라 , 올바른 성품을 가진 능력있는 사람!
비단 저 뿐만 아니라 누구나가 추구하는 사람이겠지요 ^^

사람의 존재가치도 그릇과 마찬가지로
누가 나를 필요로 하는가? 어디에 사용할건가?에 따라 좌우되듯
나 스스로는 자신의 능력을 끊임없이 키워야 겠지만
더불어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잊지않는 품성이 기본바탕이 되어야 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겠지요.

내 그릇요?
어떤 모양인지, 어떤 색깔인지~ 모르겠네요.아직 미완성이라~
아마 내가 죽은 이후에, 친구넘이 나를 그리며 추모사라도 읽어주면 그속에나 나타날지...

2003.7.2
*** 해운대에서 해월정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