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헌구 저, '아들아, 머뭇거리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다2'에 나온 내용 중 비극을 승화시킨 열정에 대한 내용
마야 알겔루(Maya Angelou)는 미국을 대표하는 배우이며 시인이다. 우리는 그녀를 알렉스 헤일리(Alex Haley)의 TV시리즈 “뿌리(Roots)”의 쿤타킨테 할머니로 알고 있으며, 감동적인 연기로 에미상을 수상한 여배우로 기억한다. 그러나 그녀의 경력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화려하다. 그야말로 미국의 르네상스 그 자체라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녀는 웅변가이고 연극계 최고의 영예인 토니상과 에미상 수상자이며, 50개가 넘는 명예학사 박위를 받은 박사, 배우, 교사, 희곡작가, 프로듀서, 그리고 베스트 셀러 작가인 동시에 시민사회운동가이다. 이런 그녀의 인생편력 역시 다채롭기 그지없다. 그녀는 샌프란시스코 전차 운전사, 사창가의 마담과 나이트 클럽 가수 등의 다양한 직업을 거쳤다.
그녀를 일약 세계적인 명사로 만든 것은, 그녀가 쓴 <<새장의 새가 왜 우는지 나는 알지요 I Know Why the Caged Bird Sings>>라는 책이었다. 그 책은 2백만부 이상 팔린 베스트 셀러이며, 그 덕에 그녀는 흑인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세계적인 베스트 셀러 작가 반열에 올랐다.
그런데 이렇게 모든 이를 감동하게끔 만드는 마야 앙겔루의 시와 말은 그녀의 처절한 비극을 열정으로 승화시킨 결과물이다. 앙겔루는 어렸을 때 벙어리처럼 말을 하지 않았다. 그녀의 입을 닫게 만든 너무나 아픈 상처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가 일곱살 때 그녀는 어머니의 애인에게 강간을 당했다. 이것만해도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 벅찬 시련이었을 것인데, 더 큰 시련은 강간범이 누구인지를 가족에게 말한 후에 일어났다. 그녀가 강간범이 누구인지를 말한지 얼마 되지 않아 범인이 시체로 발견되었던 것이다. 어린 앙겔루는 자신의 목소리가 사람을 죽였다고 생각하고 큰 충격을 받았다. 그 때부터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벙어리 아닌 벙어리가 되었다. 자신의 목소리가 사람을 죽이는 매우 위험한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기가 입을 열면 또 누군가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공포에 시달렸다. 그렇게 그녀는 5년 동안이나 혼자 방안에 처박혀 입을 닫아 버리고 말았다.
하지만 그녀는 천성적으로 아름다움 소리들을 좋아했고 말소리를 신비롭게 생각했다. 특히 그녀는 시를 좋아했다. 입을 굳게 닫은 채 혼자 앉아서 자기 자신을 거인의 귀라고 상상하며 온갖 아름다운 소리들을 머릿속에 흡입했다. 그렇게 5년이 흘렀을 때 누군가가 그녀에게 일깨워 주었다. “네가 진정으로 시를 좋아한다면, 목소리를 내어 시를 암송해야 한단다.”하고 말이다.
그 말을 들은 앙겔루는 자신의 아픔과 고통을 피하기 위해 숨지만 말고 이를 시로 승화시켜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렇게 되면 자신의 저주의 목소리가 어디선가 자기처럼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희망의 목소리로 바뀔 수도 있다고 깨달았다.
그 후 파란만장한 인생유정을 거치면서도 그녀는 시를 좋아하고, 시를 낭독하는 소리를 좋아하고, 또 그것을 내면에 되새겨 넣는 열정을 언제나 간직했다. 그리고 그러한 그녀의 열정은 인생여정을 극복하는 힘이 되었다. 마침내 그녀는 1970년부터 지금까지 되새긴 시적 상상력을 동원해 글을 쓰기 시작했고, 그렇게 해서 발간된 <<새장의 새가 왜 우는지 나는 알지요>>는 미국 문단사상 기념비적인 작품이 되었다.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입과 귀를 막고 어디론가 숨어버리고 싶을 정도의 시련이 닥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시련에서 도망가지 않고 그 아픔을 당신만의 방식으로 승화시킨다면 당신은 결국 인생의 승리자로 우뚝 서게 될 것입니다.
[휴넷]
2004-12-29
'지혜의 향기 > Working together'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말을 통해 스스로를 통제하기 (0) | 2008.10.19 |
---|---|
실패는 새로운 시작이다. (0) | 2008.10.19 |
이단자가 성공하는 이유 (0) | 2008.10.19 |
부익부 빈익빈의 법칙 (0) | 2008.10.19 |
노드스토롬의 고객감동경영 (0) | 2008.10.19 |